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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8월 돈버는 독서모임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독서멘토, 독서리더


본
p16
하지만 링에 오르기는 쉬워도 거기서 오래 버티는 건 쉽지 않습니다. 소설가는 물론 그 점을 아주 잘 알고있습니다. 소설 한두편을 써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그러나 소설을 오래 지속적으로 써내는 것, 소설로 먹고 사는 것, 소설가로서 살아남는 것, 이건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 사람은 일단 못할 짓, 이라고 말해버려도 무방할지 모릅니다. 거기에는 뭐랄까 ‘어떤 특별한 것’이 점점 필요해지기 떄문입니다. 그 나름의 재능은 물론 필요하고 그만그만한 기개도 필요합니다. 또한 인생의 다른 다양한 일들고 ㅏ마찬가지로 운이나 인연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p27
내가 본 바로는 그런 두뇌의 명석함만으로 일할 수 있는 햇수는 기껏해야 십년 정도입니다. 그 기한을 넘어서면 두뇌의 명석함을 대신할 만한 좀 더 크고 영속적인 자질이 필요합니다. 말을 바꾸면, 어느 시점에 ‘날카로운 면도날’을 ‘잘 갈린 손도끼’로 전환하는 게 요구됩니다. 그리고 좀 더 지나면 ‘잘 갈린 손도끼’를 ‘잘 갈린 도끼’로 전환하는 게 요구됩니다. 그 같은 몇 가지 전환 포인트를 제대로 뛰어넘은 사람은 작가로서 한 단계 거물급이 되고 아마도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 을 것입니다.
p83
상은 어디까지나 그 자격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작가가 행해온 작업의 성과도 아니고 보상도 아닙니다. 하물며 결론 같은 것도 아니에요. 어떤 상이 그 자격을 어떤 형태로든 보강해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 작가에게는 ‘좋은 상’이라는 얘기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혹은 도리어 방해물이 되고 성가심의 원인이 된다면, 그것은 유감스럽지만 ‘좋은 상’이라고 할 수 없다 라는 얘기입니다.
p106
매우 단순한 얘기지만 ‘그것을 하고 있을때, 당신은 즐거운가’라는 것이 한가지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뭔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행위에 몰두하고 있는데 만일 거기서 자연 발생적인 즐거움이나 기쁨을 찾아낼 수 없다면, 그걸 하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뭔가 잘못된 것이나 조화롭지 못한 것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떄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즐거움을 방해하는 쓸데없는 부품, 부자연스러운 요소를 꺠끗이 몰아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p149
특히 내 경우에는 쓰기 시작하는 시기에 일본을 떠나 있는 편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일본을 떠났던 게 1980년대 후반인데 그떄는 역시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고 불안해했습니다. 나는 상당히 겁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역시나 배수의 진을 친다고 할까 돌아올 길을 끊어벌니느 식의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여행기를 쓰겠노라고 약속하고 무리하게 출판사에서 약간의 선급금을 받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내 저금을 헐어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되었으니까.
(…) 이런 말을 하면 오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행운만으로 일이 흘러간것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일단 내 나름의 결의와 배짱이 있었습니다.
p166
뛰어난 소설이나 뛰어난 음악도 그것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온천물과 가정용 목욕물, 온도계로 재보면 똑같은 온도라도 실제로 맨살을 그곳에 담가보면 차이를 알게됩니다. 피부로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감을 언어화하기는 어렵습니다.
(…) 그래서 나는 내 작품이 간행되고 그것이 설령 혹독한 비판을 받는다고 해도 ‘뭐, 어쩔수 없지’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할 만큼은 했다’는 실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 작업에도 양생에도 진득하게 시간을 들였고 망치질에도 충분히 시간을 들였다는. 그래서 아무리 혹독한 비판을 받아도 그것 떄문에 위축되거나 자신감을 잃는 일은 일단 없습니다. 물론 약간 불쾌해지는 정도의 일은 가끔 있지만 그리 대단한 건 아닙니다. ‘시간에 의해 쟁취해낸 것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떄문입니다.
p199
너무도 단순한 이론이지만 이건 내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내 몸으로 배운 것입니다. 육체적인 힘과 정신적인 힘은 균형 있게 양립하도록 해야 합니다. 각각 서로를 유효하게 보조해나가는 태세를 만들어야 합니다. 싸움이 장기전일수록 이 이론은 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됩니다.
(…) 즉 당신이 안타깝지만 희유의 천재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많든 적은 한정된) 재능을 시간을 들여 조금이라도 높이고 힘찬 것으로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면, 내 이론은 나름대로 유효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지를 최대한 강고하게 할 것, 또한 동시에 그 의지의 본거지인 신체를 최대한 건강하게, 최대한 튼튼하게, 최대한 지장없는 상태로 정비하고 유지할 것. 그런 견실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거기서 창출되는 작품의 퀄리티 또한 자연히 높아 질 것 이라는 게 나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깨
진짜 오랜만에 하루키 책을 읽었다.
신기할 만큼 소설가로서의 과정과
투자자로서의 과정이 비슷하게 느껴졌고,
어떤 길이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 빛나는 것을 쫓지말자.
반짝이는 존재와 비교해서
나를 갉아먹거나 주저앉지말자.
한두번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상승장에서도 하락장에서도
몰입하기 좋은 시기에도 그렇지 못한 시기에도
무너지지않고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힘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있다.
충치때문에 통증이 있는데
책상 앞에 앉아 소설 쓰기에 집중할 수는 없다.
그때는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야기였다.
요즘 나에게 가장 와닿는 내용이기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오래, 꾸준히 해나가기 위해서는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몸이 알아서 버텨주기를 바라기만 해서도 안 된다.
이제는 신체를 최대한 건강하게,
지장 없는 상태로 정비하고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아웃풋도 좋아지고, 꾸준히 이어나갈 힘도 얻을 수 있다.
이제는 나를 믿지 말고,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 것.
차가운 커피는 절대 마시지 말 것.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다시 묻게 되었다.
나는 지금 오래 갈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는가.
즐거움을 잃지 않고 있는가.
내 몸을 지키고 있는가.
나만의 기준을 단단히 갈아가고 있는가.
소설가 하루키의 책을 읽었지만,
결국 투자자로 오래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한 번 잘하는 사람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사람.
반짝이는 성과보다
시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
그런 투자자로 성장해나가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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