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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까지 돼요?” 보다 먼저 물어봐야 할 것

26.08.24

"사장님, 이거 얼마까지 되나요?"

 

그런데 이 질문만으로는 협상이 잘 되기 어렵습니다. 

 

정작 협상을 유리하게 만드는 건 가격을 깎아달라는 말이 아니라, 그 물건을 둘러싼 정보를 먼저 파악하는 일입니다.

 

 

 

 

 

 

협상에서 실패하는 세 가지 지름길

 

협상이 잘 안 풀리는 데는 대체로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싸고 좋은 집을 갖고 싶다는 욕심, 놓칠까 봐 불안해서 빨리 끝내고 싶은 조급함

그리고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며 쉽게 포기하는 태도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씩 걷어내는 것이 협상의 시작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협상 여지는 시장 상황과 단지, 개별 물건에 따라 전부 다릅니다.

 

"무조건 이만큼은 깎을 수 있다"는 공식은 없습니다. 대신 현장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보들이 있습니다.

 

 

 

매도 이유, 알수록 협상이 쉬워집니다

 

매도 이유는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힌트입니다. 

 

세금 문제, 상속, 다주택자의 처분 등 이유는 다양한데, 중개사가 선뜻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도 이유 자체가 매수자에게 큰 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왜 파세요?"라고 대놓고 캐물으면 중개사나 매도인이 오히려 경계할 수 있습니다. 

 

집을 둘러보며 나누는 자연스러운 대화 중에 "이사는 언제쯤 가시나요", "다음 집은 정하셨어요?" 같은 질문을 슬쩍 섞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게 답을 이끌어냅니다. 

 

물건을 보러 갔을 때 그 집에 실제 거주하는 점유자에게 슬쩍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도 이유를 알면 상대의 '급한 지점'을 파악해 그에 맞춰 협상할 수 있습니다.

 

 

 

'올수리'라는 말, 곧이곧대로 믿지 마세요

 

중개사가 "여기 올수리 했어요"라고 소개하는 매물도, 막상 가보면 도배·장판만 새로 하고 화장실이나 주방은 손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올수리'라는 표현에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서, 중개사나 매도인마다 부르는 기준이 다릅니다.

 

그래서 말로 된 설명보다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욕실 타일과 배관, 주방 싱크대와 배관, 샤시 교체 여부, 전체 도배·장판 시공 시기를 하나씩 눈으로 보고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실제 수리 범위가 기대보다 작다면, 이 부분도 협상 카드로 쓰실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수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그만큼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습니다.

 

 

 

이미 조정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가격이 10억원이 아니라 9억9,400만원처럼 애매한 숫자로 끊겨 있다면, 이미 한 차례 네고를 거쳐 조정된 가격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처음 나왔던 가격에서 이미 많이 내려온 물건이라면,

매도가 급하거나 아직 더 내릴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물건에 제시해본 가격이 있었는지" 중개사에게 직접 물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보려는 물건 하나만 보지 말고, 비슷한 조건의 다른 물건들도 함께 파악해두셔야 합니다. 

 

비교 대상 물건이 비슷한 가격대에 나와 있다면, 지금 보는 물건이 적정가에 나온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조급함을 이기는 방법, 후보 물건 3개를 준비하세요

 

"안 사면 다른 사람이 산다", "지금 줄 서 있다"는 말에 조급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집을 알아보는 과정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게 찾은 물건을 놓치면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조급함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후보 물건을 최소 3개 확보하는 것입니다.

 

 

 

비교 대상은 실제 협상 대화에서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후보 물건의 구체적인 가격 정보는 그 자체로 협상력이 됩니다. 

 

"제가 최대 23억까지밖에 안 되는데, A도 보고 있고 B도 보고 있어요. 

A가 더 좋아서 조금만 더 깎아주시면 바로 매수하겠습니다" 처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중개사도 매수자가 실제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게 됩니다. 

 

여기에 "여기 정말 살고 싶어요" 같은 인간적인 호소를 더하면 협상 성공률이 함께 올라갑니다. 

 

이런 대화는 문자보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하시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목소리 톤이나 표정에서 전해지는 진심이 협상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종 가격을 조율하는 중요한 순간일수록, 문자 몇 줄보다 직접 통화하거나 만나서 이야기하시길 바랍니다.

 

 

 

작은 금액에 포기하지 마세요

 

"10억짜리 사는데 1,000만원쯤이야"라며 네고를 쉽게 포기하거나,

거의 다 끝난 협상에서 매도자가 500만원을 더 요구했다는 이유로 기분이 상해 계약을 접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뒤를 생각하면 몇백만원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어지고,

그때 중요한 건 그 집을 샀는지 안 샀는지뿐입니다. 

 

당장의 불쾌함 때문에 집을 놓치면, 나중에 훨씬 큰 후회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

 

물건을 보러 가기 전, 매도 이유를 중개사와 점유자 양쪽에 각각 물어보세요 

→ 매도 이유가 협상의 가장 강력한 힌트가 됩니다

수리 상태를 설명하는 중개사의 표현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실제 연식으로 환산해서 판단하세요

물건이 나온 시점과 최초 제시 가격 대비 조정 여부를 확인하세요 

→ 오래 나와 있거나 이미 조정된 흔적이 있다면 네고 여지가 더 큽니다

관심 단지 외에 조건이 다른 후보 물건을 최소 2곳 더 확보하세요 

→ 비교 대상이 있어야 조급함이 줄고 협상력이 생깁니다

작은 금액이나 감정적인 이유로 협상을 포기하기 전에, 10년 뒤의 관점에서 지금의 결정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협상은 운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매도 이유와 물건이 나온 시점, 그리고 비교할 수 있는 후보 물건까지 갖추고 나면,

"얼마까지 되나요"라는 막연한 질문 대신 훨씬 구체적이고 근거 있는 협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6

훌륭한나무
26.08.24 08:46

협상은 항상 어려운 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돌맹이의꿈
26.08.24 10:27

역시....👍감사합니두

나는돌멩이
26.08.24 08:00

협상은 운이 아니라 준비다!!!! 협상에 대한 글 감사합니다 튜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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