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만들어진 종이 지도를 들고 지금 서울을 찾아간다면 어떨까요?

혹시 강남역을 위 지도에서 찾으실 수 있으신가요? ㅎㅎ
이렇게까지 오래전이 아닌 불과 10년전의 지도만 들고가더라도 아마 길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새로운 도로가 생겼고,
지하철 노선이 바뀌었고,
없던 상권, 아파트 등등이 수도없이 생겨났습니다.
그렇다고 그 지도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세상이 변했을 뿐입니다.
부동산 투자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내가 투자하는 시장이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변하고,
정책이 변하고,
공급이 변하고,
사람들의 선호가 계속 변화합니다.
한 번 제대로 공부했다고 끝나는 공부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시장을 상대하기 때문에
나 역시 계속 배우고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동료가 주말에 매물을 보러갔다가
너바나님께서 팸플릿을 들고 계신 모습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백억 부자도 매 순간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순간적인 존경심과 함께,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로
쉬지 않고 강의를 듣고,
주말마다 임장을 가고,
동료들과 함께 시세를 보고,
시장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나보다 더 많이 알기 위해서라기보다
변해버린 시장에서 예전의 지식만 들고 있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처음 투자 공부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시장이 같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 배운 것으로 끝나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계속 배우고 변화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계속 배우고 변화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는 그동안 어떤 것들을 배워왔을까?
돌이켜보았을 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3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목적지가 명확해야 합니다.
직장과 병행하면서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반드시 힘든 순간이 찾아옵니다.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고,
가족 때문에 계획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고,
시장 상황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못 할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나온다고 세상의 끝이 아니다.
어디서든 우리의 생활이라는 길은 계속됩니다.
투자 공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계획했던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투자가 끝나는 것도 아니고,
한동안 임장을 가지 못했다고 해서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목적지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면
다시 길을 찾으면 됩니다.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속도를 늦추면 됩니다.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수단과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지금 당장 남들과 같은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2.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목적지를 정하고
내 속도대로 가는 것만으로
꾸준히 해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사람의 의지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꾸준히 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놓여 있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요.
『최고의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라는 책에서도
사람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골자입니다.
목적지를 잃지 않고,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지’라고 다짐하는 것보다
공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월부가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매달 상황에 맞는 강의를 신청하고,
매달 임장을 가서 아는 지역을 늘리고,
함께하는 동료들과 용기와 희망을 나누고,
매일 시세를 들여다보면서 투자 기회를 포착하고,
이런 행동들을 하나씩
제 생활 속 장치로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단순히 환경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강의나 많이 듣는다고
좋은 투자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임장을 많이 간다고 해서
무조건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와 맞는 방향의 환경이어야 합니다.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이미 이 분야에서 성공경험이 있는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의사 자격증만 있어서도 안되고,
수많은 임상실험이 쌓인 분들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3. 작은 행동을 루틴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올바른 방향의 환경까지 만들었다면
이제는 매일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꾸준함이라는 것이
매일 많은 것을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은 행동을 반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활용하고 있는 것이 35블럭입니다.
엑셀파일에 일주일을 먼저 설계합니다.
(한달 단위는 저에겐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번 주에 꼭 해야 할 일을 정하고
그 안에서 투자 공부와 업무, 가족과 관련된 일들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는 오늘의 시간을 5블럭으로 나누어서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다시 정합니다.
그리고 감사일기에 매일 루틴처럼 올립니다.
그래야 오늘 하루가 그 목표한 시간블럭대로 움직이게 되더라구요.

위는 저의 이번주 35블럭 시간 나누기에 기반한 주간 목표 예시입니다.
저는 오늘의 오후 블럭에 계획했던 나눔글 이렇게 쓰고 있는 것입니다.
매일 똑같은 양을 해내려고 하기보다
그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정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감사일기입니다.
매일 감사한 일을 적으면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돌아봅니다.
투자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압박만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미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마음을 매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저에게 감사일기는
거창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장치입니다.
그런데 지속성을 이야기하면서
제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업무가 너무 바쁘거나 육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날에는 평소처럼 투자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괜히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임장도 못 했는데…’
‘시세도 못 봤는데…’
‘공부를 못 했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지속성은 모든 것을 매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업무가 중요한 날에는 업무에 집중하고,
아이와 함께해야 하는 날에는 아이에게 집중하고,
투자 공부를 할 수 있는 날에는 투자 공부에 집중하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모든 일을 똑같이 잘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20%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그것에 에너지를 쓰는 것입니다.
그래야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투자를 1년, 2년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계속해 나가려면
매일 나를 몰아붙이는 방식으로는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날은 많이 하고,
어떤 날은 조금 하고,
어떤 날은 투자 공부 대신
내가 해야 할 다른 일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목적지를 잃지 않고,
올바른 방향을 잡고,
환경을 만들고,
내 상황에 맞는 속도로 계속 나아가는 것.
저는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투자자가 갖추어야할 세번째 덕목!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상황에 맞는 속도로 이어나가고 계시는 여러분도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