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듣고 저는 다음과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내 입장에서 실거주하기에 관악구 구축이 베스트다"
제가 생각한 메리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당장 1년 내에 모을 수 있는 돈과 종잣돈을 합쳐 구매 가능
- 회사까지 30분 내에 도착 가능 (2호선 역세권)
- 대단지 아파트
이 외의 단점들은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현장에 가기 전까지는 말이죠
관악 우성에 도착한 후 저는 이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언덕
서울대입구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였지만
관악우성 아파트까지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단지 입구에 있는 동과 뒷 부분에 있는 동 간의 경사가
제가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물론 마을버스를 타면 단지로 바로 갈 수 있기에
이 부분은 그리 크리티컬하지는 않았습니다.
2. 59와 84의 차이
단지정보를 제대로 보고 가지 않았던 탓에
59와 84가 모두 계단식으로 알고 갔었습니다.
하지만 도착하고 보니 59는 복도식이고 84부터 계산식이었습니다.
만약 모든 동이 복도식이었다면 차라리 나았겠지만
두 건물 구조가 혼용되어있었기에 비교가 되었고
따라서 59가 유독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또한 59는 모두 단지 입구와 먼 뒷동들이었기에
한참 올라가야했고 약간 과장을 하자면
하늘 위에 떠 있는 아파트
와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제가 메리트를 느꼈던 가격은 59였지만
정작 이 곳에 살기 위해선 84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3. 대단지라고 다 같은 대단지가 아니다
15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라는 정보를 알고 갔지만
정작 가서 느낀 점은 대단지 아파트라고 부를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왜냐면 동과 동이 전혀 연결되어있는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커다란 계단이 있고 각 단마다 하나나 두개의 동이 있는 것처럼
동과 동 사이에는 쉽게 넘을 수 없는 높이의 격차가 있었습니다.
10동으로 이루어진 아파트이지만
마치 소형 아파트 10단지가 함께 있는 듯했습니다.
여기에서 대단지의 메리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4. 커뮤니티 및 환경
사실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가서 본 결과 생각보다 더 살기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했던 착각 2가지가 완벽히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1) 나는 사용가치보다 자산가치가 중요해
2) 너무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모든 아파트가 좋아보이면 어떡하지?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임장을 마치고 다른 단지를 가려는 순간
바로 건너편에 관악푸르지오를 보고 별생각 없이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브랜드의 가치를 조금은 깨달은 것 같습니다.
1억을 더 주더라고 이 곳에 살고 싶어졌거든요.
그리고 봉천역으로 넘어가서 봉천두산을 보고
결국 저는 실거주를 맘편히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왕십리 센트라스로 임장을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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