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의는 이상하다.
막 어려운 얘기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간 몰랐던 경제시장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논하며
나 왜 이 나이 먹도록 이런 세상을 몰랐나 머리가 멍해지게 하지도 않는
어찌보면 편히 들을 수 있는 강의.
하지만 참으로 이상하게도 다른 의미에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스트레스 또한 굉장하다.
통장쪼개기의 이론은 알았으나 커스터마이징이 나에게는 너무 어렵다.
우리집에 딱 맞는 커스터마이징을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듯 싶다.
그럼에도 해야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다.
잔쟈니님이 워런버핏의 수익륙을 말씀 해 주실 때 사실 너무나 놀랐다.
사실 난 9월중에 수강할 수 있었던 다른 주식투자 강의와 고민을 하다가
그 전에 먼저 지출과 저축 부분을 짚고 넘어가고자 이 강의를 선택했던 거였다.
그러나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지금의 자산을 형성하기 전 예전 내 모습처럼
더 졸라매는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은것인가 회의감도 들었기에
‘아니, 난 주식투자를 잘 해볼래’ 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 마음을 읽기라도 하신 듯 워런버핏의 수익률이 10프로 조금 넘는 정도의 베타투자였다는 것
그 정도로 투자라는건 쉬운게 아니라는 것을 내 머리를 한 대 치듯 알려주셨다.
자동차의 감가상각을 수치로 환산하여 월에 몇 일에 해당하는 급여를
차량유지에 바치고 있는지 계산 해 본 것도 신선했다.
2년 전 남편의 해외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며 새 차를 장만해야 했는데
우리집은 차량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우리 정도라면 이 정도는 타는게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수치나 계산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그 누구도 정해주지 않았지만, 그게 사회통념이라 생각했다.
아이가 친구네 자동차가 벤츠라고 타보니 너무 좋았다고 얘기할 때에도
자동차의 감가상각에 대해 이야기 해 주며
(물론 그들이 우리보다 부자일 수 있지만,)
같은 돈을 갖고 있더라도 그 돈을 운용함에 있어서는 사람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다고
호기롭게 이야기 해 주던 나였는데
우리 또한 분에 넘는 자동차를 몰고 있는것이었다니….
게다가 우리 차는 주에 5-6일은 놀고 있는 셈이라
직주근접을 행복 해 하는 남편이 농담 조금 섞어 우리 차 없어도 됐겠는걸?! 하고 있었더랬다...
욕심내지 않았다고, 남들 이목에 신경쓰며 사치하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남들과 비교하여 그래도 이 정도는 되어야지’ 라는 무의식이 나도 모르게 깔려있던 것이었다.
통장쪼개기를 하겠다고 유리공에게 엄포를 놓긴 했지만,
유리공의 협조가 필요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선 아직 이야기하진 못했다.
갈등이 일어날만한 것들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최대한 내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해 보고 꼭 필요한 부분만 이야기 해 볼 생각이다.
혹여 나의 지혜가 부족하여 확실한 통장쪼개기가 안되더라도
무조건 저축 금액부터 빼놓고 지출 시작은 이제 확실한 전.제.조건.
이번 강의에서 알려주신 조금 더 세밀한 내용들을
요리조리 잘 버무려서 우리 집의 것으로 잘 빚어봐야겠다.
그리고 나의, 우리 가족의 행복에 대해서도 내면 깊이 다시 생각 해 보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