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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택한 2년, 집값은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26.08.12

매수와 전세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전세를 택했는데, 

그 사이 집값은 계속 올랐고 지금은 그 선택을 뼈아프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전세는 편하다는 인식 말고는 사실 전부 단점입니다

 

많은 사람이 월세보다 전세가 이자를 따져봤을 때 손해가 적다고 생각해서,

혹은 "2년 뒤에 사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전세를 택합니다.

 

하지만 전세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내 투자금이 통째로 타인의 통제 아래 놓인다는 데 있습니다. 

 

전세 사기 여부와 상관없이, 그 돈으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내 돈이 집주인의 통장에 들어가 있는 2년 동안, 그 돈은 그저 묶여 있을 뿐 어디로도 불어나지 않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시기라면 그 손실도 고스란히 내가 떠안게 됩니다.

 

흔히 "전세는 월세보다 20~40만원 정도 덜 내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몇십만원을 아끼려다 놓치는 기회비용은 훨씬 큽니다. 

 

 

 

월세도, 전세도 결국 '지나가는 돈'입니다

 

전세와 월세를 두고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이 계산 자체가 놓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전세든 월세든, 그 집은 끝까지 내 자산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월세는 매달 나가는 돈이 눈에 보여서 아깝게 느껴지고,

전세는 목돈이 묶여 있을 뿐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 없어 보여서 상대적으로 덜 아깝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그 집의 시세가 오르는 만큼의 이익은 전부 집주인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나는 그 상승분과 무관한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반면 매매는 다릅니다. 

 

대출 이자를 내더라도, 그 집의 가격이 오르면 그 상승분은 고스란히 내 자산이 됩니다. 

 

매달 나가는 돈이 있다는 점에서는 월세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돈이 향하는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월세는 남의 자산을 사용하는 대가로 사라지는 돈이고, 매매의 이자와 원금 상환은 내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전세를 선택하는 순간 나는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는 셈이고

집값이 계속 오르는 시기라면 이 선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후회로 남습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이 순서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규제지역이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은 투자가 막혀 있고 실거주 의무까지 있어,

진입 자체가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순서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1단계, 지금 내가 무주택자인지부터 확인합니다. 

무주택 상태에서 실거주로 들어가면 대출 규제 외 대부분의 규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자금이 부족하지 않다면 관심 지역이든 다른 지역이든 접근 가능한 선택지가 훨씬 넓어집니다.

 

2단계,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합니다. 

"너무 많이 올랐는데 지금 따라 사도 될까"라는 고민은, 이미 많이 오른 1등 단지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생깁니다.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곳은 남의 눈에도 좋아 보이기 마련이라, 이미 오른 곳은 경쟁도 그만큼 치열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을 잡기 어려우니, 차선을 골라야 합니다. 

 

차선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보는 동네는 이미 올랐지만,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덜 선호해 덜 오른 옆 동네의 1등 단지를 사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같은 동네 안에서, 가장 뜨거운 핵심지 대신 1등은 아니어도 중상위권에 속하면서 아직 덜 오른 단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억울함 때문에 더 나쁜 선택을 하지 마세요

 

몇 달 전만 해도 살 수 있었던 최선의 단지를 놓쳤다는 억울함 때문에, 차선조차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계속 미루면, 결국 더 나쁜 조건에서 더 나쁜 것을 사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차라리 지금 그 억울함을 끊고 차선을 선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매매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결혼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곧 이직·이사 계획이 있는 등 정말 불확실성이 큰 시기라면,

월세로 살면서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2년 뒤에 사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전세를 반복하고 있다면,

그 편안함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따져보셔야 합니다.

 

전세가 편해 보이는 이유는, 당장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편안함 뒤에서 내 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묶여만 있고,

집값이 오르는 시기라면 그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

성공루틴
26.08.12 23:47

지금 시장에서는 특히..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텔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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