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은 N억 그대로인데, 그 돈으로 갈 수 있는 곳은 계속 줄어듭니다.
2년 전이었다면 훨씬 좋은 입지, 훨씬 좋은 단지를 볼 수 있었던 돈인데,
지금은 그때보다 한두 단계 낮은 곳을 알아봐야 합니다.

n억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계속 줄어드는 숫자입니다
같은 5억원이라도 2년 전의 5억원과 지금의 5억원은 전혀 다른 힘을 가집니다.
시장이 오르는 동안 이 돈이 닿을 수 있는 범위는 계속 좁아집니다.
통장 잔고는 그대로거나 오히려 조금 늘었는데도, 예전에 살 수 있었던 곳은 이제 손이 닿지 않는 곳이 되어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자산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른 국면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뒷걸음질입니다.
4~5급지를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생긴 일
서울에서도 이런 흐름은 반복됩니다. 처음엔 1~2급지만 바라봅니다.
"이 정도 자금이면 저 정도는 가야지"라는 기준을 세워두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4~5급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사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정작 1~2급지의 문턱은 더 높아지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4~5급지마저 조용히 오른다는 것입니다.
몇 년을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4~5급지조차 과거 전고점을 뚫고 올라서 있는 걸 보게 됩니다.
처음엔 성에 차지 않아 미뤘던 곳인데, 이제는 그때 가격조차 다시 만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겁니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한 채, 눈은 여전히 높은데 손에 쥔 돈으로 갈 수 있는 곳은 그때의 4~5급지보다도 못한 곳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기다림은 공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조금만 더 기다리면"이라는 말을 마치 비용이 들지 않는 선택처럼 여깁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에도 시장은 멈춰서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기다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청구서가 따라옵니다.
오늘 4급지를 살 수 있었던 돈으로, 1년 뒤에는 5급지밖에 살 수 없게 되는 식입니다.
이 청구서는 통장에서 바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체감하기 어렵지만,
결국 "그때 샀더라면"이라는 후회로 정확히 계산되어 돌아옵니다.
지금 살 수 있는 곳이, 예전보다 나쁘다는 착각
"예전엔 더 좋은 곳을 살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지금 살 수 있는 곳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전에 더 좋은 델 살 수 있었는데"라는 미련에 발이 묶여 지금 앞에 놓인 선택지를 낮잡아 보면,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과거와 비교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돈으로 고를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최선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결국 가장 남는 선택입니다
완벽한 타이밍이나 완벽한 매물을 기다리다 보면, 그 완벽함의 기준 자체가 계속 뒤로 밀립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나중에 더 좋은 조건을 기다리다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몇 년 뒤 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되는 건,
무리해서 산 선택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지금 손에 쥔 돈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껴지더라도, 그 돈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실행하는 사람과
예전 기준을 붙들고 계속 미루는 사람은 몇 년 후 완전히 다른 자리에 서 있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