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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금을 받은 날, 가장 먼저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6시간 전

 

7년 전, 암 진단금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그날 아빠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병원 예약도 보험 서류 정리도 아니었어요.

 

“딸, 우리 셋 해외여행가자”

가족 해외여행 티켓을 끊는 거였습니다.

 

목적지는 나트랑. 

막내딸인 저와 부모님. 이렇게 셋.

 

사실 그전까지 여행은 엄마와 저, 둘만 간간이 다녀오곤 했습니다. 아빠까지 다 같이 떠난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1월 1일 공항, 생생하게 떠오르는 서늘한 새벽공기

 

비행기 이륙 직후, 저는 부모님을 한참 바라봤어요. 

두 분이 창밖을 내다보시는데, 꼭 어린아이 같으셨거든요. 

 

 

그 모습이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론 자꾸 슬퍼졌습니다.

 

아마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진단을 받은 직후였던 그 무렵, 우리가족은 자꾸 안 좋은 이야기들만 눈에 들어오던 때였거든요. 

 

그래서 마음 한편으론, 어쩌면 이게 아빠와의 마지막 여행일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좋아하실 걸. 그동안 왜 진작 한 번을 같이 오지 못했을까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겠더라구요. 

 

아빠에게 그때 그 여행은, 그동안 계속 미뤄만 뒀던 무언가를 붙잡는 일이었다는 걸요.

 

 

'나중에'로만 밀려 있던 것들

 

아버지는, 우리나라 여느 아버지들이 그렇듯 

참 희생적인 분이셨습니다.

 

바쁘게 사시느라 당신에게 여행은 늘 사치였고, 

그 자리를 엄마와 저한테 내어주셨습니다.

먹고 사는 게 먼저였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놓치고 산 게 많았어요. 

특히 '일상의 행복' 같은 것이 그랬습니다.

 

평일 저녁을 함께 먹는다거나, 가족과 함께 어디 훌쩍 떠나 보는 것.. 일이 먼저였기에 그런 건 늘 '나중에'로 밀렸습니다. 

 

돈 좀 더 모으면, 좀 여유 생기면, 나중에. 그 '나중에'가 대체 언제 오는 건지는 아무도 몰랐지만요.

 

그런데 그때 아빠의 암 진단서 한 장이, 그 '나중에'를 앞으로 확 당겨왔던 겁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달라진 것

 

 

다행히 그때 그 여행은, 마지막이 아니었어요.

 

아버지는 위암 병기가 극 초기였어서 

지금은 건강을 완전히 잘 회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뒤로 아빠는 조금 달라지셨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바쁘신데도, 

30년 넘게 저녁 8시이던 퇴근 시간을 4시로 앞당기시고 저녁만큼은 꼭 당신 손으로 직접 차려주십니다.

 

거창한 상차림은 아닐 지라도 가족과 다 같이 둘러앉아 밥 먹는 그 시간을, 지키기 시작하신 겁니다.

 

예전 같으면 "바쁘다, 다음에" 하고 넘겼을 그 시간을요.

 

주말이면 친구분들과 골프도 다니시구요 ㅎㅎ

저는 그런 아빠를 보면서, 생각이 참 많아졌습니다.

 

 

투자 생활을 너무 힘들게만 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제가 왜 이 이야기를 꺼냈냐면요.

 

월부에서 투자를 시작하신 분들을 보다 보면, 가끔 마음이 쓰일 때가 있습니다.

 

이 시간을 너무 이 악물고, 힘들게만 보내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과정에서의 소소한 행복이 정말 많은데도 불구하구요.

 

주말마다 임장 가느라 아이 얼굴 한번 제대로 못 보고,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소중한 사람과의 밥 한 끼를 또 미루고.. 뭐가 그리 바쁜지 하늘 한번 쳐다볼 새 없이. 

 

그 마음을 저는 너무나도 잘 압니다. 

일단 정신 없이 몰입해서 빨리 이루고 싶은 마음.

사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요. 

투자는 결국 지금보다 더 잘 살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근데 그 '잘 사는 날'을 위해서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까지 다 미뤄버리진 않으셨으면 해요. 

 

거창한 여행이나 사진 찍기 위한 관광지가 아닐 지라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이 많더라구요.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정작 

오늘을 놓쳐버리면 안 되니까요.

 

 

행복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아요

 

아버지를 보면서 알게 됐습니다.

행복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더라구요.

 

꼭 비행기를 타야, 좋은 데를 가야 

행복한 게 아니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 먹는 

저녁 한 끼면 충분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가족과 아무 이유 없이 밥 먹은 게 언제였나요? 기념일이 아닌 그냥 먹은 거요.

 

기억이 잘 안 나신다면, 어쩌면 그때 아빠가 그러셨던 것처럼 '나중에'를 쌓고 계신 건 아닐까요?

 

투자를 시작하기 전엔 "돈이 없어서" 못 챙겼고, 

투자를 시작한 뒤엔 "바빠서" 못 챙기고 있다면—

그 '나중에'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더라구요.

 

투자를 오래 하고 싶다면, 여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을 놓치고 살지 않았으면 해요 :) 

 

행복을 챙기는 게 투자를 내려놓는 게 아니라, 투자를 오래 하는 연료가 될 겁니다.

 

오늘 딱 한 가지만 해보세요!

 

  1. 지금 바로(1분) — 가족·친한 친구 중 한 명에게 카톡 하나 보내기. "이번 주 같이 밥 먹자"
  2. 이번 주말(2시간) — 투자 외의 소중한 사람과 밥 한 끼 먹기
  3. 다음 달(한 달 단위) — 투자 외 시간을 딱 하루치만(반나절이라도) 미리 달력에 표시해두기

 

오늘 저녁, 1번만 바로 해도 충분합니다. ^^

 

여러분의 모든 여정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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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리
전문 분야내집마련 · 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10억경력5년차 부동산 실전 투자자(2016년 첫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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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3

다람지니
6시간 전N

BEST | 아버님 괜찮아지셔서 넘 다행입니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 지난 주 임장과 바꾸어서 동료들과함께하지 못한 마음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웃음과 함께 할수있어 행복했습니다.가까이 있는 소중한 행복 느끼면서 살겠습니다.♡

마리오소다
5시간 전N

가족을 위해 직접 저녁 차려주시는 아버님 너무 멋지십니다. 어제 저녁 놀아달라는 아이손을 뿌리치고 최임제출해서야 아이에게 겨우 눈 마주지고 말할 수 있었는데요ㅠ , 엄마가 10시까지 자지도 않고 기다렸던 아이에게, 저도 엄마가 공부열심히 해서 맛있는거랑 장난감도 사주고 뽀로로랜드도 데려가겠다고 미안한 마음에 약속했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다 '나중에' 였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쉽지 않지만 지금 지나가는 시간도 놓치지 않도록 행복 제때제때 챙기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달님안녕o
5시간 전N

바빠서 애들얼굴을 며칠째 제대로 보고 챙겨준적이없어서 미안하네요 ㅜ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도 체크해두고 보내여겠습니다. 나중으로 미루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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