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결국 해내는 투자자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오늘은 더입니다.
어제 오프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
지하철 안 영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시하세요. 비판적으로"
EBS 지식채널e에서 정보 과잉 속 주의력을 지키는 법을 다룬 짧은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을 보고 나서 제 주의력을 훔쳐가는 게 뭔지 떠올려봤습니다. 답은 하나였습니다. 핸드폰이었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덜 깬 채로 보는 SNS, 잠깐 쉬려고 켰다가 놓지 못하는 화면, 자기 전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는 그것. 눈 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하루의 틈이란 틈은 전부 핸드폰이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영상은 알림 끄기, 화면 회색조로 바꾸기, 중독적인 앱 지우기 같은 방법을 알려줍니다. 한마디로 환경을 바꿔 유혹 자체를 차단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의지로 이겨보려다 전부 실패했습니다.
밤에 임장보고서를 쓰다가 잠깐 쉬려고 핸드폰을 켰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밤 11시, 두 시간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날은 꽤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다음입니다. 그렇게 충격을 받고도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됐습니다.
'나는 달라', '나는 이겨낼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한 적은 많지만, 제 의지로 이겨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제 자신을 믿지 않습니다.
유혹은 이겨내는 게 아니라 회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혹을 이겨내라는 건, 초보 투자자에게 큰돈을 쥐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실력이 아니라 돈의 크기가 판단을 흔들어버리죠. 애초에 그 상황에 놓이지 않는 게 답입니다.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러 독서실에 갈 때, 핸드폰을 아예 차에 두고 들어갑니다. 참는 게 아니라 손이 갈 대상 자체를 없애는 겁니다. 효과는 명확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드는 그 습관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예전엔 임보 하나 쓰는 데 5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3시간이면 끝납니다. 두 시간을 아낀 게 아니라, 원래 뺏기고 있던 두 시간을 되찾은 겁니다.
'오늘 임보 써야지.'
예전엔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계획이 아니라 그냥 바람입니다.
시작점도 끝점도 없으니, 책상에 앉아서도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핸드폰부터 집게 되더군요.
지금은 이렇게 적습니다. '오늘 2시간 동안 임보의 직장 파트를 완성한다.'
무엇을, 얼마 동안, 어디까지 이 세 가지가 정해지면 앉자마자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시간 안에 끝내야 하니 다른 데 눈 돌릴 여유 자체가 없습니다. 무시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애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겁니다. 핸드폰을 차에 두는 게 유혹을 없애는 일이라면, 오늘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 건 그 빈자리를 채우는 일입니다.
월부에서 우리는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 밀도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주의력을 뺏길 여유가 없습니다. 혹시 오늘도 의지로 버텨보려 하셨다면, 한 번만 방법을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이기려 하지 말고, 그냥 피해버리는 겁니다.
댓글
와 슨배님!! 그 바쁜와중에 밀도 있는 시간 활용으로 나눔글이 나왔군요!! 리스펙입니다. 너무 공감이되는 글이에요. 오늘할일을 구체적으로 적고 시작과 끝의 시간도 함께 적어 도둑맞은 시간 되찾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사람 다 똑같따........ 잠깐 유튜브 보고 스마트폰 켰는데 두시간 순삭 국룰이군요★ 유혹을 이기려 하지 말고 애초에 피해버리는 전략!!! 완전 발상의 전환 같습니다👍🏻👍🏻 스마트폰 분리하고 할 일 구체적으로 적기 실천해볼게요 늘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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