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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오답노트는 이렇게 씁니다 [스리링]

26.09.07 (수정됨)

 

안녕하세요, 스리링입니다.

 

학창시절 시험 끝나고 답지 보면서 아… 이거였네^^ 했던 문제들 다들 있으시죠?

 

그렇게 틀린 문제 옆에 빨간 펜으로 정답을 써놓고
오답노트를 만들곤 했습니다.

 

문제를 다시 붙여놓고 마지막에는 꼭 왜 틀렸는지 한 줄씩 적었습니다.

 

계산 실수
문제 잘못 읽음
개념 헷갈림
선택지 소거 잘못함

 

그때는 귀찮아서 정답만 외우고 넘어가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요.

 

막상 다음 시험에서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정답만 외운 문제는 또 틀리고

왜 틀렸는지까지 적어둔 문제는
조금 다르게 나와도 풀리곤 했습니다.

 

결국 오답노트에서 중요한 건
정답 자체보다 내가 왜 그 답을 골랐고
어디에서 판단이 틀어졌는지를 다시 보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투자 복기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이 단지를 샀어야 했다
이 평형이 더 많이 올랐다

이렇게 결과만 남기면 그 상황의 정답 하나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도, 지역도, 가격도 매번 달라집니다.

다음 투자에서도 써먹으려면 무엇을 샀어야 했는지보다
내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가 남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CSS 복기에서는 한 가지 질문을 계속 던져봤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판단을 할까?

 

 

 

1. 결과보다 당시의 판단을 본다


# [당시 판단] 59보다 84가 더 싸다고 봤다

 

2024년 9월, 1호기 투자 당시 저는 59보다 84 위주로 물건을 봤습니다.

당시 제 머릿속 논리는 단순했습니다

 

59와 84 가격이 비슷한데, 전고점은 84가 더 높다
그럼 지금은 84가 상대적으로 더 싼 것 아닐까?

 

저도 59가 있는 단지의 가치가 더 좋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투자금이었습니다

 

59는 84보다 몇천만 원이 더 필요했고
84는 전세가가 조금 더 받쳐줘 투자금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59가 더 좋은 건 알겠는데
그 가치 차이에 몇천만 원을 더 넣는 게 맞을까? 라는 고민이 컸습니다.

 


# [복기] 다시 돌아가도 84를 고를까?

 

복기하면서 중요한 건 지금 어떤 평형이 더 많이 올랐는지가 아닙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이유로 84를 고를까? 질문을 해보는 건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당시 제 투자금 상황이라면(여력이 없는)

아마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부모님 찬스, 성과급 찬스로

투자금을 조금 더 쓰는 선택도 적극적으로 비교해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복기의 결론을 앞으로는 무조건 59로 내리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또 오답노트에 새로운 정답 하나만 적어두는 셈이라 생각합니다.

 


# [적용] 가치 차이에 얼마를 더 쓸 수 있는가?

 

투자금이 제한되어 있다면 가치가 더 좋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투자금을 넣는 선택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강남권 10평대 > 2~3급지 59 > 4급지 84

처럼 자산가치의 차이가 보이더라도
전세가가 충분히 받쳐주지 않거나 

높은 전세가로 셋팅하기 위해 특올수리가 필요하다면 실제 투자금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강남권 10평대처럼 자산가치는 높지만 

전세가가 충분히 받쳐주지 않는 경우에는
투자가 아니라 실거주를 고민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복기에서 남긴 것은 이것입니다.

 

좋은 자산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얻기 위해 내가 얼마까지 더 쓸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는 걸 남겼습니다.

 

 

2. 무엇을 골랐는지보다 무엇을 먼저 제외했는지 본다


 

# [당시 판단] 언덕과 뒷동이라서 빠르게 제외했다

 

2호기 투자 당시 경기도 4급지 언덕 물건도 후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언덕이 있고 제가 본 물건이 뒷동이라는 점을 크게 봤습니다.

 

당시에는 언덕도 있는데 뒷동이면 굳이 이걸 봐야 할까?

싶었고 비교 대상에서 빠르게 제외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시장이 좋아졌을 때
그 생활권, 그 단지부터 먼저 손님이 돌기 시작하고 상승폭이 컸습니다.

 

그제야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가족수요가 큰 이 곳에서 어디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을까?

 

저라면 학원가가 잘 갖춰져 있고 아이 키우기 편한 그 생활권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언덕과 뒷동이라는 단점만 크게 보느라
정작 사람들이 왜 그 생활권을 선택하는지는 충분히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복기] 왜 단지의 가치보다 단점을 먼저 봤을까?

 

다시 보니 복기해야 할 건 상승폭이 아니었습니다.

 

왜 나는 단지 전체의 가치를 보기 전에
언덕과 뒷동이라는 이유로 먼저 제외했을까?

 

돌아보니 저는 단지의 가치와 개별 매물의

 조건을 섞어서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언덕, 끝동, 저층 같은 조건은 분명 선호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그게 단지 자체를 투자 후보에서 제외해야 할 이유인지

아니면 그 단점을 감안한 가격에 사면 되는 건지는 구분해서 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복기의 결론도 앞으로 언덕이나 뒷동을 사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 하나만 보고 후보를 너무 빨리 지우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더 보자는 데에 가깝습니다.

 


# [적용] 가치의 문제인지, 조건의 문제인지 구분한다

 

이건 언덕이나 뒷동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구축이라서, 비역세권이라서,
소형이라서, 대형이라서, 세대수가 적어서.

이런 한두 가지 조건만 보고 좋은 후보를 너무 빨리 제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후보를 지우기 전에 이 세 가지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① 사람들이 이 단지를 왜 선택하는가?

② 지금 보이는 단점은 단지 가치의 문제인가, 개별 매물의 조건인가?

③ 그 단점은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가?

 

좋은 후보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후보를 너무 빨리 지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이번 복기에서 남겼습니다.

 

 

3. 답을 먼저 정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본다


 

# [판단] 10년을 봤을 때 서울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2호기 투자 당시 저는 서울 A와 경기동남부 B를 함께 비교했습니다.

당시에는 A의 가격대가 더 낮음에도 A가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이라는 입지, 업무지 접근성,
교통 등을 생각했을 때 A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실제 투자도 서울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여러 지역을 비교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서울이 더 좋다는 전제를 두고 비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복기] 정말 비교한 걸까, 내 생각을 확인한 걸까?

 

복기하면서 다시 본 건 어디가 더 많이 올랐는지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절대가는 B가 여전히 더 높고,

수익금은 A가 조금 더 많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건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두 지역을 정말 같은 선상에서 비교했을까?

 

A가 더 좋다고 생각한 뒤부터는A의 장점은 더 잘 보이고

B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봤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이라는 위치,
업무지 접근성, 교통 같은 요소는 크게 봤지만

B에서 실제 사람들이 선호하는 생활환경이나
학군, 주거 쾌적성, 가족 단위 수요 같은 부분은
같은 무게로 보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비교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처음 세운 결론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

되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 [적용] 마음이 기울었을수록 반대쪽을 더 본다

 

투자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한 지역이나 한 물건이 더 좋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마음이 기운 뒤부터는 좋은 이유만 더 잘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쪽으로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면 오히려 반대편을 더 보려고 합니다.

 

① 내가 선택하려는 곳의 단점은 무엇인가?

② 제외하려는 곳의 장점은 충분히 확인했는가?

③ 내가 중요하게 보는 기준만으로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④ 실제 거주자들이 선택하는 이유까지 같은 무게로 봤는가?

 

이번 복기에서 남긴 건 A인지 B인지에 대한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답을 정한 뒤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앞으로는 이 질문을 한 번 더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투자 전에 다시 꺼내볼 것


 

예전에는 복기를 하고 나면 

이런 식으로 마무리할 때가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넓게 보자
가치를 더 잘 보자
좋은 단지를 사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막상 

다음 투자를 할 때는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복기는 했는데 다음 행동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복기를 할 때 아쉬웠던 점 하나마다 

다음에 확인할 질문 하나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잘해야지가 아니라 

다음에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지?까지 가는 것입니다.

결국 복기는 다음 판단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쉬웠던 판단을
다음 투자에서 다시 꺼내볼 질문으로 바꿔두려고 합니다.

 

  • 이 단지에 사람들이 왜 사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 일부 단점보다 단지 전체의 가치를 먼저 봤는가?
  • 평형, 급지, 역세권 같은 기준으로 후보를 너무 빨리 제외하지 않았는가?
  • 더 좋은 가치를 위해 추가 투자금을 넣어도 감당 가능한가?
  • 제외하려는 후보의 장점도 충분히 확인했는가?
  • 나는 지금 비교하고 있는가, 이미 내린 결론을 확인하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투자 하나를 복기할 때는 세 가지를 꼭 적어보려고 합니다.

 

1. 그때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
2. 다시 돌아가도 같은 판단을 할 것인가?
3. 아니라면 다음에는 무엇을 추가로 확인할 것인가?

 

정답만 적어둔 오답노트보다 왜 틀렸는지를 적어둔 오답노트가 다음 시험에 더 도움이 되듯

투자 복기도 무엇을 샀어야 했는지를 남기는 것보다
내가 왜 그렇게 판단했고,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볼지를 남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다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은 하더라도 판단하는 과정은 바꾸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댓글 7

삶은일기
26.09.07 17:31

와, 반장님 세심한 복기 후기네요^^ 복기하며 다음의 더 좋은 투자를 오답노트에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하는가치
26.09.07 19:06

3가지 확인해야할 질문! 저도 bm해야겠어요 반장님 감사합니다🤍🤍

로레니v
26.09.07 19:08

오오 세가지 확인해야할 것들 저도저도 벤치마킹할게요 반장님 너무 도움되는 투자 복기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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