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안 오르는 것도 아니고 딱히 흥청망청 쓰는 것도 아닙니다.
나름대로 아끼고, 적금도 붓고, 재테크 영상도 챙겨 봅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통장은 이상하게 제자리인 것 같습니다.

혹시 이런 기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게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방향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세상에는 돈에 관한 조언이 넘칩니다.
아끼고 저축해라.
하루라도 빨리 투자해라.
결국엔 사업을 해야 한다.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안 맞을 때가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부를 쌓는 일은 하나의 공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산이 얼마나 쌓였느냐에 따라 지금 해야 할 일이 통째로 바뀝니다.
쉽게 말해 부의 사다리에는 여러 칸이 있고 칸마다 게임의 규칙이 다릅니다.
부의 사다리에 올라타라 에서 제시하는 먼저 사다리 별 할 일을 보면 이렇습니다.

단계 | 순자산 구간 | 이 칸의 할 일 |
|---|---|---|
1단계 | 1500만원 아래 | 소득 늘리고 새는 돈 막기 |
2단계 | 1500만원~1.5억 | 내 몸값 올리기 |
3단계 | 1.5억~10억 | 자산을 굴려 투자하기 |
4단계 | 10억~100억 | 나눠서 변동성 줄이기 |
5단계 | 100억~1000억 | 사업 확장과 다각화 |
6단계 | 1000억 이상 | 잃지 않고 지키기 |
아래 칸에서 통하던 방법이 위 칸에서는 안 먹히고 위 칸의 방법을 아래 칸에서 따라 하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자산이 꾸준히 늘어나는 사람들은 이걸 알고 자기 칸에 맞는 일을 합니다.
반대로 열심히 하는데 제자리인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칸이 아닌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제 칸을 하나씩 같이 보겠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카드값과 고정비로 들어온 줄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구간입니다.
모이는 돈이 거의 없으니 작은 사고 하나에도 휘청합니다.
이 칸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투자가 아닙니다. 새는 돈을 막고, 버는 돈을 한 푼이라도 늘리는 겁니다.
여기서 가장 흔한 실수가 종잣돈도 없는 상태에서 주식이나 코인 정보부터 찾아다니는 겁니다.
적은 돈으로 한 방을 노리다가 그나마 있던 돈까지 깎아먹고 더 뒤로 밀립니다.
이 칸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음 칸으로 가는 출발선을 만드는 시기입니다.
비상금이 생기고 종잣돈이 쌓이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이쯤 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주변에서 누가 어디에 투자해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거든요.
그런데 이 칸의 진짜 할 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내 몸값을 올리는 겁니다.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는 분야에서 실력과 경력을 쌓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직무 전문성을 키우든, 자격증을 더하든, 부업으로 검증된 기술 하나를 만들든 소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겁니다.
소득이 올라가면 모이는 속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2단계에서 소득의 토대를 단단히 다져둔 사람이 다음 칸에서 훨씬 멀리 갑니다.
이 칸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소득 기반이 아직 얇은데 투자에 전부를 거는 겁니다.
조금 불어난 종잣돈을 들고 변동성 큰 곳에 들어갔다가 한 번 흔들리면 다시 1단계로 미끄러집니다.
모아둔 돈이 자산으로 일하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여기서부터 규칙이 확 바뀝니다. 이제는 아껴서 모으는 속도보다 자산이 일하는 속도가 더 중요해집니다.
소득만으로 자산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근로소득 한 축에 자산이라는 또 하나의 축을 붙여야 합니다.
우리 월급쟁이에게 가장 현실적인 자산 엔진은 역시 내집마련과 부동산입니다.
내가 일하는 동안 집도 같이 일하게 만드는 거죠.
이 칸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2단계 습관을 그대로 들고 오는 겁니다.
이제 자산을 굴려야 하는 칸인데 여전히 적금만 붓고 있으면 물가와 자산 가격이 오르는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3단계에서는 안 움직이는 게 오히려 손해입니다.
4단계는 순자산 10억에서 100억 구간입니다.
자산이 꽤 쌓여서 한 번의 실수가 크게 번지는 구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칸의 할 일은 더 버는 것보다 가진 걸 여러 곳으로 나눠 흔들림을 줄이는 쪽으로 옮겨갑니다.
올라올 때 통했던 공격적인 방식이 이 칸에서는 가장 큰 위험이 되기도 한다는 거죠.
5단계는 순자산 100억에서 1000억 구간입니다.
이제 개인의 노동이 아니라 시스템과 사람으로 부를 키우고 확장하는 시기입니다.
마지막 6단계는 순자산 1000억 이상입니다.
이 칸의 일은 버는 게 아니라 잃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진 것을 지키는 게 전부인, 우리 대부분과는 다른 세계입니다.
여섯 칸을 쭉 보면 한 가지가 또렷해집니다.
자산이 늘어나는 사람과 제자리인 사람의 차이는 노력의 양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자기 칸에 맞는 일을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였습니다.
같은 단계인데 한 사람은 계속 올라가고 한 사람은 계속 제자리인 이유가 여기 다 들어 있습니다.
단계 | 제자리인 사람 | 자산이 늘어나는 사람 |
|---|---|---|
1단계 | 한 방을 노린다 | 새는 돈부터 막는다 |
2단계 | 투자에 다 건다 | 몸값부터 올린다 |
3단계 | 적금만 붓는다 | 자산을 굴린다 |
1단계에 있으면서 3단계처럼 투자에 덤비면 종잣돈을 만들기도 전에 무너집니다.
반대로 3단계에 와 있으면서 1단계처럼 적금만 붓고 있으면 자산이 일할 기회를 통째로 놓칩니다.
열심히 하는데도 제자리인 건 힘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칸이 안 맞는 곳에 힘을 쏟고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지금 몇 번째 칸에 서 있는지 솔직하게 보는 겁니다.
특히 1단계와 2단계는 티가 잘 안 납니다. 열심히 하는데도 변화가 안 보이니 제일 답답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구간에서 멈춥니다.
그런데 제자리처럼 보여도 사실은 다음 칸으로 올라가는 중일 때가 많습니다.
작년보다 빚이 줄었거나, 종잣돈이 조금이라도 쌓였거나, 내 몸값이 올라갔다면 숫자로 티가 안 날 뿐 이미 칸을 오르고 있는 겁니다.
오늘 딱 하나만 해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금 어느 칸인지 적어보고 그 칸의 할 일 하나를 정하는 겁니다.
방향만 맞으면 제자리처럼 느껴지던 걸음도 결국 위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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