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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자본주의
열기 수업에서 추천받은 후, 영상을 시청하고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5개의 파트로 자본주의의 비밀, 금융상품의 비밀, 마케팅의 비밀,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 복지자본주의 이렇게 나뉜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파트는 자본주의의 비밀과 금융상품의 비밀이다.
처음 영상을 봤을 때, 너무 신기했고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나의 모든 무지함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세상은 아는 자와 모르는 자, 두 부류로 나누어지고, 모르는 자는 세상이 주는 프레임 속에 갇혀 안주하거나 현실에 적응해 가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먼저, 물가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는 예시로 든 짜장면 값은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50년동안 300배가 오르다니.. 물가가 올랐다는 건 돈의 양이 많아졌다는 것이고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통화량이 많아지는 것은 자본주의의 숙명으로, 은행 시스템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은 예금한 돈을 보관하고 있지 않고, 10%의 부분지급 준비율을 제외하고 90%의 돈을 대출해준다. 그러기에 시중에는 통화량이 계속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예금한 돈을 한꺼번에 찾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한가지, 미국에서 달러를 찍어내는 것은 FRB 민간은행이라는 것. 한마디로, 세계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극소수의 금융 자본가들이고, 돈은 빚이고, 대출이자를 누군가가 갚는다면, 누군가는 파산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자본주의는 은행으로부터 돈을 계속적으로 창조하는 사회인 것이다.
어릴 때부터 들었던 말. 빚지는 것은 안좋은 것이고, 성실하고 착실하게 월급을 모아서 집도 사고 차도 사라는 얘기는 자본주의와는 완전히 맞지 않는 얘기였던 것이다. 아마 90%이상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금융상품의 비밀에서도 많은 부분이 피부에 와닿았다.
남편이 친구에게 든 변액연금보험을 월 50만원씩 납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터라 친구가 보험들 때 어떤 선물을 줬는지 물어봤다. 아무것도 안줬다고 한다. 사업비를 얼마나 떼는지 물어봤다.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그 친구는 종종 연락해서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는 걸 얘기했단다. 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음 좋겠다고 했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변액연금은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들거라 하기에 더 이상 말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목돈이 나가야하는 부득이한 이유로 해지하게 되었다. 해지함으로써 큰 손해가 났지만, 이제라도 해지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세하게 알지 못하면 당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친구와의 관계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그로인해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큰 사업비를 지불하면서 들어야 하다니.. 과연 그 친구는 과연 정말로 내 남편을 위하는 마음이었을까?
마케터들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소비하게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구를 통해서 고객들을 유혹하는지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했다.
자본주의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무지하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난 그동안 참 세상 물정을 몰랐다. 그래서 어쩌면 그 누구보다 행복함을 누릴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모르는 건 나와 내 가정, 나아가 내 주변을 지킬 수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세계는 훨씬 클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조금씩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지식뿐아니라 삶의 지혜까지도 배우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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