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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말 긍정적인 사람인가요? 아니면 부정적인 사람인가요? - 자이코의 무의식 씨리즈 2편

26.05.13 (수정됨)

안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내와, 저를 너무 닮아서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레이싱 게임 고수 아들과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자이코입니다.

 

오늘은 투자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최근에 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느낀 것이 있어 나눔글로 적어봅니다.

 

한 가지 질문을 드려볼게요.

 

"당신은 긍정적인 사람인가요?" 긍정적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아마 대부분 "네, 저는 긍정적인 편이에요"라고 답하실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스스로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아가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긍정적인 건... 그게 정말 긍정적인 건가?

 

승진했을 때 기분 좋은 건 당연하잖아요. 투자 수익이 났을 때 웃는 건 누구나 그렇잖아요. 가족과 맛있는 거 먹으면서 행복한 건 부정적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럴때는 부정적인 사람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진짜 긍정적인 사람은 뭐가 다른 걸까요?

 

빅터 프랭클이 아우츠비스 수용소에서 발견한 것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었을 때 한 문장이 깊이 박혔습니다.

 

"인간이 고귀한 이유는, 통제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조차 그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치 수용소. 매일 죽음을 목격하고, 언제 자신도 죽을지 모르는 상황.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완전히 무너진 그곳에서도, 어떤 사람은 절망을 선택했고 어떤 사람은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긍정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진짜 긍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정의를 받아들이고 나니, 과거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과거의 저는 판사형 인간이였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꽤 오랫동안 "판사형 인간"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에 꽂혀 있었고, 세상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었습니다.

 

주차 위반 차량을 보면 그냥 못 지나갔습니다. 앱을 깔아서 사진 찍고 신고했습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안 좋아지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요.

 

운전 중에 끼어드는 차를 보면 블랙박스를 뒤져서 번호판을 확인하고 신고했습니다. "규칙을 안 지키면 벌을 받아야지"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길을 걸다가 정치 시위를 만나면 속으로 욕이 나왔습니다. 층간소음이 들리면 하루 종일 짜증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카페에서 시끄럽게 전화하는 사람을 보면 속으로 째려봤습니다.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틀린 건 틀렸다고 말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사회가 이렇게 잘못된 건 다들 묵인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그때의 저는 행복했을까요?

 

전혀 아니었습니다. 매일 화가 나 있었습니다. 세상의 잘못된 것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고, 고칠수록 더 많은 잘못이 보였고, 끝이 없었습니다.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매일 분노 속에 살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저는 2018년에 랜드마크 포럼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삶의 많은 것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삶의 영역에서 진정하지 않음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진정함으로 존재할 수 있다면 어떤것이 가능할까? 를 고민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장자의 빈 배

 

장자 외편 산목편에 나오는 "빈 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장자는 강에서 홀로 작은 배를 타고 명상에 잠기기를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눈을 감고 배 위에 앉아 명상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떤 배가 장자의 배에 쿵 부딪쳐 왔습니다.

 

화가 치밀었습니다. "무례한 인간이군. 내가 눈을 감고 명상 중인데 어찌하여 내 배에 일부러 부딪친단 말인가?" 장자는 소리를 지르려고 눈을 부릅떴습니다.

 

그런데 그 배는 비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타지 않은 빈 배였습니다. 그저 강물을 따라 떠내려 온 빈 배가 우연히 부딪친 것뿐이었습니다.

 

순간 장자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후에 장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분노는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만일 그 배가 비어 있다면 누구도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세상의 강을 건너는 내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나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텅 빈 공간이 되어라.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게 하라."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머리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주차 위반 차도, 끼어드는 차도, 시위대도, 층간소음도. 그것들은 전부 강물을 따라 떠내려 온 빈 배였습니다. 거기에 의도를 부여하고, 악의를 투사하고, 분노를 쏟아붓고 있었던 건 저였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파동이 잠재의식에 새기는 것

 

여기서 제가 가장 무섭다고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부정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나의 잠재의식에 부정이 각인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핵심은 이겁니다.

 

그때 느끼는 부정의 감정의 파동이 크면 클수록, 잠재의식에 더 깊이, 더 강하게 박힙니다.

 

살짝 짜증이 난 정도는 금방 잊힙니다. 하루 지나면 사라지죠. 연필로 살짝 쓴 것 같은 겁니다.

 

하지만 온몸이 떨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던 순간.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으로 욕이 쏟아져 나왔던 그 순간. 그 에너지의 크기만큼 잠재의식에 정으로 깊이 새겨집니다.

 

저는 주차 위반 차량을 신고하면서 "이 나쁜 놈"이라는 감정을 온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끼어드는 차를 보면서 "저런 인간이 있나"라는 분노를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그 감정의 크기만큼, 부정이 제 안에 깊이 쌓여갔던 겁니다. 저가 셀프로 부정적인 생각을 강화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이것이 습관화된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행동을 만들고, 부정적인 행동이 큰 파동의 부정적 감정을 만들고, 그 감정이 잠재의식에 더 깊이 새겨지고, 그 잠재의식이 다시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오고.

 

이 악순환에 빠지면 결국 나라는 존재 자체가 부정적이 됩니다. 의식하지 못한 채로요. 그래서 어느 순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게 됩니다. 아닙니다. 원래 그런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진 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이 이야기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용서하라는 게 아닙니다.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을 편들자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에너지를 지키는 관점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굳이 내가 심판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늘이 보고 있고, 우주 만물 삼라만상은 결국 인과응보로 돌아갑니다. 그 행위를 한 사람은 언젠가 합당한 결과를 받게 됩니다. 제가 안 해도요.

 

내가 할 일은 그 상황에서 내 에너지를 부정적이 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입니다. 빈 배를 보고 화내지 않는 것. 지나가게 두는 것. 내 잠재의식에 부정을 새기지 않는 것.
 

마무리

 

오늘 하루를 한번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몇 번 들었는지.
누군가를 마음속으로 심판하진 않았는지.
그때 내 감정의 파동은 얼마나 컸는지.
그 크기만큼 지금 내 잠재의식에 무엇이 새겨지고 있는지.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좋은 상황에서 웃는 연습이 아니라
부정적인 상황에서 내 배를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독강임투 열심히 하시면서, 오늘도 우리 함께 빈 배로 강을 건너봅시다! 


댓글

해적왕
26.05.11 14:14

크👍🏻👍🏻👍🏻👍🏻👍🏻 묵직함이 있는 나눔글로 저도 긍정 한스푼 얻어갑니다 ❤️‍🔥

삼도
26.05.11 14:34

내가 생각하는 많은 부정적인 것들이 그것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임을 반성합니다. 좋은 상황에서 웃는 게 아닌 비관적인 상황에서 최악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는 하루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성장구루
26.05.11 17:15

이코님 글에 큰 울림이 있네요♡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빈 배를 만드는 훈련, 부정적인 생각을 습관화하지 말고 내 에너지를 아끼는 것에 힘쓰겠습니다! 나눔글 넘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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