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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무지했던 제가, 서울 투자로 자본소득을 만들기까지 [백평이]

26.09.03

안녕하세요 백평이 입니다.

 

저번주 금요일 세입자로부터 전세보증금 증액분을 받았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씩 근무하며 근로소득만 벌다가 처음으로 자본소득을 벌게 되니 이렇게도 돈을 벌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자본소득을 벌기 위한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임장을 가고 추운 겨울에도 임장을 다니며 어떤 아파트가 가치가 있을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 힘들고 고단했던 시간들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힘들게 쏟아부었던 시간만큼 투자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잃지 않기 위한 투자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돈을 쉽게 벌고 싶었던 철부지 20대 시절의 경험부터 수십 번의 임장과 몇 번의 아쉬운 순간들을 거쳤던 서울 투자 후기 그리고 얼마 전 전세보증금 증액분을 받기까지의 경험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많은 분들이 왜 자본주의와 투자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지 알게 되셔서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덜 겪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돈 쉽게 벌고 싶었고, 쉽게 버는 줄 알았습니다.

 

대학생 시절, 용돈은 스스로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왔습니다. 용돈을 버는 것은 좋았지만, 공부도 해야 하고 놀고도 싶은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요.

 

쉽고 편하게 돈을 벌어보고 싶었던 저는 쉽게 돈을 버는 방법만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대출을 받아 형편이 어려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면 이자를 받는 다는 말에, 의심하지 않고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한두 달은 이자를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여러분들이 지금 생각하시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이자도 점점 못 받게 되었고, 결국 일당은 사기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됩니다.

 

당시에 어떻게든 돈을 받고 싶어 편지도 쓰고 구치소도 찾아갔습니다. 출소하고 돈을 줄려준다는 말을 믿고 싶었지만 돈을 받지 못했고 스물네 살의 저에게는 1,800만원이라는 빚만 남게 되었습니다. 매달 갚아야 할 돈을 알바비로 간신히 채우며, 저는 돈이라는 것 앞에서 처음으로 무력함을 느꼈습니다.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돈은 쉽게 벌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다 노력이 필요하구나.

 

 


 

부동산 투자에 발을 들이게 된 이유

 

스물네 살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많은 행운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경제적인 영역에서 의견이 잘 맞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동안은 관심이 없었지만 결혼 후 자연스럽게 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빌라에 월세로 거주 중이었고, 가능하다면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부터 알아보아야 할지 그냥 부동산에 찾아가면 되는 것인지 막막했는데요.

 

아내는 결혼 전부터 듣고 있던 월급쟁이 부자들 팟캐스트를 소개해주었고, 저희는 내집마련 강의를 한 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강의는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정 단지를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본인의 상황에 맞는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매수 후 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이는 물가가 계속 오르는 시대에 자산 없이 현금만 들고 있는 위험을 피하면서, 거주 비용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저희 부부에게는 당장 큰 집에 대한 필요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라는 자산을 취득하면서 거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투자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조금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부동산 투자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물건을 찾아 헤맨 시간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강의를 통해 부동산에서도 입지라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같은 지역 심지어 같은 단지 내에서도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집이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내와 같이 임장을 가기도 하고 저는 동쪽으로 아내는 서쪽으로 따로 임장을 가기도 하며 아는 지역, 아는 단지를 넓혔습니다.

 

그렇게 1년이 되어가는 시점, 이제는 투자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예산을 정리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물건을 선정한 후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에 부동산 사장님께 “또 왔냐”는 말을 들을 때까지 물건을 보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저희 뿐만 아니라 매수를 하고 싶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많았는데요. 하루는 집을 보러 갔는데 열 팀이 넘는 사람들과 한 집을 같이 보기도 했습니다. 

 

5백만원 차이로 물건을 놓치기도 하고, 고민을 하던 사이에 먼저 계약이 되기도 하며 몇 번의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은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투자금에 맞는 물건을 찾으며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투자 당시에 고민했던 고민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매매가는 싸지만 전세가도 낮아 돈이 많이 필요한데 괜찮을까?
  2. 이 물건이 우리에게 최선의 투자일까?

 

해당 지역은 연간 초과 공급이 있어 전세가가 낮았습니다. 물론, 전세 만기 시점에서 전세가를 올려받을 수 있겠지만, 해당 물건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아 5% 이내로 증액이 가능했습니다. 즉, 전세가를 올려받으며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이 있었습니다.

 

최선의 투자인지까지 이어 생각해보면, 전세가가 낮아 투자금이 큰 상황에서 같은 돈으로 더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지가 있는지, 이러한 단점을 알고도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했습니다.

 

투자금 회수가 느리기는 하지만, 저희의 저축 시스템 상 다음 투자를 이어가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같은 돈으로 더 좋은 단지가 있을 수 있겠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 정도면 저희의 실력으로는 충분히 노력했다는 나름의 기준을 갖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분명히 더 좋은 물건이 있었고 아쉬움은 있지만, 그 때의 저희로서는 최선이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정리해보면 아쉬웠던 점은 좋은 지역의 물건부터 못하고 투자금에 맞는 단지들을 찾아서 보다 보니 더 좋은 가치의 물건을 우선적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잘했던 점은 물건을 놓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투자를 했다는 점과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의사결정을 내린 점이었습니다. 

 

 


 

투자한 지 1년 6개월이 되어가는 지금의 복기

 

투자 이후 기대 이상으로 빠른 시점에 투자금 이상의 큰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번 주 금요일 전세보증금 증액분을 받으며 첫 자본수익을 얻게 되었는데요.

 

세입자분께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게 되시고 협의를 통해 5% 증액을 하며 현 시세에 비해서는 낮은 상승분을 받았지만 월급 보다 큰 돈을 한 번에 벌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아내도 저도 그 동안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돈은 그냥 운이 좋아서 얻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주말마다 임장을 다니며 보냈던 시간들, 몇 번이고 물건을 놓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선택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라는 걸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스물네 살의 저였다면 아마 이 5%라는 숫자조차 대단하다고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큰 돈을 바랐던 그때와, 1년이 넘게 공부하고 발품을 팔아 얻어낸 전세보증금 증액분은 같은 돈이어도 완전히 다른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게 있습니다. 자본소득이라는 건 결국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근로소득은 제가 일한 만큼만 정직하게 돌아오지만, 이 전세보증금 증액분은 제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조용히 쌓이고 있었던 가치였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없어도 돈이 일한다."는 말의 의미를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돈은 쉽게 벌 수 없다는 걸 뼈아프게 배웠던 스물네 살의 저와, 그 배움을 발판 삼아 1년 반 만에 자본소득이라는 걸 처음 경험한 지금의 저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봤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확신을 가지고, 잃지 않는 투자를 원칙으로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저희처럼 돌아가는 길을 걷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쉽게 버는 돈은 없지만, 제대로 공부하고 발품을 판 만큼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 그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39

갱지지creator badge
26.09.03 00:10

BEST | 멋지다 진짜... 근로소득을 자본소득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 처럼 꾸준하게 해나가봅시다 응원해요 평이님~~~~❤️

쪼러쉬
26.09.03 00:02

꾸준히 공부해서 자산을 늘려 나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평이님🙌🙌

2율
26.09.03 00:10

백장님!!!같이 가치가치가치!!하고 나아가시죠!! 우린 할 수 있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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