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아직 안 된 아기를 키우면서 강의도 듣고 과제까지 해낼 수 있을까? 사실 수강을 결정하기까지 반신반의했다. 하루하루 아이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시간을 내어 공부하고 과제까지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년마다 돌아오는 전세 만기를 걱정하며 이사 다니기보다는, 내 아이를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무엇보다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더 이상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큰마음 먹고 수강을 결정했다.
강의 초반에는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져 마음이 조금 조급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의가 진행될수록 실제 내 집 마련이 갖는 가치부터 어떤 집을 선택해야 하는지, 예산과 대출은 어떻게 계획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인 내용들을 배울 수 있어 ’아, 듣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건 너나위님의 조언이었다. 내 집 마련을 고민하다 보면 ‘혹시 내가 너무 비싸게 사는 건 아닐까?’, ‘지금 사는 게 맞을까?’ 하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마련이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쓸리기보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짚어주시는 말씀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무조건 집을 사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기준을 세우고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강의를 듣고 난 뒤에는 남편과 함께 앉아 우리의 현재 지출과 예산, 씨드머니 등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그동안은 부동산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구체적인 기준도 없다 보니, 이 단지가 좋아 보이면 저 단지도 찾아보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곳이 눈에 들어오는 식으로 막연하게 알아보기만 했다. 그런데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의 상황을 하나씩 정리하고 숫자로 확인해 보니, 그 막연함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엇부터 살펴보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비로소 감이 잡혔다.
아직 갈 길은 멀고,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여전히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상황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집 마련은 언젠가 해야 할 막연한 숙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목표라는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육아하면서 수강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저처럼 망설이는 마음이 들더라도 일단 시작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앞으로 우리 가족의 주거와 미래를 고민하는 데 있어 막막함을 덜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