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행복한 투자자가 되고싶은 쿼카엉니입니다.
제게는 월부 오기 전 무지성으로
매수했던 0호기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 아픈 손가락이었던
0호기에 대한 이야기 해보려고합니다.
(대표사진은, 매도계약서를 쓴 날 찍은
0호기 전경입니다. 괜히 아련…)
2019년 이직하며 받은 퇴직금과 열심히 저축한 돈,
당분간 어디 쓸데도 없고 그냥 예금만 하기에는 아깝다
+ 어딘가에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회사 동료가 아파트 갭투자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GTX-A 호재와 내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에 꽂혀서
덜컥 매수를 했습니다.
입지에 대한 개념도, 부동산 거래 프로세스도 몰랐지만
무식해서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계약 과정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된게 운이 좋았다라고 밖에…
잘한점) 빌라나 지식산업센터를 매수하지 않고 아파트를 매수했다.
못한점) 투자 공부 없이, 갭 금액에 꽂혀서 1층을 매수했다.
매수하고 2년쯤 되었을까요?
갑자기 임차인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집에 누수가 발생했다고...
처음 맞는 누수, 급한 마음에 집에 가서 확인도 하고,
수리 업체를 2곳이나 부르기도 하며 난리를 쳤네요.
1층이지만 아래 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이 있어서
일반 아파트에 비해서 층고가 높았고,
누수 위치 확인 등 수리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더운 여름 화장실 사용을 못하셨을 임차인분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한 마음을 담아
아이스크림케잌을 보내며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1호기 누수(는 아니었지만)는
스무스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경험이 최고입니다.
잘한점) 임차인분의 불편함에 공감하고, 이후 작은 선물을 하며 임차인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못한점) 누수 업체 섭외부터 허둥지둥,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여 수리 기간이 길어졌다.
2022년 마침 전세 갱신계약도 해야하고,
부동산 사장님께 문의 해보니,
전세 가격이 제가 매수했던 가격을 넘었습니다.
욕심 가득한 갭투자자, 시세대로 전세 세팅을 하려고
임차인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임차인분은 계속 거주하고 싶은데,
월세로 전환할 수 없는지 제안을 하십니다.
옆에서 듣고 계시던 부모님,
보증금 일부를 내어주고, 월세를 받고 싶으시다며
돈을 빌려주신다고 합니다.
그렇게 제 0호기는 반전세 낀 집이 되었습니다.
이 선택이 얼마나 큰 후폭풍을 가져올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 과정에서
임대료 5% 이상 인상하며
비과세 조건도 날아갔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임에도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네요.
복기 포인트1) 전세금을 5%이상 올린 것
>> 매수 당시 조정대상지역으로
2년 거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여
무조건 일반과세 대상이라 생각했고,
상생임대인제도*가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제도와 세금에 대한 무지로
양도세를 납부하게 되었습니다.
※ 상생임대인제도란, 2021년 말,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도입되었으며, 착한 임대인에게 세금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입니다. 조건은 직전 계약대비 5% 이내로 임대료를 인상하고, 2년 이상 임대 기간을 유지해야하며, 매수 당시 조정대상지역 주택의 실거주 의무 면제 및 양도세를 비과세해주는 혜택이 있습니다. 2026년 말까지 연장되어있으니, 조건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꼭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복기 포인트2) 월세 욕심으로 반전세 세팅
>> 부모님의 월세 수입은 좋았지만,
1층이라 매도도 어려운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반전세 세팅으로
투자자에게 매도할 수 없는 조건이 되었습니다.
(전세기간이 만료되기까지 기다리며 실거주에게 매도하는 수밖에...)
2023년 12월, 월부에서 투자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열기 선배와의 대화에서 제가 했던 첫 질문은
‘0호기 언제팔까요?’ 였습니다.
가치를 모르고 돈에 맞춰 무지성으로 매수하다보니
언제 팔아야할지도 모르는 상태였던 것이죠.
이후 계속 부동산 공부를 이어가며,
보유하고있던 0호기 단지의 가치를 알게되었고,
전세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에 맞춰
매도하기로 결심합니다.
감사히도 임차인분이 매수를 해주셨고,
이 과정은 0호기 매도 복기글에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2019년 여름에 매수하고
2025년 겨울에 매도하기까지
6년 반을 보유했던 저의 0호기
덕분에 돈도 벌었고,
보유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도 했고,
무엇보다도 월부에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고,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습니다.
투기꾼이 갭투자로 매수했던 집이지만
임차인분께는 따뜻한 보금자리였을 0호기
매수하신 임차인분이 그곳에서 행복하게 거주하시고
집값도 많이많이 오르길 바래봅니다.
복기글을 쓰며 0호기 가격을 보니
제가 매도하고 1억이 올랐네요.
배아프지 않냐구요? 아니요!
제가 매도한 0호기의 가치와
갈아타기한 2호기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0호기 덕분에 2호기를 매수할 수 있었고
더 좋은 3호기를 꿈꿀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지금 투자를 할까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보유 중 누수나 세입자와의 관계가 어려우신 분들,
보유한 자산을 매도하고 갈아타시려는 분들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모든 월부인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