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헬스장은 왜 텅 비어 있을까요?
혹시 올해 초 세웠던 목표, 아직 기억나시나요?
운동하기.
독서하기.
영어공부하기.
그리고 투자자라면 하나쯤 꼭 들어있을 목표.
“매일 시세 보기.”
저도 매년 비슷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이번엔 진짜 꾸준히 해보자.”
1월 초에는 헬스장도 등록하고,
새 운동화도 사고,
운동 앱도 깔았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달라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2월이 되니
헬스장은 거짓말처럼 한산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나는 이것도 꾸준히 못 하지?”
“왜 항상 작심삼일일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문제는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투자생활과 독서생활을 하며 느꼈던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1. 내 하루의 '굵은 뼈대'를 찾아보세요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새로운 것을 추가하려고 하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습관을 먼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출근길마다 유튜브를 보고,
누군가는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고,
누군가는 잠들기 전 독서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든 습관은
매일 반복되는 행동 위에 붙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출근하면 커피를 내립니다.
이건 작은 습관입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출근'이라는 더 큰 습관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출근이라는 뼈대가 있으니
커피라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실패하는 습관들은
대부분 허공에 붕~ 떠 있습니다.
“내일부터 운동해야지.”
“내일부터 시세를 봐야지.”
“내일부터 책 읽어야지.”
습관이 붙어 있을 곳이 없으니
며칠 지나지 않아 사라져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투자생활에서도
습관을 만들 때 기존 행동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출근해서 커피를 내린 뒤 시세 3개 보기.
점심을 먹고 투자 칼럼 1개 읽기.
잠들기 전 내일 볼 단지 하나 정하기.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큰 뼈대에 살짝 얹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랬더니 훨씬 오래 가더라구요.

액션플랜
1. 내 하루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행동 3개를 적어보세요.
(출근, 식사, 양치, 잠들기 전 등)
2. 만들고 싶은 습관을 하나씩 붙여보세요.
- 출근 후 → 오늘 할 일 3개 적기
- 저녁 식사 후 → 시세트래킹 30분
새로운 습관을 맨바닥에서 키우려 하지 마세요.
이미 단단한 뼈대에 붙이면 훨씬 쉬워집니다.
2. 허들은 무릎 높이까지 낮춰주세요
저는 과거에
“하루 1시간 투자 공부”
“하루 1시간 독서”
를 목표로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작이 안 되더라구요.
1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책상도 정리해야 할 것 같고,
커피도 내려야 할 것 같고,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끝나 있었습니다.
시간에 대한 목표를 바꿨습니다.
1시간 말고
15분만 하자.
딱 15분만!!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시작이 되더라구요.
15분 하려고 앉았는데
30분이 지나 있던 날도 있었고,
1시간 정도 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얼마나 했냐가 아니라!
그날도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습관의 가장 큰 적은 게으름이 아니라
시작 앞에 놓인 높은 허들인지도 모릅니다.

액션플랜
목표를 지금보다 훨씬 작게 만들어보세요.
- 운동 1시간 → 운동복 갈아입기
- 책 한 챕터 → 한 페이지 읽기
- 시세 30개 → 시세 3개 보기
핵심은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는데?”
싶을 정도로 작게 만드는 것입니다.
3. 닉네임이라는 새로운 나
우리는 이곳에서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꼈습니다.
닉네임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정체성이었습니다.
제 닉네임은 '우리를 지키는 공부'입니다.
처음에는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이름에 맞게 행동하려 하고 있더라구요.
시세를 보고,
책을 읽고,
임장을 가고,
칼럼을 쓰는 이유도 결국은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못 했을 일들을
'우지공'이라는 사람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습관의 가장 깊은 뿌리는
행동이 아니라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해야지.” 보다
“나는 건강한 사람이다.”
“공부해야지.” 보다
“나는 꾸준히 배우는 투자자다.”
정체성이 먼저 서면
습관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원래 내가 하는 일이 되는 것이죠.
마치 게임의 캐릭터를 키우듯이 한번
정체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액션플랜
내 닉네임에게 정체성을 하나 부여해보세요.
“○○○은 ______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행동하기 싫은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 사람이라면 지금 어떻게 할까?”
다시, 텅 빈 헬스장 앞에서
2월의 헬스장이 텅 비는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습관을 붙일 뼈대를 찾지 못했고,
시작의 허들이 너무 높았고,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아직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시 올해 세운 목표가 벌써 흐려졌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요.
저는 습관이란
인생을 한 번에 바꾸는 마법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노를 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15분.
내일 15분.
그 사소한 반복들이 쌓여
결국 전혀 다른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습니다.
오늘 당장 거창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 하루의 뼈대 하나를 찾고,
그 옆에 작은 습관 하나를 붙여보세요.
저도 오늘 다시 운동화 끈을 묶어보려 합니다.
1시간이 아니라
딱 15분만요.
우리, 오래 가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
습관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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