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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08] #59. 이방인

26.10.16 (수정됨)

 

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이방인 + 알베르카뮈

저자 및 출판사 : 알베르카뮈 / 코너스톤

읽은 날짜 : 10월 둘째주-셋째주

핵심 키워드 3가지 뽑아보기 : # # #

도서를 읽고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 몇 점?) : 9

 

1부. 뫼르소의 이야기

뫼르소는 사회가 요구하는 관습적인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 순간의 감각이나 생각에 충실하며, 특별한 의도 없이 행동하는 인물로 보였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고,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묻는 여인에게도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뜨거운 햇빛과 감각에 압도된 순간, 한 사람을 살해한다. 

그는 사회에 저항하려는 사람이라기보다 자신이 느끼지 않는 감정을 꾸며 표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워 보였다.

​

2부. 재판

뫼르소는 살인죄로 재판을 받는다. 그러나 재판에서는 그가 저지른 살인뿐 아니라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그의 비인간성을 증명하는 근거가 된다.

살인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하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슬퍼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한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할까.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온전히 알 수 없으면서도 사회적 관습과 통념에 따라 그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죽음 앞에서 뫼르소의 태도는 달라진다.

그는 자신이 믿지 않는 구원이나 희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권하는 신부에게 격렬하게 저항하며, 적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확신한다고 외친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며 행복을 느낀다.

​

책을 덮으며

처음에는 사회적 관습과 집단의 기준이 한 개인을 판단하고 무너뜨리는 모습에 분노했고, 주인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을 즈음 한 가지 의문이 남았습니다.

그는 어떻게 죽음을 앞두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인간은 끊임없이 삶의 의미와 이유를 찾으려 하지만, 세상은 그 질문에 아무런 답을 주지 않습니다.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는 그 충돌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지프 신화』에서 시지프는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립니다.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지고, 그 일은 영원히 반복되지요. 아무런 보상도, 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을 똑바로 바라보며 바위를 밀어 올립니다. 상황은 변할 수 없지만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는 선택한 것입니다.

어쩌면 뫼르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마지막에 받아들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견디기 위해 억지로 의미를 만들어내지도 않습니다. 자신이 믿지 않는 해석을 타인에게 강요받는 것 또한 거부합니다.

세상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죽더라도 태양은 뜨고 바람은 불고 사람들은 살아갈 것이라는 것.

뫼르소는 그 사실을 깨닫고 세상에 무관심했던 자과 세계가 오히려 가까워졌다 느낍니다.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더 이상 세상에 특별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 순간 뫼르소는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저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사람에 속합니다. 때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희망을 붙잡고, 견디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소망과 기대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제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이 있고, 그에 따른 고통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 수반됩니다. 그 현실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는 조금씩 선택할 수 있겠지요.

뫼르소는 자신이 믿지 않는 의미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고, 저는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서로 다른 선택이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하는 주체는 '나'라는 것. 그것이 핵심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이방인'은 많이 들어왔던 책이지만 어려울 것 같아 이제서야 도전하게 된 책입니다.

읽으면서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고 결국 2번을 더 읽고서야 후기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독을 해보니 새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모든 순간에 반드시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다고요.

어떤 고통은 저를 성장시키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노력은 보상받지 못한 채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

삶의 이유와 의미에 집착하면서 오히려 끝나지 않는 괴로움을 떠안고 사는 게 인간의 모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을 좀 심플하게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요.

세상이 내 삶에 답을 주지 않는다 하여, 저 역시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답을 만들어낼 의무는 없으니까요.

이제는 모든 순간에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때로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자유도 누리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댓글 1

써니텐봉봉
26.10.16 16:31

결국 나의 선택도 책임지는 건 나라는 것! 독서후기 짱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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