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내, 한국 직장인이 겪게 될 일들 "한국은 자동 참전입니다"

최근에 대만에서 7.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서 이슈가 되었죠.

근데 여러 나라들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자 중국이 감사인사를 전한 일이 논란이 되었어요. 중국이 대만을 자기 영토의 일부로 보는 의도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였기 때문에요.


하루이틀 일이 아닌 중국의 '적나라한 대만 침공 의지', 이게 사실 바로 옆나라인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고, 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오늘 미국 국방부 펜타곤 출입기자, 김동현 기자의 이야기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얻을 수 있는 3가지 (4분 소요)

🍀최근 미중갈등 사이에서 햄버거 패티가 되어버린 한국과 대만, 일본의 이야기

🍀단편적으로 위기와 기회를 판단하지 않는 방법

🍀내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결과를 내는 방법

※주의. 이 단락을 읽은 후 회사 동료나 지인들 사이에서 나도 모르게 똑똑해보일 수 있습니다.




1. 앞으로 3년 내, 한국은 전쟁을 마주하게 됩니다.



먼저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중국과 대만 위협에 대해 핵심만 간단하게 짚어드릴게요.


'예고된 전쟁'이라고 하죠. 바로 옆나라 대만에서 벌어질 전쟁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군사위원회에서 최근 증언하기도 했죠.


이 이야기가 단순히 올해 나온 건 아니에요. 벌써 2021년에 전 인태 사령관이 발표하기도 했고요,



미국 CIA 국장은 시진핑이 중국군에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왜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싸워?"

이런 질문을 하실 것 같은데, 미국이 타이완을 놓을 수 없는 3가지 이유가 있어요.


(1) 타이완은 아프리카, 유럽으로의 주요 수출로인 만큼 지리적으로 중요해요.

(2) 타이완은 중국이 태평양으로 못 나가게 막는 마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입장에서 중요해요.

센가쿠 열도(일본, 중국이 영토분쟁 중인 지역), 앤더슨 공군기지, 오키나와 등의 지역들이 다 중국의 위협권에 들어가는 겁니다.

(3) 타이완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반도체 강국이에요. 미국 입장에선 TSMC 등 타이완의 반도체 기술과 인력이 중국에 넘어가는 걸 절대 두고 볼 수가 없는 거죠.


미국이 걱정하는 건, 절대적인 거리의 차이입니다.

미국은 태평양 건너 멀리 떨어져 있고 대만과 중국은 가까이 있는 만큼, 미군이 당도하기 전에 중국이 대만 침공을 완수해버릴 수 있으니까요. 미국은 이런 부분이 우려스러운 거죠.






2. 한국은 자동으로 참전 확정이다?


우리나라도 참전하게 될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요. 일단 한국은 주권 국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결정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제가 미국 국방부에서 여러 관리들과 이야기를 하면 다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쌍무적(쌍방이 서로 의무를 지는 것)인 관계입니다. 미국이 참전했고 유혈 사태가 벌어졌는데 만약 한국이 참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당히 분노할 것입니다."


즉, 미군에 유혈사태가 벌어진다면 한국에도 참전에 대한 분명한 압박이 들어오게 될 겁니다. 전쟁이 일어날 시 한반도 전쟁에 대비했던 군비 물자나 주한미군 모두 타이완으로 투입될 수 있고요.



우리나라보다도 더 중국의 대만 침공에 불안을 느끼는 나라가 더 있어요. 바로 일본인데요.

최근 모의 전쟁 시나리오 '워게임'을 돌렸을 때, 주일미군 뿐만 아니라 일본군도 굉장히 피해가 심했다고 나오거든요. 결국은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지만 피로 쓰는 승리였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 워게임에서 한국은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한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과연 그게 될 지에 대해 저는 회의적이에요)

일본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해서 스스로를 '전방 지역', '동일 전장 지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3.전쟁 특수 - 앞으로 방산주가 뜨고, 경제에 도움이 된다?


여기까지 이야기했을 때 '옆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나라는 전쟁 특수가 생기는 것 아닌가? 방산주를 사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셨을 수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쟁 특수를 기대하기엔 전쟁의 성격이 많이 변해버렸습니다.



이전에 베트남전 참전했을 때는 우리나라가 특혜를 많이 받았죠. 더 과거로 들어가면 6.25 전쟁 당시에는 일본이 전쟁 특수를 누렸고요.

하지만 이제는 어렵습니다. 전쟁 특수는 어디까지는 후방 지역(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일 때만 가능한 건데, 이제는 미사일 사거리도 늘어났고 국가들 사이 변수도 너무 많아졌거든요.

예를 들어, 중국이 타이완 침공한 틈을 타 북한이 우리나라를 침공하거나, 주한미군 공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중국이 미사일을 쏘는 등... 굉장히 복잡다단한 수가 많아요.

이전과 같은 전쟁 특수를 기대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단편적으로 '이전에 이랬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거야' 라고 생각하며 의사결정을 하는 건 위험할 수 있어요.





4.우리가 해야 할 것 - 상대의 본진과 셈법을 알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득을 얻는다



지금까지 조금은 암울한 이야기를 해드리게 되었어요.

가장 좋은 건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거겠지만, 우리나라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남 일처럼 바라보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도 전장 지역이 될 수 있어요.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건 절대 남 일이 아니고 '우리의 일'이에요.


또 위기 앞에서도 상대의 본진과 셈법을 알면 이득을 벌 수 있어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잘 차리면 살아서 나올 뿐만 아니라 금은보화까지 챙겨서 나올 수 있는 거죠.


일본의 예시를 들어 드릴게요. 최근 이런 뉴스 보신 적 없으세요?



일본은 일본 내에 TSMC 공장을 짓고 있어요.

타이완 침공으로 인해 TSMC가 가동되기 어려워지면, 그 안에서 일하던 기술자들, 과학자들이 어디로 가겠어요? 일본과 한국으로 대피하겠죠.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데, 우리 삼성 공장에서 만드는 반도체와 TSMC 반도체는 서로 규격이 달라요. 근데 일본은 당장 TSMC기술자들이 오면 바로 가동할 수 있는 겁니다.


일본은 적어도 위기 안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계산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한국도, 그리고 이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도 이런 자세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왜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TSMC 공장이 세워졌을까,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답을 드리자면요.

공장 설립에 미국 국방부가 굉장히 많이 개입했어요. 미국-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미사일 방어막이 완전히 통합되어 있어요. 즉, 훨씬 더 중국의 포화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판단을 받은 겁니다.

상대의 셈법을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부분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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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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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쏭파파user-level-chip
24. 04. 17. 04:48

위기 속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계산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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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소녀user-level-chip
24. 04. 17. 05:19

"상대의 본진과 셈법을 알면 최악의 상황에서 이득을 얻는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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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21user-level-chip
24. 04. 17. 06:48

주식도 정말 여러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군여.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