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결국 해내는 투자자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오늘은 더입니다.
살면서 깨달은 법칙 : 믹서기 법칙
투자 얘기는 아니고 제가 생활하면서 깨달은 사실을 하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과거에 아침마다 과일과 채소를 갈아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 전에 믹서기에 물을 부었는데, 밑에 덮개가 없어서 그 물이 그대로 본체까지 흘러들어갔습니다.
모터에 물이 들어갔는지 처음엔 돌다가 곧 멈췄습니다. 출근 전이라 마음이 급해서 버튼을 여러 번 눌러보고, 본체를 뒤집어 물도 빼봤습니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돌다가 멈춘 거라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결국 하던 걸 멈추고 출근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믹서기는 다시 작동했습니다. 모터로 흘러들어간 물이 마르면서 동작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날 제가 잘한 건 믹서기를 고친 게 아니라 손을 뗀 것이었습니다. 계속 붙잡고 있었으면 아침도 못 먹고 회사까지 늦었을 겁니다. 어차피 물이 마를 때까지는 안 됐을 테니까요.
월부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기초반을 들으면서, 실전반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잘 안 되는데, 한 달만 더 정리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런데 그때 안 풀리던 것들이 다음 과정에서 풀렸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튜터님과 동료분들을 만나면서 쌓인 것들이 답이 됐습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면 한 달을 더 정리해도 못 풀었을 겁니다. 그분들을 못 만났을 테니까요. 단계마다 뭔가 될 때까지 멈춰 있기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하나씩 풀어가는 게 훨씬 빠른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경우는 사실 달랐습니다. 믹서기는 시간이 지나 물이 마르면서 해결됐고, 월부에서는 제가 다음 과정을 들으면서 해결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일은 같았습니다. 붙잡고 있던 손을 뗀 것입니다.
답이 오는 길은 상황마다 다릅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하고, 다음 단계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붙잡고 있는 동안에는 오지 않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동안 물은 마르지 않았고, 그 자리에 머무는 동안 다음 단계의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뭔가 하고 있는데 뜻대로 안 되고 달라지는 게 없다고 느끼신다면, 그것만 쥐고 있지 마시고 다음으로 넘어가 보세요. 답은 대개 그다음에서 만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