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스쿨 기초반 1강 강의 후기 [78기 콩닥콩닥]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놓친 기회는 얼마나 될까?'

너바나님이 자신이 놓친 기회를 짚어주실 때 멍해졌습니다. 무지한 저는 지금에 와서도 그때가 기회였을까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다른 분들은 젊은 패기에서인지 의욕이 글로도 전해지는데 사실 저는 1강을 듣고 나서 겁이 덜컥 났습니다.

65세 이상자 중 빈곤층 비율을 말씀하실 때 '아! 나는 15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뛸 준비가 안되어 있는 내 등 뒤에서 시간이라는 녀석이 빨리 가라고 자꾸 재촉하는 거 같아서 진짜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꽤나 긍정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던 저는 '나도 할 수 있을까? 은퇴시기를 앞당기는 건 꿈같은 일이겠지? 비전보드에 계획을 세울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이런 걱정들이 머리속을 마구 헤집었습니다.

100m달리기 출발선에 서 있는데 허들이 빼곡히 세워져 있는 느낌이랄까.

일단 크게 숨을 들여 마시고, 머리속을 비워보기로 했습니다. 다들 새 기분으로 뭔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방청소를 하는 마음으로.

나이, 현재 상황, 자산 이런 거 일단 잘 밀봉해서 생각 깊숙히 넣어두고 강의 열심히 듣고 그것들을 비워둔 자리에 채워 넣어 보겠습니다. 규칙에도 없는 허들은 넘으려고 애쓰지 말고 살짝 비켜가는 걸로.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랬네요.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하지 않고 오늘을, 시간을 그저 버티며 살았던 거 같습니다.

컴퓨터 작업들이 익숙치 않아 첫주부터 과제가 어렵기만 하지만 내밀어 주신 손 꼭 잡고 조심 조심 따라가 보겠습니다.걸음이 조금 더디겠지만 거북이도 정상에 도달했으니 아자!


머리 비웠다는 사람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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