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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만 10년 기다렸습니다. 내 기다림의 값을 계산하는 법 - 한가한 내집마련 #2

3시간 전

지난주에 후보 지역 두 곳을 적어보시라고 했습니다. 

적으셨다면 오늘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런데 지금 사도 되나요?"

 

 

기다림은 선택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10년 동안 청약만 기다린 부부가 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성실하게 저축했고, 규칙을 지켰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배웠던 시절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10년 동안 이분들이 아무 결정도 안 했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쪽에는 값이 없어 보입니다. 

사면 취득세를 내고 이자를 내지만, 안 사면 아무것도 안 나가니까요. 

통장에 돈이 쌓이는 게 눈에 보이니 잘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기다림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에는 값이 붙습니다.

이 계산을 정면으로 다룬 글이 이미 있습니다. 

2년을 더 기다렸을 때 전세와 매수가 각각 얼마씩 벌어지는지, 월로 환산하면 얼마인지를 숫자로 보여줍니다. 

아직 안 읽으셨다면 오늘 글보다 먼저 읽으셔도 좋습니다. (집값만 보면 놓치는 5가지)

 

저는 그 다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계산을 하고 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2억 8천만 원

앞의 부부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10·15 대책이 나온 뒤, 이분들이 오래 봐둔 단지가 2억 8천만 원 올랐습니다. 

10년을 기다렸는데 목표가 손에서 멀어졌습니다.

 

여기서 보통 두 갈래로 갑니다. 

하나는 더 기다리는 겁니다. 언젠가 내리겠지, 지금은 꼭지겠지. 

다른 하나는 무리해서 따라붙는 겁니다. 한도를 다 채워서라도 지금 사야 한다고.

 

이분들은 셋째 길로 갔습니다. 

그 단지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예산 안에서 후보를 처음부터 다시 짰습니다. 

이 글에서 그 과정을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평촌 내집마련 후기)

포기라는 단어가 지는 것처럼 들리지만, 저는 이게 이 후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봅니다. 

10년 동안 하나의 목표만 보던 사람이, 목표를 바꿀 수 있게 된 순간이니까요.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기다림에도 값이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더 기다리는 쪽이 공짜가 아니라는 걸 계산해봤기 때문에, 지금 가능한 선택지로 눈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1억 2천만 원

그 다음은 지난주에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새로 짠 후보 안에서 집을 보러 다녔고, 부동산 여러 곳에서 예산을 올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흔들렸다고 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확인할 게 있었습니다. 

직전 거래가와 전고점을 하나씩 다시 봤습니다. 

자기 기준으로는 아직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같은 '기다림'인데 앞의 10년과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앞의 기다림은 언제 끝나는지 모르는 기다림이었고, 이번 기다림은 조건을 정해둔 기다림이었습니다.

 

결과는 직전 거래보다 1억 2천만 원 낮은 매수였습니다.

숫자를 늘어놓으면 이렇습니다.

10년 → 2억 8천 상승 → 목표 변경 → 1억 2천 절감

 

앞의 10년이 아까워 보이지만, 사실 저 마지막 숫자는 앞의 10년이 없었으면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10년이 1년으로 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계산을 더 일찍 했다면요.

 

 

그래서 지금 사도 되느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모릅니다.

집값이 내년에 오를지 내릴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의심하셔야 합니다.

 

제가 아는 건 이겁니다. "

지금 사도 되나"는 답이 나오는 질문이 아닙니다. 시장에 묻는 질문이니까요.

 

대신 답이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 내가 2년 더 기다리면 그 2년에 얼마가 드는가

☑️ 그 값을 알고도 기다리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두 개는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산해본 사람은 흔들릴 때 돌아올 자리가 생깁니다. 

앞의 부부가 부동산 세 곳의 말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기준이 없으면 뉴스가 기준이 됩니다. 뉴스는 매주 바뀝니다.

 

 

이번 주에 할 일, 하나만

지금 사는 집의 2년치 주거비를 계산해서 적어보세요.

복잡하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세 줄이면 됩니다.

1. 2년 동안 나갈 월세 또는 전세대출 이자를 더합니다

2. 2년 뒤 전세를 다시 얻는다면 보증금이 얼마나 오를지 적어봅니다 (모르면 지금 시세에서 최근 2년 오른 만큼)

3. 위의 두 줄을 더합니다

 

그 숫자가 당신의 기다림의 값입니다.

 

이 숫자를 보고도 기다리겠다고 하시면, 그건 괜찮습니다. 

모르고 기다리는 것과 알고 기다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알고 기다리는 사람은 조급해지지 않습니다.

 

다음 주에는 거주와 투자 중에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다루겠습니다. 

육아나 직장 때문에 갈 수 있는 지역이 정해져 있는 분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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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보이
전문 분야내집마련 · 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30억경력10년 차 아파트 실전 투자자 (누적 매수 20건+, 매매·임대 계약 1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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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갱지지creator badge
3시간 전N

기다림도 하나의 선택이라는 것! 많이느낍니다 보이님 ❤️

러버블리v
2시간 전N

기다림에 대한 계산을 해본다는 것!!! 😮 저는 기다림의 값을 계산해본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어떻게 보면 항상 내 의지가 아니라 타의로 집값이 내려가서 내게 맞춰지길 원했던것같아요- 아무것도 하지않고 하늘에서 내게 내가 원하는게 떨어지길 바란것같습니다. 그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기다림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다림이 아니라 내것을 가지기 위한 기다림이 될수있도록 매일의 시간을 채워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아쿨파
30분 전N

알고 기다리는 사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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