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세기 소년입니다.
10월 마감을 하고 후기를 남깁니다.

[10월 숫자]
매출: 약 9천만 원
이익: 약 1,300만 원 (세 전)
목표했던 월 1억에는 닿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달보다 조금은 더 갔습니다.
[흐름을 거스르려고 했던 한 달]
10월은 제 주력 상품군이 꺾이는 시기였습니다.
들어오는 주문의 결이 달라지는 게 매일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흐름이 남아 있을 때 꼭 월 1억을 찍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새 공급처의 상품을 들여와 쉬지 않고 등록했고,
수천 개 상품의 상세페이지와 썸네일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습니다.
팔리지 않는 상품은 정리하고, 시장조사를 통해 가격과 준수가를 하나하나 다시 맞췄습니다.
배송기한이 아슬아슬하거나 리스크가 있는 주문들에도 매달렸습니다.
주문처리, CS, 소명 같은 매일의 일을 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이 일들을 끼워 넣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습니다.
주력 상품군 매출은 소폭 하락했고, 늘어난 매출은 새로 키운 다른 카테고리에서 나왔습니다.
비수기 전에 두 번째 축을 만들어 둔 것이 이번 달을 버티게 해 줬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좀 힘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요.
밤 늦게까지 화면을 붙잡고 있다가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 날도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뭘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이정도로 앞서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나아가는 게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앞에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걷다 보니 처음으로 '고독'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몸이 건강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데 한편으로는, 건강했다면 내가 이렇게 까지 열심히 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남는 게 있습니다.
목표에는 못 닿았지만, 꺾이는 흐름 속에서도 성장을 지켜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하는 방식을 많이 바꿔 놓았다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일들은 자동화로 넘겼고, 이제 저는 판단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CS는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동료 분들께]
주력에 시즌이 있다면, 성수기에 다음 축을 준비하세요.
-꺾이는 시기는 반드시 옵니다. 그때 버티게 해 주는 건 미리 깔아 둔 다른 축입니다.
매출 말고 ‘한 건에 얼마 남는지’도 보세요.
-이번 달 주문 수는 30% 넘게 늘었는데 매출은 그만큼 늘지 않았습니다.
-상품별로 열어 보니 한 건 팔아 백 원 남짓 남는 상품도 있었습니다.
-바쁜데 돈이 안 모인다면 여기를 먼저 보세요.
몸을 먼저 챙기세요.
-제가 제일 못 지킨 거라 제일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이 일은 오래 해야 하는 일입니다.
11월은 무리해서 숫자를 쫓기보다, 남는 구조를 만들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달로 보내려 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몸도 좀 챙기겠습니다.
월 억은 조금 늦더라도 꼭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꾸준하게, 확실하게, 건강하게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