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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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자기초반 10기 61조 조장 또지또규] 조장, 좋아하나요?






계기

 

첫 열기 때 내가 바라 본 조장님은 큰 사람이었다. 초보였던 우리 조원들을 이끌고 임장도 척척 다니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었다. 열의만 있을 뿐 모르는 것 투성이던 우리에게 부동산을 바라보는 관점, 글 쓰는 법, 수익률 분석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가르쳐주었으니 비록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어른 같았다.

 

“조장님, 조장 힘들지 않으세요? 하나하나 다 챙겨주느라 엄청 힘드실 것 같아요.”

 

오프 모임 때 이것저것 대답해주느라 바빴던 조장님에게 물었다.

 

“아니에요. 의미 있어요. 또지또규님도 바로 조장 지원해보세요.”

“네? 어휴, 무슨 말씀이세요. 전 한참 멀었죠.”

“아니에요, 조장이 꼭 조원들보다 실력이 뛰어나거나 경험이 많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잘하실 것 같은데?”

 

그땐 그냥 칭찬을 담은 격려라고 생각했다. 이제 시작한 초짜에게 조장을 하라고 하니 왜 안 그랬겠나.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내심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후 실준 - 지기를 거치며 또다시 좋은 조장님들을 만났고, 점차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렇게 서기 10기 조장에 도전했고, 운이 좋게도 조장 역할을 맡게 되었다.

 

 

 

조장의 자질

 

나는 어떤 조장이 되고 싶었을까? 후기를 쓰기 위해 곰곰이 생각하다 문득 조편성 첫날 입력한 시트를 다시 보았다.

 

‘함께 할 투자 동료 만들기’

 

생각해보니 나의 원씽은 언제나 동료 만들기였다. 짧은 경험이지만 본능적으로 투자판에서 오래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갈 동료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은가? 결국 전부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조활동에 매번 진심이었고, 사람을 찾아 헤매었다.

 

connection before correction

 

연결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이끈다. 그래서 조원들의 연결에 최선을 다했다. 톡방에서 가벼운 대화거리나 농담, 정보로 대화를 만들어 갔고, 조원들의 상황과 니즈에 집중해 묻고, 던지고, 들었다. 조모임, 임장 때는 함께 하는 그 시간이 값지고 즐거울 수 있도록, 그래서 의무감과 책임감이 아니라 빠지기 싫은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게 노력했다. 고맙게도 조원들 모두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고, 우리의 조모임은 언제나 웃음과 진심이 가득했다. 조장인 내가 조원들을 케어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를 케어하며 연결 되었다. 마치 뇌가 자극을 주고 자주 사용하는 시냅스 연결을 두텁게 강화하는 ‘뇌가소성’처럼, ‘조활동가소성’이 작동했다.

 

 

 좋았던 점

 

조장을 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값진 동료들을 얻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긴 투자 생활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힘든 일에 귀 기울여주며, 성공을 축하해줄 동료들. 이보다 더 큰 보상이 있을리 만무하다.

 

또 하나는 다른 색깔의 삶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인생을 만나는 것이다. 각자 다른 인생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고, 다채로움과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기술적, 마인드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투자 경험이 있는 동료에게 앞선 경험을 배울 수 있었고, 주부인 조원에게 또 다른 관점을 들을 수 있었다. 지방에서 오시는 분은 수도권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나눠주었다. 결국 그 과정에서 나는 조금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할 수 있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갔다. 그리고 조장방과 조장 튜터링을 통해 전문가 선배님, 동료들의 탁월한 인사이트를 얻으며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했다.

 

마지막으로 한 발짝 더 걷고 싶어졌다. 누구나 한 번 슬럼프가 온다지만 아직은, 지금은 이 의미 있으며 재미있는 길을 나아가고 싶어 얼른 다음 강의를 신청했다. 물론 당연히 조장도 지원했다.

 

 

아쉬운 점

 

첫 조장이었기에 아쉬움도 남는다. 조장이 다 이끌고 알려줄 필요는 없다지만 그래도 조원들 개개인의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되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 그랬다면 한 걸음 씩 더 나아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앞으로의 계획

 

문득 조활동이 투자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조활동을 입지에 빗대어 보면

 

조원들의 적극성 / 조원들의 경험치 / 소통 빈도와 질 / 정보의 양 / 조장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경우 다른 입지 조건을 떠나 ‘조장’ 조건은 언제나 S인 조를 만들고 싶다.

 

‘대박, 그 방 조장이 또지또규님이야? 조장 S네. 무조건 투자(조활동)해야 해.‘

’조장이 S라 나머지 입지 조건도 개선될 거야. 투자(조활동) 꼭 해.‘

 

그러기 위해서는 입지 개선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려 한다.

 

1. 우선 지금처럼 최대한 많은 빈도의 소통을 이끌어 라포를 빠르게 형성한다.

2. 임장, 조모임을 효율적이고 재미있게 이끌어 참여하고 싶게 만든다.

3. 조원 개개인의 니즈와 상황을 파악해 개별 성장에 기여한다.

4.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나 개인이 더 공부하고, 경험하며 노력한다.

5. 한 달이 아닌 몇 달, 몇 년을 함께 할 중장기 비전을 만들고 이어 간다.

6. 조원들의 활동과 존재에 고마움을 느낀다.

 

결국 조원들을 신경 쓰고 위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가장 혜택 받고 도움받은 것은 조장인 나였다.

 

 

Thanks To

 

내가 조장을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행복 토크로 방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신 다솜해님. 임장을 꿋꿋하게 해내시며 한 달 동안 훈훈함을 주셔서 고맙다. 저녁 퇴근길에 미소가 지어진 건 다솜해님 덕분이었다.

 

라라맘12님은 매일 어게글과 좋은 칼럼, 정보를 방에 나눠 주셨다. 오산에서 먼 길 오시며 임장도 꾸준히 하시고, 조모임 때도 솔직하고 담백한 의견이 고마웠다. 실물을 한 번도 뵙지 못해 아쉽다.

 

첫 온라인 조모임 때 가장 먼저 오셔서 나와 수다를 떨어주신 소라야80님, 특히 조모임 때 다양하고 적극적인 의견으로 나를 포함한 다른 조원들에게 훌륭한 인사이트를 주셔서 고맙다.

 

방의 최고참 경험자 중 한 분인 악착이님, 쉽지 않은 역할인 임장 팀장을 맡아서 효율적이고 즐거운 임장을 이끌어주셔서 고맙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투자 경험이나 과정, 인사이트 등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해피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우주해피님은 우리 61조의 활력소 같은 존재였다. 임장지 바로 옆인 성북구에 거주하셔서 주민이자 실거주자 입장을 들을 수 있었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교성으로 임장을 즐겁게 해주셔서 고맙다. 모임 때마다 만들어주신 재치 있는 제목과 인증샷은 덤!

 

일마레님은 묵묵하게 조활동을 서포트해주셨다. 과제도, 임장도 최선을 다하시고, 조모임에서도 주관을 담은 의견을 나눠줘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나 뿐 아니라 조원들 모두가 많이 의지했던 찬근찬근님에게도 고맙다. 한 수 위의 실력과 경험, 인사이트로 우리 조가 길을 헤맬 때 적절한 조언으로 바로 잡아주었다. 조장인 내가 제일 많이 의지한 듯.

 

멀리 대구에서 매주 올라오신 투자자님은 존경스럽다.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조활동과 임장을 소화하셨다. 경매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와 여러 견해, 경험이 조모임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동탄에서 매주 함께해준 행루다님을 빼놓을 수야 없다. 나와 열기를 같이 시작한 동기이자 비슷한 나이였기에 매주 임장을 같이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장 과정에서 나눠 준 견해가 내 생각에 큰 보탬이 되었고, 소통하는 과정이 재미있어 고마웠다.

 

조장방 역시 나의 한 달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곳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엄마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챙겨주고 이끌어주신 황금알거위 반장님! 부족한 나를 함께 손잡고 이끌어준 돈이 달리오, 모더랙션, 복댕이21, 산다소니아, 아크로, 어니런, 오수, 저스뚜잇, Bulk 조장 동료들 덕분에 조장 역할을 끝까지 할 수 있었다.

 

더불어 많은 가르침과 직언으로 성장시켜주신 샤샤와함께 튜터님, 뚜또 투터님, 무엇보다 깊은 인사이트와 기가 막힌 강의로 내 실력과 동기까지 붐업시켜 준 자모님, 주우이님, 제주 바다님께 멀리서나마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Inter Hominem Esse

 

라틴어로 삶을 뜻하는 단어인데,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

 

결국 삶이란 사람들이며, 관계다. 나의 성장은 기본이요, 관계 속에서 윤택해지는 투자의 길을 누리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조장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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