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있었던 물건인데, 벌써 계약됐대요."
"괜찮은 물건들은 다 나가는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조금 더 비싸게 주고 사야 하는 걸까요?"
최근 수도권에서 투자 물건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 하나둘 사라지고,
며칠 사이 호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좋은 물건을 놓치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ㅠㅠ
그런데 여러 번의 투자를 경험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기회가 없어서 조급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기회가 하나뿐이어서 조급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은 좋은 물건들이 사라지는 시장에서, 조급함을 어떻게 다스리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조급함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과거 주식투자를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옆에 있는 대리님이 좋은 주식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매수하지 않은 사이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아, 그때 샀어야 했는데.'
'더 올라가기 전에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결국 충분히 판단하지 못한 채 뒤늦게 매수했고,
좋지 않은 결과를 경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만 수천 개의 종목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제가 공부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도 충분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 주식 하나를 놓쳤다는
이유로 그렇게 조급했을까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그 주식을 반드시 사야 한다는 집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였던것 같습니다.
부동산 투자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생기면 어느 순간
그 물건의 장점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다른 매수자가 나타나면,
처음 생각했던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싸게 사도 괜찮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하려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물건을 반드시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치 대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좋은 물건을 사는 것만큼, 좋은 가격에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급함 때문에 처음 세웠던 기준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 내 눈에 하나의 물건만 보일 때,
조급함은 더 커집니다.
제가 투자를 하면서 가장 조급했을때를 돌아보면…
대안이 없을 때 가장 조급해진다는 것입니다.!!
만약 매수할 수 있는 물건이
단 하나라면 어떨까요?
그 물건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가치와 투자 조건을
가진 물건이 다섯 개, 열 개 있다면 어떨까요?
하나를 놓치더라도 다른 물건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마음의 여유도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러한 기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 상황에서 기회가 발생한다고 느꼈습니다.
1) 첫 번째는 시장이 만들어주는 기회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장도 정책 변화나
외부 충격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2024년 말처럼 여러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시장이 움츠러들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두려운 시간이지만,
준비된 투자자에게는 평소와 다른 조건의 물건을 만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시장의 변화는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언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언제 위축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시장이 만들어주는 기회만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2) 두 번째는 개별 물건에서 만들어지는 기회입니다.
부동산물건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습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도 있고,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기 위해 매도를 서두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직장 발령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있는 비슷한 물건이라도
매도자의 상황에 따라 가격과 잔금 조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시장이 언제 변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매도자에게 어떤 사정이 생길지도 우리가 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물건을 만날 기회를 늘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전화임장을 하고,
매물임장을 하는 것입니다.
꾸준히 물건을 살펴보고 중개사님과 소통할수록
내가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는 늘어납니다.
저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기회는 또 온다'라는 말을 듣는 것과,
직접 물건을 찾으며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3. 물건이 2~3개 날아가면,
저는 4~5개를 더 찾았습니다.
지난해 갈아타기 투자를 준비하면서
이 말을 온몸으로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달라졌습니다.
제가 보고 있던 물건들이 하루에 두세 개씩 계약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제까지 있던 물건이 사라지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물건도 이미 계약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마음이 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스스로 다짐했던 것이 있습니다.
'물건이 2~3개 날아가면, 나는 4~5개를 더 찾자.'
당시 저는 부천과 구리를 오가며 매물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쉴 새 없이 전화임장을 했습니다.
한 물건이 계약되면 다른 물건을 찾고,
새로운 후보가 생기면 다시 중개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계속 전화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 전화는 열정이었지만,
전화를 받는 부동산 사장님께는 저의 간절함으로 전해졌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가격만 물어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건을 찾고 있는지,
어떤 조건으로 투자하려는지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평소 저를 좋게 봐주시던 부동산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물건이 하나 있는데, 한번 와보세요."
제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였습니다.
물건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시장에서도,
꾸준히 행동했던 덕분에 좋은 물건을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제가 시장을 바꾼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매수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사라지는 물건보다 더 많은 후보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것.
그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기회를 만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조급함을 이겨내는 힘은 마음을 다잡는 데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계속해서 행동하는 과정에서 '나에게도 다른 기회가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4. 물건이 날아갈수록,
마음이 아닌 행동을 빠르게 합니다.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 계약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쉽습니다.
'조금만 빨리 움직였더라면.'
'그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협상했더라면.'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계약된 물건을 계속 붙잡고 있는다고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번 물건은 내 물건이 아니었나 보다.'
그리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지난해의 경험처럼 새로운 후보를 채우는 것입니다.
기존에 검토했던 단지의 매물을 확인하고, 인근 생활권까지 범위를 넓혀봅니다.
중개사님께 새로운 물건이 있는지 연락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는 꼭 지켜야 합니다.
마음이 급해져도 투자 기준까지
낮추지는 않는 것입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과 아무 물건이나
빠르게 매수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가치가 충분한지, 가격은 적정한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투자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급함을 이겨낸다는 것은 무조건 빨리 매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판단은 차분하게 하되, 좋은 물건을 찾는 행동은 빠르게 하는 것.
이것이 제가 지키려고 노력하는 원칙입니다.
5. 행동이 자꾸 밀린다면,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전화임장도 해야 하고 매물임장도 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퇴근하면 너무 피곤하고 해야 할 일도 많아요.'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화임장이 그렇습니다.
전화할 물건을 찾아야 하고, 중개사무소 번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질문을 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전화 한 통 하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갑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의지가 아니라
행동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날 밤에 미리 준비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잠들기 전, 관심 있는 물건 다섯 개를 찾아둡니다.
물건의 가격과 궁금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고,
중개사무소 전화번호까지 저장해 둡니다.
다음 날에는 별다른 준비 없이 전화만 하면 됩니다.
출근 전이나 점심시간, 잠깐의 여유가 생겼을 때
한 통씩 전화해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통씩 쌓이다 보면 매물을 보는 눈도,
중개사님과 대화하는 자신감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저는 이것이 시스템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하기 좋은 날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 쉽도록 미리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후보 물건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마음에도 여유가 생깁니다.
결국 하나의 물건을 놓치는 것이 예전만큼 두렵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 정말 기회가 없는 걸까요?
투자를 하다 보면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주변에서 물건들이 하나둘
계약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이 없는 걸까?'
'아니면 내가 하나의 물건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얼마나 행동했을까?'
저 역시 앞으로 투자하면서 또다시 조급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지난해 부천과 구리를 오가던 지하철에서의 시간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물건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다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던 순간들을 말입니다.
그때의 저는 시장을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행동만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조급하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사라지는 물건이 아니라,
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는 좁아진 시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조급할수록 더 많이 살펴보고, 더 많이 비교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해볼 수 있는 3가지 액션플랜
1. 오늘 밤, 관심 물건 5개를 준비해 보세요.
관심 있는 단지에서 후보를 찾고, 가격과 중개사무소 전화번호까지 정리합니다.
2. 내일, 전화임장 한 통부터 시작해 보세요.
매도 사유, 잔금 시기, 가격 협의 가능성을 질문해 봅니다. 확인한 내용은 짧게라도 기록해 둡니다.
3. 물건을 놓쳤다면 새로운 후보를 채워보세요.
놓친 이유는 복기하되 아쉬움에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내가 정한 투자 기준에 맞는 다른 물건을 찾아봅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밤 물건 다섯 개를 찾아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입니다.
그 작은 행동이 쌓여 내 선택지를 넓혀주고,
결국 더 나은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행동하고 계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