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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 자음과모음, 주우이


최종임장보고서 제출 당일 저녁.
제출이 끝나고서야 느낀 씁쓸한 감정.
지친 아내와 부모님.
그리고 곤히 자는 아이들.
문득 생각해봅니다.
'혹시... 나는 또 지난 달과 똑같이
반복한 게 아니었을까?'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오래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빈도에 밀도를 더하려는 아빠투자자
다시RUSH입니다.
2024년 6월,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은 시간으로 만들어보라던
서광 튜터님의 OT를 시작으로
실전27 13조의 조장이 되어
5주간 달려온 복기글을 써보려 합니다.
조장 카톡방이 열리고
담당 튜터님께 연락을 받고
조원 명단을 받은 6월 초.
실전 4회차인 저로써는
'언젠가 조장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조장이 되고나니
의욕과 더불어 두려움(부담)이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꼼꼼한 계획이 필요하다 판단하여
주차별/요일별 계획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조원들과 통화를 하면서 현재 고민,
임장/임보에서 어려운 점,
한 달간 예상되는 힘든 점을 확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밀한 계획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9명이 모인 조직은 언제나 이벤트가 있었고
결국 계획이 중요했지만
갑작스레 발생하는
이벤트/이슈에 대한 대응은
예측할 수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기초강의 조장을 하면서
'내가 모든 걸 다 알려주기보다는
함께하는 러닝메이트가 되자'고
여러 번의 조장경험을 통해 체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전반 조장은 달랐습니다.
아니, 제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초수강생 4명
재수강이상 4명
조원들에게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조원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제가 무언가 드리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5주를 돌아보니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
그리고 장난끼 있는 농담을 하는 것만으로
(제가 재미가 좀 없긴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을 거 같습니다.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자기반성이 들었습니다.
저는 올해 1~3월,
첫 월부학교를 다녀왔습니다.
2년만의 월부학교에서
좋은 반원들을 만나 3개월 열심히 달렸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건
서로의 유대감 형성만큼이나
개인의 성장에도 신경썼던 점이었습니다.
2개월차 임장지를 처음 걷던 날,
반장님이셨던 세배세니님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임장 도중 반원 1명씩 뒤로 불러
1:1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반원들 개인의 성장을 위해
각자가 생각하는 부족한 점과
반장님이 체크해본 성장가능한 것을 매칭해서
'원씽'을 설정했던 시간.
저는 그 시간이 너무 인상깊었기에
실전반 조원 한분한분과 다시 대화하면서
형식적인 원씽이 아닌
내가 부족하고 극복하고 싶은
'나만의 원씽'을 함께 설정했습니다.
임장이 원씽이었던 두 분,
임보가 원씽이었던 네 분,
전화임장이 원씽인 두 분.
싹쓰리조 8명의 조원들은
각자의 원씽에 맞추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해보셨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분들이
목표를 달성하셨습니다.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목표설정과
할 수 있다는 응원과 상호 격려가 이뤄낸
이번 실전반 조장으로
유일하게 잘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현재 육아휴직 중입니다.
11년간의 직장생활을 보내고
첫째 이후 지속적으로 출퇴근하시며 육아를 돕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고
아내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함께 나누며
제 투자생활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꿈꾸며
휴직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휴직 2개월이 지난 6월초.
저는 여전히
첫째 어린이집에 오늘 오시는 방문교사가
마크 쌤인지 니콜 쌤인지
둘째가 발라야할 연고는 무엇인지
아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는 아빠였습니다.
보상을 하라고 멘토/튜터님들이 강조하셨지만
"영유아 2명 키우는 아빠에게 보상은 사치에요"
"최임내면 부모님/아내 쉬게 해줘야죠"
라고 변명?방어?하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6월 한달 열심히 달리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최종임보 제출에 허덕이면서
'혹시 나는 또 열심히만 달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를 망각하고
출퇴근+근무시간 12시간을 아꼈으니
뭐라도 더 해야한다는 조급함이
저를 스스로 망쳤다는 것을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조장으로서 세운 계획 중
타이트하게 짰던 초반 2주보다
계획이 불투명했던 후반 2주가
더 엉망진창으로 보냈다는 걸 말입니다.
이제는, 저도 제 행복(보상)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최종임보는 하루전날 마무리한 뒤
당일날 아내와 가족들에게
'한달간 고생하셨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웃으며 맥주 한잔을 건네려 하고

아이들의 등/하원 사이 시간에
집안일, 가벼운 운동, 임장/임보를 체계적으로 설정해서
'아 오늘은 뭐할지 모르겠으니 조금 쉴까'하는
안일한 마음은 가지지 않겠습니다.
뚜렷한 목표와
그 기준에 부족한 걸 채워가려는 욕심,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한 정량적이고 세밀한 계획수립,
어떤 상황에서도 달성하는 꾸준함,
그렇게 한 달을 유의미하게 보내고
가족과 웃으며 월말을 마무리한다면
저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꼭 행복해지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개선할 점 한가득,
잘한 점 1가지, 그리고 다짐과 함께
실전반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7월을 시작하려 합니다.
투자자로의 31개월차 여정에
새롭게 알게 되고 믿음을 쌓아간 싹쓰리 조원분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저에게 힘빼라는 주문과 함께
마지막으로
5주간 치열하게 달려오시느라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기다려주신
저를 포함한 9명 조원의 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7월은 행복하게 치열하게
싹쓰리 조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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