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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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소감글] 월부 3년차... 처음으로 번아웃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실준반을 3수강중인 보라쿠키입니다. : )


이번달에도 어김없이 조장소감글을 쓸 시기가 왔네요.

2024년1월, 유난히 힘든 한 달을 보냈는데요.

조장소감글로 담담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월부 3년차의 첫 번아웃


저는 월부에 온 지 만 2년이 지나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다행히 남편과는 뜻이 잘 맞고 아이들도 어느정도 자라서

다른분들보다 비교적 규칙적인 루틴으로 통시간을 빼며

꾸준히 독/강/임/투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조장 3번, 운영진 1번, 서포터즈 활동 등을 했었고

이번에는 4번째 조장을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새싹분들만 모인 우리 조


제가 처음 조장을 했을 때는

제가 아는 걸 남에게 알려주며 도움이 되고

그분이 제게 감사인사를 전하실 때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릴 수 있는 것,

나눌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나눠드리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즐거운 한달 한 달을 보내왔답니다.





그런데 이번달은 유난히

제가 점점 지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첫 임장, 첫 임보를 쓰시는 분들이라

궁금한 점이 무척 많으셨고

많은 질문에 제가 답해드리다 보니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월부에 온 지 3년차.

처음으로 제가 소진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번아웃이 온 것 같았어요.





저만 바라보는 조원들의 눈빛이

조금 버거워졌습니다...



조장으로서 죄책감이 느껴지고

내가 3년차인데 이것밖에 못하나...

하는 생각들.



저한테 화도 나고

복잡한 감정이 들고

다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톡방이나 놀이터에 올라오는 질문에

실시간으로 신나게 답해드리던 저였는데

이제는 톡방이 보기 싫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매임을 간다고 했을 때

매임이 처음이신 분들이

저와 함께 매임을 가서 보고 싶다고 하셨고

저는 조장이라는 책임감때문에

거절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힘듦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불편해서

이런 부분을 반장님께 상의를 드렸습니다.



반장님은...

원래 튜터링은 월부학교 에이스분들이 하는거라며

제가 어려워하는 게 당연하다고

제 입장에 공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리기 어려우면

반장님 핑계를 대라고 하셨습니다.






극복방법


반장님과의 통화 후

제게 공감을 해주시고

제가 버거운 일을 하려던 게 맞다고 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조원분들께 정중하게 말씀드렸더니

제 상황을 이해해주셨고

(반장님 핑계는 안 댔고

매임을 지금까지 혼자 했어서

같이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제가 이렇게 소진되는 건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달 서기반 운영진을 할 때,

뚜또튜터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기버가 소진되면 안된다.

나를 채우면서 나눠줘야 한다.



그리고

기브앤테이크 책을 재독합니다.

그 땐 이해하지 못했던 구절.


성공사다리의 맨 아래쪽에 있는 기버와

맨 위에 있는 기버에 대한 이야기.


저는 무한정 나눠드리며 제가 소진돼버리는

한마디로 호구같은..ㅠㅠ

맨 아래에 있는 기버였습니다.


성공사다리의 가장 위쪽에 있는 기버는

남도 잘 되고 나도 잘되고

남도 챙기고 나도 챙기는

너와 나를 위한 사람


좋은 마음으로 조장을 지원해서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었는데

뭔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 들면서

월부에 온 목적부터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실력있는 투자자가 되어서

노후준비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꿈.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배님들이 반드시 거쳤을 것 같은 이 과정.





이제, 저를 챙기기로 했습니다.


조원분들께 위임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카페 가입이나 등업하는 법 등의 기초적인 질문은

다른 조원분이 답변해주실 때까지

조금 기다려봅니다.


조원분들끼리 얘기 나누시는 걸 보고

잘못된 부분이 있을 때만 보충설명을 해드립니다.

저의 역할을 서서히 줄이고

스스로 해결하실 시간을 드렸더니

조원분들도 의견들을 자유롭게 나누며

궁금증을 해결해가셨습니다.



매임을 함께 못간 불편한 마음과

조원들과 함께 임장지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리움이 섞여서

매임하는 내내 조원분들을 위해

나눔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어젯 밤,

조원분들을 위한 매임 후기를 작성해서 전달드렸습니다.

어쩌면 저를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원분들이 고마워하시고

함께 매임간 기분이 든다고 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분이 듭니다.





4주차 강의와 과제를 마무리하며...


새싹 조원분들이

지난 한 달간 많이 적응하신 게 느껴집니다.


매임이 처음이라 걱정하셨던 분들이

제가 드린 팁들로 첫 전임을 시도하시고

톡방에 매임 후기를 공유해주시는 모습에

흐뭇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드리면 되는 건데

내가 지나치게 다 드려야한다고 생각했구나...

방법을 알려드리면

조원분들은 잘 따라오고 계시는구나...


혹독한(?) 한 달을 보내고

저는 조금은 성숙한 기버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성공사다리의 맨 위에 있는 기버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조장을 하시며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번 통화하며 제게 힘이 되어 주시던

괭이부리말반장님,

그리고 따뜻한 우리 52기 조장님들.


밤늦은 카톡에도 진심으로 걱정해주던

제가 잠시 잊고 있던 우리 동료분들

롤모델조, 7곤듀운영진들...



제가 소진되지 않게 잡아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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