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인] 월부학교 첫학기 첫달 홀로 매물 100개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끝까지 인내할 솔인입니다.



저는 21년 말 내집마련기초반으로 월부를 시작했고,

첫 월부학교가 24년 봄학기인 3교대 직장인 투자자입니다.


첫 학교가 소중한만큼

시작되기 전부터

원씽은 뭘로 해야할지

어느 영역 성장에 경중을 둬야할지 고민이었고,

겨우겨우 정한 원씽은

꼭 이 기회에 해야만하는건지 썩 내키지도 않았기에

마음은 무겁고, 머리는 백짓장처럼 하얀 상태로

첫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생활이 시작되었고,

첫 반임장 때

라즈베리 튜터님과 1on1 임장을 하면서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의 질문과 답변이

첫 달 원씽을 정하는

물꼬가 되었습니다.



솔인>

"튜터님 저 임장의 질을 늘리고 싶어요."

"임장이든 가격이든 모든게 로직화 되어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돼요.

튜터님께서는 임장을 하시거나 가격을 외울 때

로직화를 위해 무조건 이건 꼭 한다. 이런게 있으신가요? "


라즈베리 튜터님>

"솔인님, 일의 격이라는 책 본적 있어요?

그 책에 양에서 질이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걸 믿거든요."

"사실 그게 너무 맞는 말이죠. 누가 더 잘 알겠어요? 자명한 일이잖아요. 많이 보면 잘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건 좀 탁탁탁탁 현명하게 하고 싶은 건데 그건 내가 애쓴다고 되지 않아요."

"많이 해봐야 하고, 앞마당 더 넓히고, 매물 많이 보고, 이때까지 했던 수준에서 좀 더 10~20% 높이고.

그리고 정말 잘하고 싶으면 평소에도 아파트 생각을 좀 많이 하고 계세요. 진짜 그게 다예요."

"근데 제가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고 드는 건 매물을 좀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튜터님께서는 몰입하고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을 늘리라고 말씀해 주셨고,

"매물을 좀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씀이

자꾸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자꾸 떠올랐습니다.

'아.. 때가 왔구나..

이번 달 원씽 매물 100개보기 해야겠다.'


그렇게 저의 첫 월부학교

첫번째 달 원씽은

'매물 100개보기'가 되었습니다.



매물 100개를 보면서 배운 것들은


첫째,

생각도 못해본 곳을 매물임장 하면서 지역의 수준을 파악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환.수.원.리.를 배운 투자자라면

투자하지 않을 단지까지

매물임장을 했습니다.


그곳은 생각했던것보다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떨어지지 않았고,

체급이 비슷한 다른 지역의 생활수준보다 높았으며

체급이 더 큰 지역의

어느 하위생활권보다 생활수준이 높아 놀라웠습니다.


또 인테리어의 수준은

도배, 장판, 전등 수리는 기본값이었고

수리여부를 싱크대와 화장실, 확장여부로

나누는 것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지역에서 사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되었습니다.


하위 생활권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어느정도의 소득수준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왜 이 생활권에 살고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이 생활권들은

생활환경이 나쁘지 않고 집값이 싸기에

신혼부부나 젊은 가족들이 들어와 살고

돈을모아 분양을 받거나 집을 사는 등

자산 상승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모여드는 곳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지역에 사는 이유를

부동산 사장님과의 대화나

택시기사님과의 대화로 확인했었는데


매물임장을 하면서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사를 오는 이유가

'집값'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투자자는 어디에든 있으며, 하위 생활권에서 시장상황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지역의 최상단부터 최하단까지 보면서

투자자는 어디에든 있다고 느꼈고,

하위생활권일수록 시장 상황이 변하자

세입자들에게 돌려줄 돈이 없어

임차권등기명령이 되어있는 집이 많았습니다.

전세를 찾는 사람들도

제대로 된 전세가 없어

들어오질 못하는 세입자들이 많은

단지들의 상황을 보면서


급격한 시장의 변화로 생긴

투자자들의 눈물겨움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넷째,

지역 내 비교평가가 더 수월해졌다.


하위생활권 내에서도 선호도가 갈리고

그들만의 리그가 확실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아닌 지역도 있겠지만

좋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정확히 나뉘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다보니

어느순간 단지의 가치를 이야기 할 때

지역내에서 다른 생활권임에도 단지별 비교가

이전보다 수월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튜터님과 생각이 같았을 땐 짜릿하기도 했습니다.




다섯째,

뿌듯함보다는 허탈함이 느껴졌다.


교대근무로 일정을 함께 할 수 없어

처음부터 매물임장을 혼자했고,

매물 60개가 넘어가면서부터,


'나 할 수 있을까?'

'정말 못할 이유가 어디 없을까?'

'혼자 예약하기 정신없네'라며

제 스스로에게 의심이 들고

저항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해야만 하는 사람이고

해내고 싶었기에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물 100개를 보고나니

뿌듯함에 벅차오를거라고 생각과는 다르게

허탈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해낼 수 있는걸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시장이 꺽이면서 저에게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근본을 모르는 생각들이 제 에고였고,

이 에고가 저에게 벽이었다는 것을

알게됐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매물 100개 정도는

볼 수 있는 사람이며

꽤 근성있는 사람입니다.

다른일들도 생각하지 않고

일단 하는 제가되길 빌어봅니다.




매물을 많이보라던 튜터님의 말씀을

처음에는 의도조차 몰랐고

100개를 다 봐가는데도

튜터님께서 어떤이유로

매물을 많이 보라고 하셨는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돌아보니

제가 지금 보다 더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대해 답변해 주신

튜터님이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교대 근무자인지라

매주 반원들과 임장가는게 어렵고

매물임장은 저 혼자 가야만 했는데

모든 반원들이 빠짐없이

제 임장을 응원해 줬던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단지 시간이 맞지않아 따로가는건데

한명한명 연락줬던 그날이

정말 감동이었고 행복했습니다.


위 내용처럼 잠깐 어렵다는 생각은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반원들 덕분입니다.



제 부족한 질문에도

마음을 알아차리고

답변해주신 튜터님,

저를 넘치게 응원해준

동료들께 감사드리고


이와 함께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해리치user-level-chip
24. 05. 15. 22:32

와 이런 시장에 100개....솔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고생하셨어요!

디그로그user-level-chip
24. 05. 15. 22:42

와우 솔인님 진짜 너무 대박이예요.. 멋있어...

오늘의미래user-level-chip
24. 05. 16. 11:25

솔인이 화이팅!! 피곤해보이던데 이유가 있었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