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트로
술술 넘어가서, 아무 생각없이 몰입해서 읽을 책이 필요했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는 많이 읽었으니 다른 분야의 책.
그런 니즈에 너무 잘 맞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리고 적어도 나에게는 굉장한 울림과 깨달음을 주었다.
본것
112쪽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가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거"
>>행복의 정의에 대해 이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가 이 책의 결말을 읽으며, 행복은 덧셈이라는 것.
내가 가진 안 좋은 것에 집중에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이, 내가 가진 좋은 것이 사라진다는 것.
256쪽 지금껏 그는 그렇게 살아왔다. 자기 꼬리를 외면하는 개와 다름없이. 삶의 행로는 꼬리만큼 길고 분명한 것이었다. 꼬리를 자른다 하여 사라지지도 않는다. 양쪽 엉덩이 사이에 꼬리가 있었다는 걸 적어도 한 사람은 기억할 테니까. 바로 자신은.
453쪽 어쩌다 삶이 여기까지 왔을까. 무엇을 그리 잘못 살았기에. 컴컴한 허공으로 들어선 느낌이었다. 발 디딜 곳 하나 없고 앞이 보이지도 않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선 기분이었다. 아내를 만난 후부터 그는 홀린 듯이 살았다. 어떤 산봉우리에 눈멀어, 죽을 줄 알면서도 오르는 등반가처럼. 지금의 이 상황은 그 눈먼 미혹의 대가일테고.
503쪽 더하여 새삼스러운 진실 하나를 깨달았다. 자신이 유나에게 당하고만 살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당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당하고 물러서야 아버지의 착한 딸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력을 다해 맞대응하는 순간 아버지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믿는 딸이 될 때 비로소 가치 있는 사람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유나와 다르지 않았다. 자신을 움직이고 있는 것 역시 여덟 살짜리 어린아이였다.
……사실은 유나를 쫓아간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사랑한다고 여겼던 그녀 안의 ‘착한 아이’를 죽이러 가고 있었다. 절대로 영원히 살아나지 못하도록.
521쪽 자기애와 자존감은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미덕이다. 다만 온 세상이 ‘너는 특별한 존재’라고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기 그지없다.
물론 개인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고유성을 존중받아야 한다. 그와 함께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마땅하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 믿는 순간, 개인은 고유한 인간이 아닌 위험한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잇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가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 이 책의 등장인물인 지유를 보면서 딸이 생각났다. 섬세한 기질을 타고나, 눈치가 빠르고, 세심하고 똑똑한 딸. 이 딸에게 내가 세상이 되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모습의 강요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한다. 나의 힘듦혹은 자기애가 자식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게 되는지에 대해.
- 행복은 뺄셈이다가 틀렸다는 것. 뺄셈은 내가 못 가진것, 좋지 않은 것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서 주변을 망가뜨린다. 내가 가진 것을 누리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의 분노와 비뚤어짐은 나와 주변을 힘들게 한다. 올바른 행복은 덧셈이다. 덧셈은 내가 가진 것을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 내 유년 시절이 말 한마디 못하고, 당하기만 한 게 사실은 내 선택이었다는 것. 항상 도대체 왜 그랬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내가 착한 딸. 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착함을 벗어내는데 40년이 걸린 것 같다. 그에는 글 속의 재이처럼 엄청난 각성이 필요했다. 그 각성은 내가 못되서, 내가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였다.
4. 특출난 행복, 특출난 자기애는 어떠한 희생을 강요한다. 조용하고 평범한 것, 소박한이 알고보면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