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지역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

지역이 궁금해 돌아다니다 보면, 부동산 앞에 붙어있는 가격이 눈에 들어올거에요.
'아, 5천만 원만 더 있었다면. 1억만 더 있었다면. 가능한데.'
아마 살면서 한번쯤은 경험해보셨을겁니다.
“조금만 더 어디서 구해올 수 없을까..”
“아 n천만원만 더 있으면 참 좋겠다..”
“여보 혹시 숨겨둔 목돈 없지? ㅎㅎ”
그런데 이렇게 점점 늘어난 예산은, 다음 매물 앞에서는 또 늘어납니다.
막상 그 가격대를 보면 이 단지가 아니라 더 좋은 단지가 눈에 아른거든요.
최근 하시는 질문 중에 "6억이면 이 동네 가능할까요? 7억이면요? 8억이면요?" 와 같은 질문이 정말 많아요. 이번 글에서는 늘 감당가능한 예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ㅎㅎ
예산은 임장 가서 정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특히 요즘처럼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원리금 상환액이 저축액의 3분의 2를 넘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잡는 것이 좋아요.
사실 이 기준으로 보면 내 예산이 살짝 아쉬운 숫자로 나올거에요.
매물을 보러가면, "1억만 더 있으면 로얄동도 가능한데", “목돈이 조금만 더 있으면 더 좋은 단지를 할 수 있는데” 같은 생각을 또 하게 돼요. 다만 그 순간에 흔들려서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결정해버리면, 나중에 그 부담을 짊어지는 건 결국 저와 제 가족이더라고요.
또 매물이 워낙 귀해서 123층도 가리지 않고 봐야 하나 고민하실 때도 있을거에요.
저도 같은 고민을 해본 사람으로써 경험을 이야기 드리면.. 제가 매도한 물건 중 하락장일때 매도한건 당시 중층물건, 연식이 좋았음에도 정말 어렵게 매도가 되었어요.
당시 주변에 가격을 엄청 낮춘 저층(123층) 매물도 있었는데, 그렇게 싸도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걸 그때 느꼈어요. 결국 우리는 하락장에서 갈아탈 수 있다는 점 도 감안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거라도 잡을까’ 섣불리 조급해지기보다는, 예산이나 지역을 한 번 더 점검해보고 선택지를 늘리는 쪽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누구나 좋다고 하는 집은, 그만큼 비쌀 확률이 높아요
1000세대 이상, 역세권 15분, 초등학교 근처. 누구나 좋다고 하는 조건들인데요.
그런데 이런 조건을 다 갖춘 집은 참.. 제 예산으로는 늘 빠듯했어요.
그러다 깨달은 게 있어요. 어쩌면 다들 너무 좋다고 하는 예산에 맞지 않는 집보다,
내가 감당가능한 집 중에 가장 가치가 높은 단지는 어디일까? 하는 것이요.
여기서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집이 내가 평생 가지고 갈 집은 아니라는 건데요.
우리가 현재 머무는 집은 대부분의 경우 종착지가 아니라 경유지일 가능성이 높기에, 지금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찾고 거기서 한 달 한 달 자산을 키워가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보여집니다.
+) 개발이나 재건축 호재만 보고 매수를 고민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호재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정도로만 생각해요. 만약 그 기대감이 실현되지 않아도 괜찮은 집인가, 입지 자체로 충분히 좋은가를 먼저 봐요. 호재는 덤으로 따라오면 좋은 것이지, 그것만 보면서 사는 건 위험하더라고요.
우리는 점을 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서울이냐 경기냐, 그것이 문제로다…
서울 구축을 갈지, 경기도 역세권을 갈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자산 관점에서 보면 사실 둘 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걸 먼저 이야기드리고 싶어요. 서울수도권 부동산은 장기로 보유하게 될 확률이 높은데, 좋은 가치의 자산이라면 시간이 지나며 우상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어느 쪽을 골라도 장기보유한다면 잃는 투자는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이 평온하게 머무니, 거주안정성에 대한 부분도 채워지구요.
다만 둘 중 하나를 고를 때 조금 더 도움되는 생각은 어디가 더 오를까 점치는 것보다 기회비용을 먼저 생각하는건데요.
서울 진입은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만큼, 평생 모은 돈으로 서울에 들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라면, 그 기회의 무게를 한 번 더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긴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하나인데요.
내 예산을 정확히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난 처음이라 대출, 집값 뭐가뭔지 잘 모르겠다면, 여러분과 함께해줄 조력자를 찾아보세요.
강의가 될수도 있고, 닷컴 안의 내집마련 후기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겁니다.
내집마련이라는게 엄청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별것 아닌 것부터 시작하더라구요.
예산을 확정짓고 하나의 글을 읽어보는 것부터 꼭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