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익률 얘기 안 해.
방향 얘기를 하려고.
부동산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계속 누군가를 따라다녔어.
저평가 지역 추천, 누가 쓰는 공식, 누가 산 단지. 앞사람 뒤를 그냥 따라가는 것.
그게 나쁜 건 아니야.
근데 어느 순간 이상하게 불안한 거야.
왜인지 몰랐어. 공부도 하고 있고, 나름 움직이고 있는데.
한참 지나서야 알았어.
나는 왜 이 투자를 하려는지, 한 번도 스스로 물어본 적이 없었던 거야.
유명한 투자자의 방식을 그대로 복사하려다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어.
이유는 하나야.
그 사람의 상황, 타이밍, 성향, 리스크 허용 범위가 다 다르거든.
같은 원칙이라도, 적용하는 사람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
그게 "공부했는데 왜 나는 안 되지?"의 진짜 이유야.
방법을 빌려올 순 있어.
근데 이유는 빌려올 수 없거든.
이런 질문을 한번 해봐.
"나는 ___를 위해, ___한 투자를 한다."
내가 쓴 건 이거야.
"나는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위해, 내 가족이 이해할 수 있는 투자를 한다."
화려한 수익률이 목표가 아니야.
배우자한테, 아이한테, 10년 뒤의 나한테. 설명할 수 있는 투자. 납득이 되는 투자.
그게 내 기준이야.
시장이 흔들릴 때, 진짜 흔들리는 게 뭔지 알아?
수익률이 아니야.
내가 왜 이 투자를 하는지 모를 때 흔들려.
반대로 이유가 명확하면, 시장이 소리쳐도 생각보다 덜 무서워.
방향이 있는 사람은, 속도가 느려도 길을 잃지 않아.
노트 한 장에 써봐.
“나는 왜 투자를 하는가.”
이거 한 줄.
그게 앞으로 흔들릴 때마다 너를 잡아주는 가장 튼튼한 닻이 될 거야.
매주 일요일 아침에 읽는 투자와 인생 11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