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회사 과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함께 일하시던 과장님이 서울 도심쪽으로 이직하게 되셨습니다.
현재 과장님은 경기도 2기 신도시에 거주 중이시고, 남편분의 직장은 과천 지식정보타운입니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꽤 멀기에 "출퇴근은 어떻게 하시게요?"라고 여쭤보니, 일단 광역버스를 타고 다녀볼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일 그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차라리 서울이나 과천쪽으로 이사하시는 어때요?
제 조심스러운 제안에 과장님은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안 그래도 회사 주변 집값을 알아봤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신축 인프라가 쫙 깔린 신도시에 살다 보니, 서울이나 경기의 애매한 구축 아파트에서는 도저히 살 자신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눈높이는 이미 신축에 맞춰져 있는데, 서울·경기권으로 들어오려니 마음이 쉽게 타협되지 않으셨던 거죠.
제가 생각하기에도 아이를 키우시는 입장에서 그 인프라를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과장님, 그래도 이번기회에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당장 환경은 아쉽고 연식도 낡았겠지만 가치가 있는 단지로 이사하신다면
과장님에게 든든한 노후가 되어줄 수 있을거예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강남(핵심 업무지구)으로부터의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살고 계신 2기 신도시는 강남으로부터 37km 떨어져 있었고,
이사하시고자 하는 지역은 강남으로부터 14km 떨어진 지역이었습니다.
당연히 환경이나 연식은 2기신도시가 좋겠지만,
수도권 업무지구 접근성은 이사하려고 하시는 곳이 압도적으로 좋았던 거죠.

실제로 데이터를 살펴볼까요?
2기 신도시 준신축 vs 안양 역세권 구축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 상승장에서는 환경과 연식이 좋은 2기 신도시의 준신축 단지가 더 높은 가격을 찍으며 앞서갔습니다. 하지만 약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자, 연식이 10년 이상 차이 나는 두 단지의 가격은 결국 같아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파트의 '연식'은 낡아가지만, '입지(땅의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10년이 더 지나면 두 아파트의 가격은 과연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게다가 저는 서울, 경기가 “모두”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지역 전체를 묶어서 "거긴 이미 너무 올랐어, 비싸"라고 단정 짓곤 합니다. 하지만 지역을 조금만 더 쪼개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처럼 같은 지역 내에서도 어떤 단지는 전고점을 시원하게 뚫고 올라갔지만, 어떤 단지는 여전히 전고점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고점을 뚫지 못한 단지는 가치가 떨어지는 별로인 단지일까요? 아닙니다. 신축이면서 강남 업무지구까지 1시간 내에 접근 가능한, 충분히 훌륭한 가치를 지닌 단지입니다.
이런 것을 봤을 때,
한 지역 내에서도 사람들의 선호도에 따라 먼저 비싸진 단지가 있지만,
여전히 가치 대비 싼 구간에 머물러 있는 단지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1) 본인이 감당 가능한 정확한 예산(가격대) 확인하기
현재 집을 매도하고 실거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얼마까지 끌어올 수 있을까? 매도 후 전세를 끼고 투자로 접근한다면 얼마까지 가능할까? 막연한 두려움 대신, 내 자본의 현실적인 규모를 미리 계산해 두어야 합니다.
2) 내 예산에 맞는 '후보 단지' 리스트업 하기
예산이 정해졌다면, 그 금액으로 매수할 수 있는 단지들이 어디에 있는지 평소에 꾸준히 알아두고 트레킹해야 합니다.
3) 현재 보유 단지와 후보 단지의 '가치' 비교하기
후보 단지들 중에서도 진정으로 '가치가 높은 단지'가 무엇인지 선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보유한 단지를 파는 것이 확실히 "가치가 더 좋아지는 선택"인지 냉정하게 저울질해 보아야 합니다.
시장이 이미 다 비싸졌다고 한숨 쉬며 손을 놓고 있을 때,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해서 조금 더 가치 있는 단지로 갈아타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머리 아프게 입지를 비교하고, 예산을 쪼개어 계산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나와 내 가족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죠.
지금 당장의 새 아파트의 편리함을 조금 내려놓아야 하더라도, 그 선택이 미래의 나에게 든든한 연금이 되어준다면 충분히 감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포기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나만의 예산과 단지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훗날 돈 걱정 없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흔들림 없고 편안한 노후를 완성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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