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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집이 더 싼데, 왜 30평대를 사는 걸까? [골드트윈]

26.09.03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1% 더 발전하는 투자자 골드트윈입니다.

 

최근 기사를 보다 눈에 띄는 내용을 봤습니다.

같은 아파트인데 40평대보다 30평대가 더 비싸게 거래되는 단지들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암월드컵파크5단지에서는 전용 84㎡가 16억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시기 전용 104㎡는 15.4억원에 거래됐습니다.

SK북한산시티에서도 전용 84㎡가 9.23억원에 거래된 반면 전용 114㎡는 8.65억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단지라면 더 넓은 집이 더 비싸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처음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같은 가격이면 당연히 더 넓은 집을 사는 게 좋은 것 아닌가?’

저도 예전에는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투자하고 매도까지 경험하면서 입지와 면적만큼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집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였습니다.

 

 

싸게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근 국민평형인 전용 84㎡에 수요가 몰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가구원 수가 줄면서 예전처럼 큰 평형을 필요로 하는 가구가 줄었고 대출을 받아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도 중요해졌습니다. 일부 정책대출에는 85㎡ 이하라는 면적 기준도 있습니다.

결국 전용 84㎡는 많은 사람들이 실거주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보는 평형입니다.

반대로 40평대로 올라가면 필요한 자금이 커지고 실제로 그 크기의 집을 원하는 사람도 줄어듭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단지에서도 40평대가 30평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게 거래되는 일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넓은 집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사를 보면서 제가 보유하고 있는 단지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는 지방의 20평대 방2 구축 아파트이고 다른 하나는 수도권의 40평대 아파트입니다.

지역도 다르고 평형도 전혀 다르지만 하락장에서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팔고 싶을 때 매도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방의 20평대 방2 구축은 애초에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수도권 40평대 역시 같은 단지의 국민평형과 비교하면 매수층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더 아쉬웠던 것은 당시 제가 가진 자산보다 가치가 좋은 단지들도 가격이 많이 내려와 있었다는 점입니다.

기존 자산을 매도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팔리지 않으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살 때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환금성이 정작 갈아타야 할 순간에 제 선택을 막았습니다.

그 경험 이후 집을 볼 때 질문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이 집이 싸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내가 팔려고 할 때 누가 이 집을 사줄까?’

까지 같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오를 때는 환금성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부동산시장을 보면서 환금성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빌라와 소형 아파트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일부 주거용 오피스텔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자산이 모두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입지가 좋거나 정비사업 가능성이 있는 빌라도 있고 소형이라는 희소성이 장점이 되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과 내가 원하는 시점에 잘 팔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승장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수록 더 작은 평형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주거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합니다.

그 과정에서 평소 거래가 많지 않았던 자산까지 매수세가 번질 수 있습니다.

당장 오르는 가격만 보면, ‘이런 자산도 결국 오르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매수자에게 선택지가 많아지면 선호하는 지역과 단지부터 거래됩니다. 찾는 사람이 적은 자산은 가격을 낮춰도 매도가 쉽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환금성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갈아타야 할 시기에 환금성이 문제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시장이 좋을 때 얼마나 잘 오르는가보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도 내가 원하는 시점에 팔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갈아타야 하는 자산이라면

 

물론 모든 부동산을 환금성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 상급지의 희소한 대형평형처럼 매수층은 좁더라도 충분한 구매력을 가진 수요가 꾸준히 있는 자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자산을 불려가는 단계라면 지금 산 자산을 평생 보유하기보다 언젠가는 매도해서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수익률만 보기보다 나중에 이 집을 사줄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도 봐야 됩니다.

시장이 좋아도 나빠도 사람들이 찾는 단지인지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고 싶어하는 단지인지 떠나고 싶어하는 단지인지를 살펴봐야합니다.

특히 싸게 보이는 자산을 만났을 때는 한 번 더 생각합니다.

정말 가치에 비해 싼 것인지, 아니면 찾는 사람이 적어서 싼 것인지.

같은 단지에서 40평대가 30평대보다 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기회인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뒤 빌라나 오피스텔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자산까지 오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만 보면 그동안 덜 올랐던 자산이 싸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갈아타야 하는 자산이라면 살 때부터 한 가지 질문은 같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집을 팔려고 할 때도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 싸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때 매도할 수 있어야 다음 기회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8

쏭비맘
26.09.03 21:08

환금성을 생각하고 매수할 때 고려해야하는 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왜 대형 평형이 싸지?라는 고민을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글이네요. 나눔글 감사합니다

2율
26.09.03 17:41

매수시 고려사항을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점도 유념해서 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테이킹
26.09.03 18:00

헐 분명 오늘 얘기했고,아주 짧게 얘기했었는데... 나중에 이집을 사줄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트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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