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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동안 동동동대문을 10조_아일린] 3강 후기_오늘 강의가 나에게 남긴 두 가지 선호도와 킨츠기

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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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역분석 강의를 듣고 이렇게 감동할 일인가...?

오늘 강의를 들으며 크게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는 내가 매주 임장을 가고 임장보고서를 쓰는 진짜 이유다.

 

그동안 누가 물어보면 습관처럼 

"선호도 파악을 위해서요"라고 대답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실 나조차도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선호도를 파악한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숫자와 그래프, 통계 자료에 더 집중했다. 전세가율은 어떤지, 공급은 얼마나 되는지, 

가격은 얼마나 빠졌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오늘 강의를 들으며 '선호도'라는 단어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부동산은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더 편리하게 출퇴근하고 싶어 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며, 

더 안전하고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 

결국 선호도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본능과 욕망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었다.

 

우리가 임장을 하는 이유도 결국 그것을 보기 위해서다.

 

그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왜 그곳을 선택하는지, 

무엇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무엇이 사람들을 떠나게 만드는지. 

직접 살아보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임장보고서를 쓰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현장을 걸으며 물리적·시간적 간극을 메운다.

 

단순히 "선호도를 파악한다"라고 생각했을 때는 

숫자와 그래프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 강의를 통해 선호도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지역마다 선호도를 보는 기준이 다른지, 

왜 같은 급지 안에서도 단지마다 평가가 달라지는지, 

그리고 왜 급지보다 단지 대 단지 비교가 중요한지까지 훨씬 선명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깨달음은 킨츠기 였다.

 

킨츠기는 깨진 도자기를 금가루로 이어 붙이는 일본의 전통 공예 기법이다. 

단순히 부서진 물건을 수리하는 것을 넘어 상처와 불완전함마저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이는 예술이라고 한다.

 

그렇게 다시 이어진 그릇은 새것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깨졌던 흔적을 품은 채 이전보다 더 특별한 가치를 갖게 된다. 

때로는 새로 만든 그릇보다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세상의 많은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었다. 

상황이 안 좋아서, 환경이 안 좋아서, 운이 없어서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시선을 다시 나 자신에게 돌리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 내가 외면했던 문제,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있었던 것들 말이다.

 

한때는 실패라고 생각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남들보다 늦는 것 같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아 답답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은 정답에서 멀어지는 길이 아니라 오히려 정답에 가까워지는 과정이었다.

 

그 경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생각에 도달할 수 있었고, 

그 과정들이 있었기에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일상의 어려움은 계속 찾아올 것이다. 

이유 없이 지치는 날도 있을 것이고, 스스로를 소진시키는 번아웃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주저앉기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작은 행동 하나라도 해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킨츠기의 그릇이 깨진 흔적을 감추지 않고 금으로 이어 붙이듯, 

우리의 상처와 실패 또한 없애야 할 흠집이 아니라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오늘 강의는 지역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강의가 끝난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숫자나 데이터가 아니라 두 문장이다.

 

"선호도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리고,

 

"깨진 흔적마저도 가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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