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덜 쓰는 방법보다, 나에게 맞는 삶을 알아가는 방법
처음 저소비 생활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돈을 아끼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줄이고, 어떻게 소비를 참으며,
생활비를 낮출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많이 남은 것은 ‘얼마나 적게 쓸 것인가’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1. 아끼기 전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책에서는 무조건 소비를 참기보다 내가 그것의 무엇을 좋아하는지
세부적으로 살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같은 돈을 쓰더라도 만족감은 전혀 달랐습니다.
어떤 물건은 살 때는 너무 갖고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해졌고,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여행이나 식사, 새로운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소비를 바라보는 질문도 달라졌습니다.
‘이걸 사도 될까?’가 아니라
‘나는 이 돈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 걸까?’
내가 원하는 것이 물건인지, 여유인지, 경험인지, 관계인지
알 수 있다면 무조건 참지 않아도 되고, 반대로 꼭 돈을 써야만 얻을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좋은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남의 기준보다 나의 기준을 믿는 연습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세간의 이상향을 무리해서 좇기보다
나에게 맞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투자생활과 연결되었습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을 보게 됩니다.
누군가는 나보다 훨씬 빠르게 앞마당을 만들고,
누군가는 빠르게 투자하고, 누군가는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냅니다.
처음에는 ‘저 사람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고 바라보다가도 어느 순간,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
‘나는 투자에 소질이 없는 걸까?’
‘어쩌면 나는 투자와 맞지 않는 사람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투자를 시작한 목적은
누군가보다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남을 바라보는 목적을 구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교하기 위해 보는 것과 배우기 위해 보는 것은 다릅니다.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따라 하고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성장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속도를 가져와 나의 가능성까지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우는 것은 남에게서 하되, 내 삶과 투자의 결정권까지 남에게 넘기지는 않는 것.
그것이 제가 가져가고 싶은 기준입니다.
3. 나에게는 나만의 균형이 있다
이번 책에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우리 생활에는 분명 나만의 알맞은 균형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균형은 평생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오늘 쓴 글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사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체력도, 환경도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속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투자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고 느끼는 순간,
단순한 ‘속도의 차이’를 ‘능력의 차이’로 받아들이곤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지점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한다고 생각하고
참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속도가 다르다고 방향까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각자에게 맞는 균형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균형은 적게 하고 편하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고, 부족한 것을 고치고,
어제보다 나아지기 위해 계속 노력하되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보며 흔들릴 때는
‘나는 왜 저 사람처럼 못하지?’가 아니라
‘저 사람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그리고 나를 평가할 때는,
‘저 사람보다 얼마나 앞서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과거보다 나아졌는가, 그리고 내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가?’
를 물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4. 행복 역시 미래로만 미루지 않기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일과 취미, 일상에도 정답이 없으며
자신에게 느낌이 좋은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제가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이유까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이것만 이루고 나면.’
‘조금만 더 열심히 하고 나면.’
‘목표한 자산을 만들고 나면.’
그때 행복하게 살겠다고요.
하지만 행복은 어느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과정에도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래의 행복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오늘 누릴 수 있는
행복까지 모두 미래로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웃는 것, 좋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잠깐이라도 하늘과 자연을 바라보는 것.
제가 원하는 삶을 생각해보니 의외로 많은 것은 지금부터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래에 원하는 삶을 얻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그 삶의 일부를 오늘부터 살아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단순히 돈을 적게 쓰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계속해서 이런 질문을 던져준 책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나는 누구의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는가?
나에게 맞는 균형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돈도, 투자도, 일도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기준에 나를 맞추느라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계속 배우겠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속도로 나를 평가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계속 가까워지고 있는지.
그것을 확인하며 나에게 맞는 균형으로 오래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BM
비교의 기준은 어제의 나에게,
배움의 기준은 잘하는 사람에게,
방향의 기준은 내가 원하는 삶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