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커입니다.
최근 매도를 내놓았지만 생각만큼 잘 진행되지 않고 있었고,
업무까지 한꺼번에 쌓이면서 머릿속이 내내 복잡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야 할 일을 적는 것조차 잘 되지 않았습니다.
뭔가 머릿속에 실타래가 꼬여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한번씩 다른 생각이 불쑥 올라왔고,
그럴 때마다 하던 흐름이 끊기기 일쑤였습니다.
하나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일은 점점 더 쌓이고,
머릿속은 더 복잡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것은 없지만
지칠대로 지쳐서 하루의 끝을 맞이하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그때 예전에 읽었던 <최고의 휴식>이라는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뇌가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 중 무려 60~80퍼센트를 사용한다.
즉 가만히 있어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뇌는 점점 지치고 만다.
-최고의 휴식
한것도 없는데 지쳤던 이유,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가
어쩌면 계속해서 생각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명상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할 일을 정리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현재의 감각에 집중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숨 쉬는 감각,
의자에 닿는 느낌,
주변의 소리 같은 것들에 집중하면서요.
신기하게도 잠시 후 머릿속이 조금씩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엉켜 있던 생각들이 잠잠해지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우선순위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민하게 날 서 있던 기분도 한결 가라앉았습니다.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의 저는 차분한데,
회사에서 업무를 받을 때의 저는 너무 쉽게 짜증이 났다고요.
그 두 모습의 괴리감이 스스로도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것 또한 정리되지 않은 상태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머릿속은 복잡한데 해야 할 일들은 정리가 안 되어 있고,
무엇부터 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새로운 업무가 계속 들어오니
억지로 밀어 넣는 느낌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명상을 하고 나니 우선순위를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업무도 그 틈 사이에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게 되었고요.
‘현재’를 모르면 뇌는 쉽게 지친다. 주의 산만, 무기력, 짜증은 뇌가 지쳤다는 신호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의식이 늘 과거 또는 미래에만 향해 있고 ‘지금, 여기’에 없는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 최고의 휴식
명상은 뭔가 각 잡고 앉아서 오래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출근길 셔틀 안에서 눈을 감고 잠깐 집중해보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더라고요.
아직 명상 초보이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만으로도 집중력과 컨디션에 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직접 체감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이유 없이 만성적으로 지친 느낌이 들거나,
괜히 예민해지고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가볍게 해보셔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