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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냠냠] 26년 냠냠독서후기#21 헤르만 헤세 - 나르치스와 도르문트

2시간 전

<본>

 

처음에는 그냥 이성과 감성, 머리로 사는 사람과 마음으로 사는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 보니까 둘 중 누가 맞고 틀린 게 아니라, 결국 친구 둘 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르치스는 사람을 잘 읽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이고, 골드문트는 사람을 만나고 직접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고나서 인터넷에 후기 같은 걸 검색해보니.. 둘의 mbti가 다르다고 하는데, 나르치스는 INTJ, 도르문트는 ISFP..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다.

 

나는 평소에도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했을까?', '저 말의 진짜 의도는 뭘까?' 같은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도 계속 비교하면서 읽게 됐다.

골드문트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만나고, 나르치스는 한 발 떨어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한다. 누구 하나 틀린 게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것 뿐.

 

<깨>

 

요즘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유난히 많아졌다. 예전에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고 이해가 안 가면 어떻게 해서든 이해하고자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좀 지쳐서 그런지 사람은 정말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조금 더 어그리하게 된 것 같다. 사실 받아들이기 보다는… 포기했다라고 해야 정확할 거 같다 ㅠㅠㅋㅋㅋㅋ 이제 내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면 그랬구나, 나를 저렇게 봤구나, 참 서운할 때가 있는데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면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공감했던 부분도 바로 여기였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골드문트 역시 나르치스를 답답하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을 존중한다.

나는 인간관계를 맺을 때 상대를 오래 관찰하는 편이다.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행동했는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괜히 혼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내가 더 잘했어야 했나? 내가 너무 내 기준으로 이해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내가 너무 말을 하고픈 대로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순히 두 수도원 친구들의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네가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 마음속에 예술가적인 삶의 요소를 지녀야만 해.”

삶은 1+1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속상한 마음이 들 때에, 다시 봐야겠다.

 

<적>

  • 어려운 관계라면 관계를 내려놓기, 잘하려고 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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