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배운 것
부동산 의사결정은 결국 매수자의 가치와 신념이 결정하지만, 그 결정이 옳으려면 공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또 "대출은 인플레이션으로 녹여내는 것"이라는 관점을 배웠고, 가구·가전 구독을 총액만 보고 결정해온 내 습관도 돌아보게 됐다. 장기간 보유해온 서울 아파트가 결국 올랐다는 사실을 보며, 주식보다 부동산에서 시간이 더 내 편이라는 말도 실감했다.
2. 느낀 점
은퇴를 몇 년 앞두고 보니, 집 한 채를 마련해놓고 공부를 아예 안 한 게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집을 갈아타야 하는 시점에 오고 보니 더더욱 그렇다. 규제 대응 역시 사전에 이뤄지지 못해서 제한된 조건에서 매도를 고민하게 되었고, 규제가 기회인 건 역시 준비하며 기다린 자의 몫이라는 걸 깨달았다.
가치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하급지여도 엄마 옆에 살고 싶은 마음, 가까워서 선택한 직장 근처 아파트도 그 사람에게는 정당한 가치일 수 있다다. 가격조차 여러 가치 중 하나일 뿐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이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내가 사려는 집이 내가 미처 챙겨보지 못한 관점에서 실패할 확률을 줄여 나가기 위한 가치 판단의 체크리스트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또 하나 깨달은 건, "대출은 인플레로 녹여내는 것"이 모두에게 맞는 답은 아니라는 점이다. 은퇴를 앞두고 소득과 지출이 줄어드는 나에게는 대출을 인플레로 녹이는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불문율처럼 통하는 통념도 내 상황에는 안 맞을 수 있고, 그래서 금액 기준이 아니라 내 소득·지출·종잣돈을 고려한 나만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3. 나에게 적용하고 싶은 것
선택지가 너무 많거나 하나도 없는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지금부터 선택지를 늘리고 좁히는 과정을 시작해보려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두 가지다. 첫째, 금액이 아니라 내 소득·지출·종잣돈을 기준으로 보수적인 예산 범위를 정하는 것. 둘째, 그 범위 안에서 어느 지역을 볼 것인지 후보를 넓혀보고 좁혀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너나위님의 기준과 내 기준을 비교하며, 내가 당연하게 믿어온 통념(A)이 무엇인지 찾아 바꿔볼 생각이다.
교통이 최우선이라는 가치에는 공감하지만 학군처럼 나에게는 우선순위가 밀리는 항목도 있어서, 아쉽지만 그걸 인정하고 나만의 가치 판단 기준을 다시 세우고 싶다(이것도 A 인가? ^^). 아직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 시작점을 찾는 것 자체를 앞으로 해결할 숙제로 삼겠다.
1년 안에 사고 싶고, 살고 싶고, 가치도 오르는 집을 찾아 등기 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신 너나위님께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