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에이스1반 케익교환권]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독서후기

  • 23.10.11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재미있다는게 그냥 깔깔거린다는게 아니라

아주 흥미롭고 몰입감이 있는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었다.

의미, 흥미, 재미 등등 모든 내용들을

알차게 담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기본적으로 동년배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젊은 여성의 책을 즐겨 읽었다.

나와 같은 시절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겪지 못했던 사회 문제들을 지적하니

사회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아주 즐거운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동년배인 나만 공감이 되지는 않을것이다.

이 책은 한 가족의 흥망성쇠를 다뤘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를 곁들인.

부동산 투자의 역사는 작가 부모님의 신혼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모님의 신혼 시절 울산의 석유화학공업이 시작될 때

두번의 갈아타기를 통해 큰 돈을 손에 쥔다.

임장보고서를 쓰면서, 임장을 가서 봤던

석유화학공업지역과 그 인근의 택지형성에

역사가 입혀져서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딱히 이해가 가지 않던 울산 사람들의

공업탑에 대한 자부심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때 그 시절의 자부심은 아무리 해가 바뀌어도

세대가 바뀌어도 지역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계속 전수되어옴이 느껴진다.

손품만 팔아서는, 걷기만 해서는 느낄 수 없다.

여튼 그렇게 부동산의 맛을 본 가족은

서울 강남과 강동구개발의 흐름을 타서

집장사를 시작한다.

집장사는 말 그대로 토지를 매입하고 집을 지어서

집(다세대 주택)을 파는 그런 장사이다.

중소건설사보다도 더 작은 중소소소소소건설사랄까..

집장사를 하면서 송파 올림픽아파트를 분양받고

또 더 큰 평수로 갈아타기를 하면서

승승장구 하던 와중에

과도한 욕심을 부리게 되고 무엇보다도

그 과도한 욕심과 IMF가 겹치면서

사업은 사양길을 걷게 된다.

(물론 사업이 흥한 것도 택지개발촉진법 덕분이었다)

그 무엇도

이해되지 않는 포인트가 없었다.

특히나 엄마가 가구를 버리지 못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마음이 쓰였다.

집을 옮기면서도 버릴 수 없는 6인용 식탁과

고급 쇼파는 엄마의 놓을 수 없는 희망이었겠지.

다시 부동산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

어느 순간 돈이 물밀듯 들어왔고

쏜살같이 빠져나왔듯 또 다시 시장이 좋아지면

돈이 들어올테니...

어떻게 보면 헛된 희망일 수도 있겠지만

또 어찌 보면 사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다.

특히나 이 등장인물인 엄마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실제로 돈을 손에 쥐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뛰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뛰어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책에 나왔듯,

70~80년대는 빌라, 90~00년대는 브랜드아파트

10년대에는 초고층 빌딩의 시대...

빌라 투자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

빌라 투자가 가치대비 저렴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저렴한 대상이 되어버렸다는걸 알았다면

브랜드 아파트 몇개만 더 사두었다면

더욱 좋은 투자가 되었을텐데..

시장에 대한 공부가 없이 성공을 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내 통제를 못했던 게 힘들었던 거야. 내가 수입이 좋았을 때 내가 알아서 어떤 목표를 세워서 그만한 돈을 주면 단 얼마라도 저축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돈이 마르지 않으니까 샘솟는 우물이랄까? 그렇게 생각하고 계획 없이 살았던 거지. 아빠가 항상 사업해서 잘될 거라고만 생각했지 내리막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못했던 거지.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내 통제가 참 없었구나. 과소비하고, 그랬던 게 후회되고

**

이 책은 그냥 완벽한 투자 교보재이다

탐욕을 다스리는 방법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

왜 투자를 공부해야 하고

그 때는 맞았지만 왜 지금은 틀린지

그게 시장이고 흐름이라는것

그래서 늘 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 것

가장 중요한건

그 때는 그게 맞았더라도

시장이 바뀐다면 당연히 그것을 인정하는 것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종로를 배회하는

씁쓸한 결말까지도 어떻게 보면

완벽한 서사이다.

복기

그래서 복기가 꼭 필요한 것이다.



댓글


브롬톤
23. 10. 11. 23:54

🌟정말 찐투자로 딱🔥 🌅진정한 완성을 위해 🔥한번만 한번만 더 💙투자 습관 응원합니다 [한줄명언] 돈을 벌 기회가 있었을 때 그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초심을 다순한 마인드라고 여기지 말고, 초심을 무서운 채찍으로 생각해야 한다.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매상이 나올 수 있는 위치에 오리기까지는 무척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망하는 건 한순간이다. -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 / 이영석-

아주작은습관
23. 10. 12. 00:08

소오름,,, 자본주의에서 저희가 공부해야할 이유를 알게해주는 책인거 같아요 재밋게 잘보았습니다 튜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