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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2년 만에 사라지는 사람 vs 10년 가는 사람, 차이는 이것 하나였습니다

26.05.18

안녕하세요. 오늘은 평소처럼 투자 기준이나 지역 분석을 들고 오지 않았어요. 대신 얼마 전 한 분이 보내주신 메시지에서 시작해볼게요.

 

"투자 시작한 지 몇 년 됐어요. 매물도 보고 임장도 다니고 공부도 계속하고 있는데, 몸이 안 따라줘요. 가족 챙기다 보면 책상에 앉을 힘도 없고요. 안 하자니 뒤쳐지는 것 같아 꾸역꾸역 하는데, 이게 맞나 싶어요. 저, 계속할 수 있을까요?"

 

이 메시지를 읽고 한참 멈춰 있었어요. 저도 똑같은 시기를 보냈거든요. 그리고 이런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이 한두 분이 아니라는 게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오늘 글은 그분께, 그리고 비슷한 마음으로 이 글을 펴신 분께 드리는 답장이에요. 핵심 질문은 딱 하나입니다.

 

“임장도 가고 매수까지 했는데, 왜 자꾸 무너질까요?”

 

 

우리는 왜 무너질까요

 

먼저 솔직히 인정하고 갈 부분이 있어요. 지금 시장, 진짜 힘듭니다.

 

이미 투자를 한 분은 종잣돈이 부족하고, 아직 못 하신 분은 모으는 속도보다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임장 다녀오면 다리가 풀리고, 임보 쓰다 보면 새벽이고, 시세 루틴은 매일 돌아오고. 거기에 육아와 회사까지. 이걸 다 하면서 멘탈까지 챙기라는 건 사실 무리한 요구예요.

 

그런데 이상하죠. 똑같이 바쁘고, 똑같이 종잣돈 적은데 어떤 분은 5년, 10년을 꾸준히 가시고 어떤 분은 1~2년 안에 사라지세요. 저는 이 차이가 늘 궁금했어요.

 

잠깐, 여기서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오늘 계획 목록에 뭐가 적혀 있으세요? 강의 수강, 임장 일정, 매물 검토 — 아마 이 세 가지일 거예요. 그리고 딱 한 가지 빠져 있는 게 있을 거예요. 스스로도 언젠가는 해야지 하고 계속 미루는 그것.

 

바로 그게 1~2년 만에 사라지는 사람과 10년 가는 사람의 갈림길이에요.

 

저는 처음에 답을 잘못 알고 있었어요

 

처음엔 저도 답이 단순하다고 생각했어요. "더 열심히 하면 된다. 임장을 더 가자. 강의를 하나 더 듣자." 그게 정답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술을 쌓아도 흔들릴 때 잡아주는 게 없었어요. 시세가 빠졌다는 뉴스 한 줄에 가슴이 쿵 내려앉고, 누가 "지금 팔아야 한다"고 하면 밤잠을 설쳤어요.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투자의 10%짜리 부분만 채우고, 90%는 텅 비워두고 있었다는 걸요.

투자는 마인드 90% 기술 10%입니다. 종잣돈 굴리는 법, 임장 노하우, 시세 보는 눈 — 이런 건 시간이 있으면 다 배워요. 인터넷에 차고 넘쳐요. 그런데 흔들리지 않는 마음 이건 인터넷에 없어요. 강의로도 잘 안 채워져요. 임장 가서도, 매수해서도 안 생겨요.

 

그럼 어디서 오느냐. 성공한 투자자분들을 가까이서 관찰해보니 답이 보였습니다. 그분들 중에 책을 멀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아까 미뤄둔 그것이 바로 독서였습니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됐어요. 그렇게 바쁜 분들이 무슨 책을 읽지? 그 시간에 임장 한 번 더 가는 게 낫지 않나? 그런데 어느 순간 알았어요. 순서가 거꾸로였다는 걸요.

 

책 읽을 시간이 남아서 읽는 게 아니라, 책을 읽기 때문에 그 모든 걸 견뎌낼 수 있는 거였어요.

 

 

매수는 누구나 합니다, 진짜 어려운 건 그다음이죠

 

제가 시장에서 본 가장 아쉬운 장면은 “좋은 매물 잘 잡은 분이 1~2년 만에 팔고 사라지는 것”이었어요.

매수는 누구나 해요. 진짜 어려운 건 매수 이후의 시간이에요. 가격이 잠깐 빠질 때 흔들리지 않기.

 

"지금이 고점이래" 할 때 흔들리지 않기. 전세 안 빠질까 새벽에 깨지 않기. 한 채를 5년, 10년 운영하면서 다음을 기다리기. 이걸 버티는 힘이 책에서 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만난 책이 박경숙 저자의 『문제는 무기력이다』 였어요. 그때는 임장도 가기 싫고 매물도 보기 싫고, 그냥 이 길이 맞나 싶었던 시기였습니다. 처음 그 책을 펼친 건 출퇴근 지하철 안이었어요. 집에 돌아오면 임보 쓸 힘도 없었으니, 딱 한 정거장씩만 읽기로 했어요.

 

그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무기력은 게으름이 아니라, 반복된 좌절이 만든 학습된 상태다." 이 한 줄이 저를 세 달을 버티게 했어요. 무기력한 밤마다 그 문장을 폰 메모에 저장해두고 꺼내봤어요. "내가 약해서가 아니구나. 누구든 이 시기를 거치는구나." 그 자각 하나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다음 날 다시 일어나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초보가 자주 하는 실수

 

많은 분들이 독서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왜? 시급하지 않으니까요. 임장은 약속이 있고, 투자는 돈이 걸렸는데, 책은 안 읽어도 당장 큰일 안 나니까요.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서 무너집니다.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미루는 일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요. 마인드 90%를 비워두고 기술 10%만 채우면 흔들릴 때 잡아줄 게 없어요. 그래서 1~2년 만에 사라지시는 거예요.

 

많이 궁금해하시는 2가지

 

Q1. 바쁜데 시간이 안 나요. 어떻게 시작하죠? 시간을 새로 만들지 마세요. 있던 시간에 끼워 넣으세요. 출퇴근 지하철 20분, 잠들기 전 30분, 임장 가는 차 안. 거기서 10페이지씩만 읽어도 일주일이면 한 권이 됩니다. 책상에 앉아서 읽으려고 하면 평생 못 시작해요. 저도 첫 책은 지하철에서 시작했어요.

 

Q2. 책 읽는다고 정말 투자에 도움이 되나요? 직접적으로 매물을 골라주진 않아요. 그런데 흔들릴 때 팔지 않게 잡아줍니다. 수익이 나서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수익이 날 때까지 버텨서 부자가 되는 거잖아요. 그 버티는 힘이 책에서 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3개월 뒤, 1년 뒤

 

이게 추상적인 약속이 아니에요. 제가 직접 겪은 변화이고, 제 주변 분들도 비슷한 경로로 가셨어요.

시점무엇이 달라지나요실제 제 장면
3개월 뒤뉴스에 덜 흔들립니다시세 하락 기사를 보고도 앱을 닫고 책을 다시 폈어요. 그날 처음으로 잠이 일찍 왔어요
6개월 뒤임장이 의무가 아니라 기대가 됩니다임장 전날 밤에 설레서 코스를 미리 찾아봤어요. 6개월 전엔 상상도 못 했던 행동이었어요
1년 뒤주변 말에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지인이 "지금 다 빠진다더라"고 했을 때, 저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밥을 먹었어요
3년 뒤다음 투자 타이밍이 보이기 시작해요한 채를 갖고 있는 게 불안이 아니라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감각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시작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오늘 책 한 권 펴는 것, 그거 하나입니다.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지금 이 글을 읽고 '나중에 해야지' 한다면 그 '나중에'가 사라잘 수 있습니다. 1~2년 만에 사라진 분들도 처음엔 '나중에'라고 했거든요.

 

6월부터 딱 세 가지만, 10분이면 됩니다.

순서할 일소요 시간
1이번 주 일정 중 가장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정 하나를 지금 바로 취소하거나 미루기2분
26월에 읽을 책 하나 검색해서 전자책 또는 종이책 장바구니에 담기3분
3다음날 출근길 또는 당일 잠들기 전 30분, 폰 알림 끄고 첫 장 펴기

5분 

(예약)

 

처음 메시지로 돌아갈게요. "저, 계속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신 그분께 답을 드리고 싶어요.

계속할 수 있어요. 단, 임장·투자만으로는 쉽지 않을 수 있어요.
 

투자는 짧은 달리기가 아니라 긴 등산이에요. 정상이 보이는 날도 있고, 안개가 자욱해서 한 발 앞도 안 보이는 날도 있습니다. 안개 낀 날 멈추는 사람과 계속 걷는 사람을 가르는 건 체력이 아니에요. "이 안개도 곧 걷힌다"는 걸 아는 마음이에요. 그 마음은 독서에서 옵니다.
 

위 세 가지만 일단 해보세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딱 한 걸음이에요. 그 한 걸음이 어떻게 멀리까지 데려다주는지 1년 뒤에 보시면 알게 됩니다.
 

저도 같은 산을 오르고 있어요. 더 빠른 사람도 있고, 더 늦은 사람도 있어요.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계속 걷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여러분도 멈추지만 마세요. 옆에서, 또 가끔은 뒤에서 끝까지 같이 가겠습니다.


댓글

로잉옹
26.05.18 07:45

혹시 독서는 재테크쪽 독서만 말씀하시는거죠?

다산잭슨
26.05.18 11:09

정말 좋은 글이고 , 독서의 중요성 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이번달 목표한 독서 " 꼭 완료 해야겠다" 라는 마음...그리고 투자 이후 , 외부 뉴스 와 소음 으로부터 자유롭고 , 행복한 투자자 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단계 ?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유디님 오늘 이멋진 글귀에 또한번 감사합니다 ㅋ

많은 선배님들이 비슷한 얘기를 하세요. 그런데 그것을 실천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작은 것 하나부터. 하루 10 페이지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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