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 독하게 돈 공부
저자 및 출판사 : 박소연 / 메이븐
책 제목처럼 정말 ‘독하게’ 투자하라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더 아끼고, 더 공부하고,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정작 책에서 먼저 묻는 것은 돈을 얼마나 벌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였다. 막연히 10억을 목표로 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한 달에 얼마가 필요한지,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부터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동안 돈을 모으는 데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돈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시장이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하고,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한 번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보다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와닿았다. 돈 공부는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투자 대상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금리, 세금, 연금, 자산 배분까지. 알아야 할 것이 많았다. 돈을 버는 것뿐 아니라 관리하고 지키는 방법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왜 돈을 모으고 있을까?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나는 왜 돈을 모으고 있는가?’였다.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는 돈을 얼마나 모아야 할지, 다음 투자는 언제 할 수 있을지, 자산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했다. 목표를 향해 가는 데 필요한 과정이지만, 어느 순간 ‘얼마’만 남고 ‘왜’는 희미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는 삶. 일을 하고 싶을 때는 하고, 쉬고 싶을 때는 쉴 수 있는 선택권. 내가 돈을 모으는 이유도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얼마 전 들은 종모기를 통해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계산해보고, 앞으로의 저축 계획도 세웠다. 막연하게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할 때보다 목표가 구체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계획을 세우고 보니 한 가지 더 생각해볼 것이 있었다. 목표한 금액을 언제까지 모을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돈이 왜 필요한지 스스로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앞으로는 얼마를 모았는지만 확인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삶에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돌아봐야겠다. 돈을 모으는 일이 어느 순간 그 자체로 목적이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자산을 늘린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파트가 여러 채 있다고 해서 당장 생활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산 가치가 올라도 매달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면 내가 원하는 생활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언젠가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그때는 무엇으로 생활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현금흐름이라는 말은 그동안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자산을 만드는 시기니까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고 여겼던 것은 아닐까. 당장 투자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자산을 어떻게 늘릴지만이 아니라, 나중에 그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조금씩 고민해봐야겠다.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수익률에 눈이 간다. 누군가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빨리 좋은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려고 하기보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하고, 기회가 올 때까지 준비하라고 한다.
나 역시 빨리 투자하고 싶은 마음과 좋은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있다.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닐 텐데. 가끔은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고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지역이 얼마나 되는지, 그 안에서 어떤 단지가 더 좋은지, 지금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조급해한다고 기회가 빨리 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다. 그동안 앞마당을 늘리고, 단지를 비교하고, 매물을 확인하면서 내가 살 수 있는 물건을 찾아야 한다. 한 번의 투자로 큰 수익을 내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오래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수익을 내는 방법만큼 무리하지 않는 방법도 알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