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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될 수 있을까?" 흔들릴 때 가지면 좋은 사고방식

1시간 전 (수정됨)

몇 년 전, 저는 부동산을 선택했습니다. 그 시절 주변에 B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월급을 받던 직장인이었습니다. 저는 경기 외곽 아파트를 매수했고, B는 같은 돈을 주식에 넣었습니다.

 

처음 1~2년은 B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절이었습니다. B는 수익률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저는 대출 이자를 내면서 버티고 있었고, 매수한 아파트 가격은 한동안 제자리였습니다.

 

솔직히 흔들렸습니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 저쪽이 더 나은 길이었을까.

 


가보지 않은 길은 항상 완벽해 보입니다

 

그때 B를 부러워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식을 했더라면 지금쯤 수익이 얼마였을 텐데. 그 돈으로 더 좋은 아파트를 살 수 있었을 텐데.

 

심리학에서는 이걸 '반사실적 사고'라고 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머릿속으로 완벽하게 꾸며내는 겁니다. 문제는 그 상상 속의 길에는 실패가 없다는 겁니다. 내가 실제로 겪은 어려움은 선명하게 기억되는데, 가보지 않은 길의 위험과 손실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기한 선택은 항상 더 좋아 보입니다.

 

한 심리학자의 연구에서 끊임없이 최고의 선택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연봉은 20% 높았지만, 우울증을 겪을 확률은 7배 가까이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 많이 가졌는데 더 불행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내가 선택한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함정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투자는 나만의 런닝 트랙을 달리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생각을 바꿨습니다.

 

한국식 교육을 받으며 누군가와의 경쟁을 통해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들어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투자자로 성장한다는 건 다 같이 뛰는 마라톤 경주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트랙에서 코스 경쟁하고 페이스 조절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투자로 돈을 번다는 건 마라톤 오프로드에서 뛰는 것이기보다는 나만의 트랙이 정해져 있는 런닝트랙를 달리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대부분의 말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많이 매출을 올리는 자영업자가 되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자영업자

 

누구보다 잘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투자자

 

이런 생각이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적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심지어 더 행복하기도 하구요)

 

 

B가 주식으로 버는 것은 B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부동산을 선택했고, 그 선택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일입니다.

 

그때부터 움직임이 달라졌습니다. 주말에 임장을 다녔습니다. 같은 지역 다른 단지를 비교했습니다. 어떤 입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지 공부했습니다. 주식 수익률을 보면서 흔들리던 시간을 내 자산 공부에 쏟았습니다.

 

B를 부러워하던 시간을 아예 끊어냈습니다. B의 선택과 나의 선택은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었습니다.

 

주식 시장은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B가 좋은 수익을 냈을 때도 있었고, 크게 조정이 왔을 때도 있었습니다. 저도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매수한 집이 잠시 빠졌을 때는 정말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둘 다 각자의 선택을 믿었습니다. 저는 서울 직장인의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출퇴근이 용이한 입지의 아파트는 결국 우상향한다는 판단을 믿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 역시 나름의 판단에 입각한 가치있는 자산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을 갖고 버텼습니다.

 

시간이 충분히 지나고 나서 보니, 둘 다 나름의 방식으로 자산을 만들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이었냐는 여전히 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하나였습니다. 서로의 선택을 부러워하며 흔들렸던 시간이 가장 아까운 시간이었다는 겁니다.

 


목표는 의심하기보다는 믿는 것

 

나한테 재능이 있을까…

지금 이걸 하는 기 맞을까…

나는 늦은 건 아닐까…

 

완벽한 선택이 있을 거라는 믿음, 어딘가에 내가 놓친 더 나은 길이 있을 거라는 생각. 이게 지금 선택한 것의 가치를 스스로 갉아먹습니다.

 

부동산과 주식 중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지역, 어떤 타이밍이 완벽한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결혼도, 직장도, 어디서 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 앞에서 완벽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런데 선택 이후에는 정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고른 것을 최고로 만들어가는 태도가, 최고를 찾아 계속 헤매는 것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목적지에 닿게 해줍니다.

 

B는 주식을 선택했고 그 선택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부동산을 선택했고 그 선택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면서 각자의 자산을 만들어간 겁니다.

 


 

인생은 선택과 포기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선택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포기를 얼만큼 잘하느냐도 아주 중요한 능력입니다.

 

포기한 영역에서 만든 에너지로 선택을 한 대가를 기꺼이 치르는 사람이 결국 선택을 결과로 만듭니다. 여기서 대가는 단기적 저성과, 목표에 대한 흔들림, 주변에서의 의심입니다. 그리고 이 대가를 감당하게 만드는 건 나 스스로 들인 노력을 믿고 목표에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헷갈릴 때는 그냥 믿어버리세요.

 

성과를 만든 사람은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을 최고로 만든 사람입니다. 완벽한 선택을 찾지 마세요. 지금 선택한 것을 완벽하게 만드세요.

 

날이 많이 꿉꿉한데 힘 내시어 활기찬 하루 되시면 좋겠습니다 :)


댓글

탑슈크란
59분 전N

포기를 잘 하는 것도 능력이네요 ^^ 선택과 집중을 위한 포기 잘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꿀하우스
45분 전N

와..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배오밥
9분 전N

내가 선택하지 않은(+포기한) 선택을 완벽하게 생각하는 반사실적 사고를 경계. 인생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트랙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트랙에서 나만의 게임을 하는 것. 다른 사람의 게임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 나는 어제보다 나은 게임을 하고 있는가에 집중. 완벽한 선택, 정답은 없다.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 수 있다. 선택을 최고로 만드는 것(태도). 최고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목표 달성에 더 빠르고 확실. 성과를 만든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것을 최고로 만든 사람이라는 인사이트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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