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반면교사(자중)

  • 24.05.27

주말 오전 가족들과 브런치 카페를 갔다.


파스타와 피자를 맛있게 먹고 같은건물


4층에 있는 미용실에 들러 덥수룩한 아들


머리도 정리하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 파충류


및 거북이를 판매하는 곳이 생겨 들렀다.


어렸을때 몇번 키워봤던 조그마한 거북들이


있었는데 생긴것은 비슷하나 가격이 이상했다.


예전에 500원이면 샀던 거북이를 700만원에


팔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에 잘못 본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사장님 말로는 혈통있는


거북이 이고 슈퍼 블러드???를 수혈 받았다나???


도대체 뭔말인지 모를 말들만 하셨다.


도마뱀도 가격이 천차 만별이었다. 수백만원 짜리도


있고 10만원 내외도 있었다. 내가 가치를 모르니


가격은 마냥 비싸보였고 저돈 주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아들딸은 분양받고 싶어 난리가 났고


와이프와 나는 좀더 알아보고 구매하자고 아이들과 타협


을 봤다.


와이프는 아이들에게 일단 도마뱀에 대해 공부를 하고


이후 키울수 있는지 없는지 아이들에게 브리핑? 하라는


미션을 주었고 와이프와 나는 네이버에서 파충류 카페에


들어가 이 가격이 맞는 것인지?? 키울때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 보았다.


사장님께서도 상세히 설명해 주셨지만 15년이 넘는 장기적


수명과 그에 따른 많은 제약들이 우리가족 성향상 키우기가


부적절해 보였다.


오후까지 도마뱀에 대해 공부하라고 지시를 받았던 아이들도


주말을 즐기다보니 금새 잊어버려 알아보지 않았고 그로인해


와이프는 아이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생명을 키우면서


그저 구매하는것에 급급하기만 하고 이후 책임은 부모에게 떠


넘길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와이프가 아이들에게 충고를 하는데 내 얼굴이 갑자기 화끈


거렸다.


과거 구매욕 소유욕에 눈이 멀어 가치판단(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700만원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물건을 무턱대고 샀던


내자신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와이프는 그때 무슨생각을 했을까???


궁금하지만 물어볼수가 없다. 같이 살고 있는게 다행인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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