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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책의 개요
1. 책 제목: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2. 저자 및 출판사: 손웅정/수오서재
3. 읽은 날짜: 2026.03.31
4. 총점 (10점 만점): 10점 / 10점
STEP 2. 책에서 본 것
25년도 3월에 이 책을 만났었다. 월부에서 소개받고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출했었는데 그 때 절반도 못 읽었었다. 그리고 여름께 책꽂이에서 보아 드디어 한 번 정독하게 되었다. 반년이 지나 다시 읽는데 새로운 느낌이다.
손흥민은 아버지의 유전자가 없었어도 축구를 잘했을까?
손흥민의 아버지는 왜 그토록 기본기에 집착했을까?
장남도 똑같이 축구를 했는데 축구를 가르치는 지도자인 반면 차남은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장남의 자존감을 지켜준 교육법도 궁금해졌다.
차남이 우월감과 허풍을 떨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올곧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바로잡는 그의 가치관도 높이 칭한다.
STEP3. 책에서 깨달은 것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를 임하는 마음가짐과 경기를 참가하기 위해 쏟아부었던 노력과 헌신들이다.
나는 지금도 그렇고 결과에 매우 집착한다. 오래도록 우리는 결과중심주의에 살아왔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로 과정중심주의로 조금씩 조금씩 스며드는 사회 분위기에 나도 휩쓸리는 것 같다.
과정을 즐기지 못해서 결과가 좋아도 기쁘지 않은 것 같다.
과정을 즐겼다면 결과가 나빠도 기분이 좋을까. 의구심이 든다. 다음에 더 잘하면 되겠지 하고 툭 털어버릴까.
축구 경기에서의 우승, 축구의 재능보다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손흥민의 아버지를 통해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지금 오늘 하루 동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는가
어제는 했는가
내일은 할 수 있는가
앞으로도 할 수 있는가
계속 고민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경제적인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STEP5. 책 속 기억하고 싶은 문구
[뒷표지]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첫 장]
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사전 속 이 하나의 단어안에 제가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뒷표지 책갈피]
담박한 삶, 단순한 삶, 자유로운 삶을 향한 손웅정의 생각의 길!
당장의 성적이 아닌 미래에 투자하라.
아이들 일에 실패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만 생각하라.
성공을 생각하지 말고 성장을 생각하라.
'왜?'라는 질문을 던져라.
가르쳐주는 대로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네 삶의 주도권을 쥐어라.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라.
기회는 준비가 행운을 만났을 때 생긴다.
본질에 집중하라.
성공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마라.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내가 잘났다는 우쭐함은 차원이 다르다.
자기의 중심을 잃는 순간 집중력은 현저히 낮아진다.
네 인생을 살면서 불평불만하고 하소연 하지 말라.
네 삶이고, 네가 만드는 것이다.
삶은 쇼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내실을 다져라.
일일삼성, 하루에 적어도 세번은 스스로를 로아보라.
우리 삶엔 결코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단순 담박한 삶이 최상의 삶이다.
p.11
중국 속담에 사람은 이름 나는 것을 두려워 하고, 대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합니다. 인파출명저파비. 저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가 이 짧은 경구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조심하고 조심하며 살아야 할 때 이렇게 책으로 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은 제가 책에서 받은 은혜가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p.13
자기 자신에 취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약하고 약한 것이 인간입니다. 감염병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건강과 신념 뿐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p.15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개똥밭에서 구르든 불구덩이에 뛰어들든 자기 자식을 위해 끝없이 책임을 지고 사랑을 쏟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 무거운 윤리적 무게를 견뎌내야 겨우 아버지가 됩니다.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p.23
나는 언제나 흥민이에게 짧은 핵심만 전달하려 한다. 미주알고주알 훈계하거나 훈수 두지 안흔ㄴ다. 프로에서 뛰는 햇수가 차츰 쌓이면서 점점 더 낵 길게 말할 필요가 없어졌다. 시즌 도중에 흥민이는 스스로 엄격하게 자기를 통제한다. 먹고 싶은 것도 놀고 싶은 것도 철저히 차단하고 오로지 축구 생각만한다.
p.25
선수가 항상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다. 최상에 가깝게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애쓸 뿐이다. 그래서 평소 실력과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가 좋은 사람은 평균 기량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물론 몸을 다친 상태에서는 그것조차 쉽지 않다. 정신력으로 참고 견디긴 하지만, 그것도 한계치 안에서만 허용될 뿐이다. 신체가 따라주지 않는데 정신력만으로 경기를 계속할 수는 없다.
p.26
운동경기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한계치를 알아야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그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7
늘 듣던 말도 귀에 쏙 들어올 때가 있는 법이다. 축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말, 요즘은 이게 낵 흥민에게 줄 수 있는 전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어릴 때 부터 흥민이에게 '항상 우리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살자'고 말해왔다. 조급할게 전혀 없다.
p.30
핵심은 내가 치선을 다했고 그와 더불어 해야 할 일을 행복하게 잘 마쳤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가.' 중요한 것은 본질이 무엇이냐를 아는 데 있다.
p.31
나는 집 안에서도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 한다. 꼭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우리 집의 풍경이다. 잡다한 것들로 채워지는 순간 선택할 것이 많아져 우왕좌왕 시간과 열정을 허투루 쓸 확률도 높아진다.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락.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흥민이도 서른이라는 나이가 됐다. 둘 다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 질 나이다.
나는 이들을 내 방식으로 존중하며, 이들이 삶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응원하고 조력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다.
p.32
나는 교육이란 말에는 '가르치다'를 넘어 '기르다'라는 뜻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축구를 가르치는 데서 끝날게 아니라 선수로,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때 내가 중시한 것은 축구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였다.
축구를 잘 습득하려면 운동능력 하나로는 어림없다. 운동능력이라는 재능을 뒷받침해줄 '성실한 태도'와 '겸손한 자세'가 겸비되어야 한다. 축구장이라는 네모난 공간은 무법천지가 아니다. 그곳도 룰의 지배를 받는다. 그 공간에 들어간 사람은 누구나 엄격한 법 아래에 서게 된다. 그래서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최우선이다.
내가 머문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길 바라는 마음처럼,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 다음이 존재한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삶, 성장하는 삶이. 우리는 어쩌면 매 순간 성장하기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33
감사한 마음. 그래서 조심스러운 마음.
운칠기삼, 모든 것은 운이 좋아 이루어진 일이기에
삶 앞에서 겸손한 마음. 초심을 지키는 마음.
이 마음들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p.34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다!
아무리 기술과 실력이 좋아도 자신의 감정을 잡지 못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역량을 극대화 할 줄 아는 것도 선수의 능력이다.
p.35
축구장은 단순한 몸싸움의 장이 아니라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되는 두뇌 싸움의 장이다. 먼저 내가 날 다스리지 않으면 상대를 이길 수 없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이고, 흥민이 역시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말은 이것이다.
"상대가 넘어지는 것을 보면, 그 상황이 아무리
공을 툭 차면 골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 해도
공을 바깥으로 차내라. 사람부터 챙겨라.
너는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사람이 먼저다."
p.43
꼭 멋진 골로 이어지는 건 아닐지라도 선수로서 축구장에서 자기 역량의 최대치를 뽑아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사람사는게 새옹지마다. 좋은 시절이라고 우쭐댈 필요도 없고 나쁜 상황이라고 지레 낙망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p.45
지금도 나는 어느 숙소에 묵거나 호텔에 가도 내가 머무는 곳 청소는 하루에 한 번씩 내손으로 직접한다. 까탈스러울 정도로 깔끔떠는 건 청소뿐만이 아니다. 내 삶이나 생활이나 관계, 모든 것이 지저분하고 복잡한 걸 싫어한다. 삶은 담박할수록 좋다.
p.47
지고메고 공사판 비계를 오르면서 처음에는 누가 알아볼가봐 내심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다. 프로선수로뛰던 손웅정이 막노동판에서 일한다고 수군대는 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남들이 하는 소리에 잠깐이나마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졌다. 날 때부터 프로선수였던 것도 아닌데, 프로로 좀 뛰었다고 그런 마음을 품다니 우스웠다. 일이 창피한게 아니라 그걸 창피해했다는 것이 창피한거 였다.
살아가는 길이 하나뿐인 것도 아닌데, 왜 당당하고 떳떳하지 못했나. 내가 삶에 교만하고 오만하다는 증거였다. 왕년에 뭘 했든 처자식 입을거리 먹을거리 챙기지 못하는 놈팡이가 될 바에야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게 중ㅇ했다 .낮은 자세로 삶을 대해야 했다. 그러자 마음이 누그러졌다. 이 공사판 막노동은 삶을 성찰하고 현재의 나를 개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개똥밭에서 구를 수도 있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 수 도 있다 .그게 가장이었다.
자식을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이아니고,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삶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금 가장 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가장이라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첫째 의무다. 비록 내 뼈가 부스러지더라도, 당장의 내 삶과 내 생활은 없더라도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을 먼저 돌봐야 한다.
궁핍했지만 아이만큼은 가난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고 싶었고, 돈을 많이 버는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시간만큼은 원 없이 함께보내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어떠한 계산도 편견도 없이 바라보는 두 아이의 눈이 무서워 언제 어디서든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자 했다. 우리 아이들은 알 것이다. 공 차는 것,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 운동장에서 뛰는 것, 사색하는 것, 책 읽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은 오직 이 다섯가지뿐이라는 것을.
p.48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될지 모르니.
서산대사의 설야 글귀를 가슴팍에 새기며 살고 있다.
짧지만 너무도 큰 말이라 매일 곱씹어야 나쁜 머리로 겨우 잊지 않고 살 수 있다. 교육자에게 이보다 올바른 지침이 되는 말이 어디 있겠는가. 부모든 선생이든 코치든 감독이든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람들은 이 문구를 가슴에 새겨 넣어야 한다. 여기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말 하나 지키며 사는 것도 버거워 오늘도 허덕이는 게 아버지로서의 나다. 그게 현실이다.
p.51
청소와 운동만큼 삶의 기본이 되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p.52
운동과 청소 외에 꾸준히 해온 또 하나의 일이 바로 책 읽기다. 짬이 나면 항상 책을 펼쳐 들었다. 무식하고 배운게 없어 그런 것이겠지만 나는 읽고 배우고 내 안에 쌓아야 직성이 풀렸다. 지금도 공중화장실에 가서 소변기 앞에 좋은 글이 적혀 있으면 나는 그냥 나오지 못한다. 여기 좋은 글이 있으니 다른 곳에서도 좋은 글이 있을 텐데, 하고 두리번 거리며 찾아본다. 빈 소변기마다 적힌 좋은 글은 다 읽고 나온다. 어렸을 때 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읽고 배울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다.
책에는 수많은 해답이 들어 있었다. 책을 읽으면 자잘한 하루 일이 정리되고 내가 궁금해한 세상의 수수께기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복잡한 마음을 청소하듯 정리해주고 뒤엉켜 꼬인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해결해주었다. 책을 읽으며 세상과 소통했고 책 속에서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음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적이고 규칙적인 일은 어려운 시기를 버틸 힘을 준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가난과 고통도 배가된다. 스물 여덟 살의 이른 은퇴에서 오는 실망과 낙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p.53
열정은 프로 못지 않은데 운이 따르지 않아 기회를 잡지 못한 청년들. 세상은 이들을 곱게 감싸주지 않았다.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 훈련 지도와 선수 관리가 내가해줄 수 있는 전부였다. 엄격히 규율을 잡고 치밀하게 프로그램을 돌리려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면 감독이나 다른 스태프들고 마찰이 생겼다. 다른 건 몰라도 성적에 집착하며 선수들을 혹사하는 모습에서 난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다. 누구를 위한 성적이고 누구를 위한 우승인가. 선수를 위한 트로피가 아닌, 선수의 몸을 희생해 얻는 지도자의 실적과 다음 스텝을 위한 발판 같았다. 아니다 싶은 건 못 참는, 내 못된 성미가 그 꼴을 견뎌내지 못했다 .모르는 체 고개 돌리면 별문제 없었으련만, 그게 잘 안됐다.
'좋은 지도자란 무엇일까?'란 질문도 들어 있었다. 나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강고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더 나가지 못했다. 나는 약자였다. 나는 무능했다. 내가 안쓰러워했던 청년들과 다를바 없는 처지였다. 대체 좋은 지도자란 어떤 지도자일까?
p.54
나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좋은 지도자란 '기회를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기회를 준다는 말, 언뜻 보면 단순하다. 기회를 준다는 것은 선수가 운동장에 나가 뒤게 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운동장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으로 기회를 주는 일이다. 선수가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플레이를 펼치려면 구장 안팎에서 서로 도와야 한다. 선수 개개인의 노력이 있어야 하고 또 외부 환경도 제공되어야 한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새는 혼자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게 아니다. 새끼 새가 여린 부리로 껍데기의 안쪽을 쪼다가 힘에 부치면 바로 그 순간 포착해 어미 새가 바깥에서 도와 껍데기를 같이 쪼아준다. 이렇게 하나의 알이 깨지는 데는 상호협력이 필요하다. 안과 밖에서 같이 쪼아야 한다. 서로 돕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은 생겨나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줄탁동시라고 부른다.
p.54
선수로서나 지도자로서나 나는 나에게 만족한 순간이 있었던가. 또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벽은 얼마나 높고 단단한다. 이 아이를 잘 가르치고 길러낼 수 있을가. 내가 걸어온 가시밭길을 또 걷게 하는 거이 과연 옳을까. 그 짧은 순간에 갖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쳣다. 그런 탓에 "그래, 그러자!"라고 흔캐히 대답할 수 없엇다.
p.55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한 미국의 가수 밥 딜런은 '가치가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항상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평범한 노래 수백곡이 버려진 뒤에야 훌륭한 노래 한곡이 나온다는 것, 그만큼 긴 시간가 큰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흥민이가 축구를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은 나랑 같이 놀아달라는 게 아니라 크게 마음먹은 뭔가가 있으니 그걸 봐달라는 의미였음을 난 알고 있었다.
p.59
나는 제도권 안에서 축구를 배우고 프로로 뛴 축구선수였다. 한국 축구계의 뿌리 깊은 관행은 이미 내 온몸에 새겨져 있었다. 은 퇴후 나는 내가 그때까지 경험하고 습득한 엘리트 축구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해보았다. 내 굴곡진 선수 생활은 좋은 샘플 중 하나였다. 나는 어떻게 축구 선수가 됐고 어떻게 뛰었던가.
p.60
내가 친구들과 놀 때 하는 달리기와 육상에서 하는 달리기는 달랐다. 어떻게 해야 달리는 힘을 얻을 수 있는지, 속도를 붙이는데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몸으로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렇게 익힌 육상 스프린트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피드를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p.99
생활이 불규칙해지면 생각도 흐트러진다. 아부리 백수 빈털터리여도 늘 할일은 있다. 누구에게나 자기가 해야 할 일은 항상 쌓여 있다. 그때그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 속담에 '아침 시간이 황금을 가져다준다'는 말이 있다. 나는 중요한 일은 가능하면 오전에 다 처리한다. 일이 쌓여 우선순위를 정하지 갈피를 잃고 말기에, 내가 처한 복잡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거이 관건이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운동'을 지금도 새벽 시간에 하는 건 그 이유 때문이다. 오후나 저녁시간은 예상치 못한 약속이 생길 수도 있고 일정이 변경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새벽 시간은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다. 나만이 깨어있고 나만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만 파악할 수 있다면 그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이라는 걸 저절로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이득은 실로 막대하다. 그만큼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간소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삶을 허비하지 않음으로써 거기서 새끼 쳐 나오는 여유를 누리는 것.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그 시절 나의 고민을 대변하는 말이다.
생각을 해야 겠다.
난 분명히 경고했었다. 축구선수가 되는 일은 무지하게 힘들고 어려운 거라고, 잘 기억해보라고. 아이들은 일언반구 대응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부모가 강요할 이유도 없고, 강요해서 될 일도 아니다.
"아무리 봐도 그때 아버지가 한 말은 신의 한수야.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한게 맞으니까 무슨 토를 달 수 가 없잖아."
기본기가 없었고 그래도 성적은 내야 했다. 죽기 살기로 뛰었고 몸은 금방 망가졌다. 그러니 답은 명확했다.
p.111
나는 내 아이들이 돈을 위해 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 길 바랐다. 그 길에 돈이 따라오면 좋은 것이고, 안 따라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돼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돈만 좇는 삶을 산다면, 그것을 과연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경제적인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 문제로 호되게 고생도 해본 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속에서 미리 걱정만 하고 전전긍긍하는 삶은 온전한 삶이 아니다.
"네 삶을 살아라. 주도적인 네 삶을 살아라."
남들만큼 돈을 벌지 못할지 언정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놓치면 안된다. 주도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간도 벌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p.137
나에게 축구를 빼고 남는게 뭘까 생각해보면 단 한가지, 책읽기가 남는다.
축구와 독서. 이 두 가지가 삶을 지탱해온 두 축이다. 지금도 나는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한다.
배움이 짧았고, 그 배움을 채우기 위해 지금도 노력할 뿐이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책일기가 내 삶에 가져다 준 혜택을 조금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먼저 책을 읽고 거기서 좋은 구절을 뽑아 읽게 했다. 1년이면 100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그 중 30권 정도를 따로 뽑아 밑줄을 치고 중요한 페이지를 접어서 흥민이에게 권했다.
p.138
그 어떤 책을 집어 들어도, 처음부터 끝가지 읽고 나면 그 안에서 배울 것이 적어도 한 두가지는 꼭 남는다. 나는 서점에 나와 있는 '축구' 관련 책이란 책은 다 찾아 읽었다. 근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헬스' 관련 책들도 안 읽은게 없다. 내가 스스로 터득해 깨우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발견하지 못한 지식과 지혜들을 책 속에서 발견해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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