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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집 월세였어?” 55평 신축에서 대치동 원룸으로 이사한 이유

6시간 전 (수정됨)

 

 

 

“엄마, 우리 집 월세였어?”

 

 

자전거타기 좋았던 신축 33평 전세에 살았을 때,

 

얼마 전 미국에서 아빠랑 지내고 있는 아들이 나에게 물었다.

한국에 있을 때 함께 살았던 집이 월세라는 사실을 몰랐던 모양이다.

구축 빌라 한 칸에서 사는 건 괜찮은데,
월세라는 사실은 조금 충격이었나 보다. ㅎㅎ 

 

그런데 사실 나는 지금 우리 집이 꽤 마음에 든다.

나는 6살 때부터 줄곧 아파트에서 살았다.

신축 55평 아파트에서도 살아봤다.

아! 근데, 그 집은 정말 좋았다.

살면서 이런 생각도 했다.

 

‘내 평생 이런 곳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55평 10년 민간 임대 후 분양 아파트에 입주 청소하러

 

 

그런데 지금 내가 사는 곳은 대치동 원룸이다.

말 그대로 방 한 칸이다.

줌모임을 할 때면 항상 어두컴컴한 조명에서 나타난다.

딸이 자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인 아들 친구들은 역삼 래미안 같은 30억대 아파트에 살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지금 생활이 꽤 만족스럽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스타벅스가 있고,
지하철역이 가깝고,
조금만 걸어도 온갖 상권이 나온다.

저녁에 혼자 밖에 나가도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예전에는 밤늦게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는 게 더 무서웠던 것 같았다.

살아보니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집의 크기 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꽤 만족스러운 대치동 구축 원룸 

 


방이 5개였을 때도 우리는 방 하나만 썼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방 한 칸이다 보니 짐을 둘 공간이 부족하다.

곧 사춘기가 다가올 아들이 한국에 돌아와서 
“내 방 내놔!” 하고 시위하면 어쩌나 싶어서
공간을 나눌 수 있는 파티션까지 찾아본 적도 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던 때를 그리워하는 듯 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예전 집에 방이 5개였을 때도
우리 가족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뭘 하든 한 방에서 같이 있고,
거실에 있고, 안방에 있고.

엄마따라 쪼르르 다니던 아이들과 한 방에서 지냈다. 

 

결국 줄어든 건 생활 공간이라기보다 사용하지 않던 공간인 듯하다.

청소할 공간이 줄어드니 행복하다.

관리비는 5만 원 정도.

수도세는 만 원 정도.

집은 작아졌는데 
생활은 오히려 단순해졌다.

공간은 줄었는데 삶의 질은 꼭 줄어든 게 아닌 것 같다.

 

돈 걱정보다는 하루하루 즐겁게  살았던 시절.

 

 


딸은 예전 집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딸이 말했다.

“나는 예전 집이 좋았어.”

쬐끄만게 벌써 그런 소리 할 줄도 아네, 내심 놀랐다.

그 집은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넓고 새 집이었고,
우리 가족이 함께 살았던 집이니까.

 

요즘 아들도 부쩍 자기 이야기와 예전 이야기를 많이 꺼낸다.

멀리 떨어져서 친구 없이 혼자 심심한 시간이 많아져서일까?

자기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전에 우리가 살았던 집 이야기도 다시 나온다.

아이들에게는 그 집이
그저 55평짜리 아파트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 살던 집’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왜 그 집을 떠났을까?

 

나는 지금 투자를 하고 있다.

좋은 집에서 계속 편하게 사는 대신
당장의 주거 수준을 조금 낮추더라도
자산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전보다 훨씬 작은 집을 선택했다.

처음부터 억지로 한 선택은 아니었다.

오히려 살아보니 알게 됐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집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알게 됐다.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넓은 평수보다 시간을 아껴주는 곳,

많은 방보다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곳,

비싼 관리비보다 가볍게 유지해나갈 수 있는 곳.

이제는 좋은 집의 기준이 조금 달라진 듯 하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말이다. 

 


그리고 아들의 한마디가 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엄마, 우리 집 월세야?”

 

그 말을 듣고 문득 생각했다.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투자하고 있는 걸까?

처음 투자할 때는 돈에 쪼들려 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얼마를 벌었는지,
순자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내 자산이 어디까지 왔는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돈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자산 재배치 이후, 55평 신축에서 24평 아파트로 월세로 먼저 줄이다.

 

 

내가 원했던 건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었다.

좋은 집에서 살고 싶으면
좋은 집을 선택할 수 있고,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돈 때문에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에 더 가깝다.

 

지방에서 잘 살아보겠다고 다니던 때, 어떻게 했나 싶다. 

 


그래서 지금의 원룸도 꽤 괜찮다

 

나는 좋은 집에서 살아본 사람이다.

55평 신축이 얼마나 좋은지도 안다.

그래서 지금 원룸에 사는 것이
내가 좋은 삶을 몰라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알면서 선택한 것이다.

 

지금 조금 덜 소비하고,
조금 덜 누리고,

대신 미래에 더 많은 선택권을 만들기로.

그리고 재미있는 건,

그렇게 줄였다고 해서
내 삶이 생각만큼 불행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있다.

아파트에만 살았던 내가 대치동 원룸에 살아보면서
집의 크기와 삶의 질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2호기 도장 찍고.. 원룸행..

그래서 나는 계속 투자하려 한다

 

언젠가 다시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집 정말 좋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55평처럼 큰 집을 갖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들이 자라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을 때
돈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 역시 앞으로의 삶에서
돈 때문에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투자한다.

 

한강에 보이는 아파트에 언젠간 우리도?

 

 

지금의 조금 불편한 선택이
언젠가 더 많은 선택권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나는 돈을 많이 갖기 위해 투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 투자한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건
‘부자’가 되는 것보다,

내 삶의 선택권을 돈에게 빼앗기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러분들의 투자 생활도 응원해봅니다! ^^

 

사랑하는 나의 가족

 

 

 

댓글 41

새콤승자
17시간 전

죠앙띠 ♡

허씨허씨
17시간 전

진짜 멋집니다!!! 원룸으로 이사가는 결정과 용기가 많은 분에게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아들, 딸 둘 다 넘 귀여워유 ㅎㅎ

꿈이있는집
17시간 전

ㅠㅠ 죠앙님 글 너무 죠앙요..❣️❣️❣️ 진짜 너무 여성 너무 멋진 엄마, 멋진 투자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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