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조모임 후기 [실전준비반 59기 73조 나와플파파]

 

2주차 조모임 : 분위기 임장(평어체)

 

분위기임장각오
장마철에 시작된 분위기 임장으로 장마 관련된 자료를 조장톡방에서 

부메님께서 공유해주신다. 
우산, 우비, 운동화 안젖는 방수신발, 창모자등...
열기때 분위기 임장을 할때 짧은 우비를 입고 다녀왔었는데 반바지가 홀딱 다젖었다. 

(색있는 옷은 안입어야지)
중요부위가 하필 색이 진하다. 앞뒤로...카페에 들어갔는데 부끄럽다.

 

그래서 이번엔 아주커다란 우비를 찾다가 쿠팡에서 하나 샀다 
판쵸우의로 군대 생각이 난다.

중등산화를 신을까하다 반바지입고 신으면 

어차피 다 젖을꺼 그냥 발바닥이 편안한 운동화를 신었다.

 

가방이 젖을까 등산배낭에서 방수커버를꺼냈다. 

실수한 부분은 가방을 매고 판쵸우의를 했어야 하는데
판초우의를 입고 가방을매고 방수커버를 씌웠다. 실패다. 

가방의 어깨 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가방이
다 젖었다. 흠뻑...어쩐지 무겁더라니...
월요일 출근해서 한참 말렸다. 제습기야 고마워!!


분임당일 
전날 지인모임으로 4명이서 술을 00병 나눠마시고 집에와서 

임장팀장님의 분부대로 분위기 임장 지도를 그렸다. 

찍었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하다가 졸다가 하다가 졸다가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다. 
다음날 임보팀장님의 문자 메세지...조장님 이거 8시간인데요?? 

35km...이거 5만보 넘어요.

 

이상하게 다음날 숙취가 없었다. 긴장을 해서일까?
조원들을 하나 둘씩 만났다. 

숙취로 인한 진한 알콜향이 날까봐 최대한 조원과 떨어져 말을 건냈다.
가까이 가면 들킨다.

 

1주차 조모임을 온라인으로 해서 그런가 낮설지가 않다.
모두다 화면보다 실물이 더 멋있었다. 그리고 다들 젊으시다. 

다들 임장하신다고 만반에 준비를 해오셨다.
우산, 등산화, 기능성 옷, 기능성 신발, 그리고 다이소 우비ㅋㅋㅋ


출석도 안부르고 인원 확인만 하고 두서없이 사진찍고 출발.. 

분명 전날까지만해도 뭔가를 하려했는데...기억이 안난다.

(닉네임 말하면서 인사 하려는걸 깜빡했다 안전 사항에 대해서도...)

 

열기때와 마찬가지로 임장팀장님의 꽁무늬를 졸졸졸 따라다닌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중간 중간 알법한 랜드마크가 보인다. 막국수집
해장으로 막국수 시원하게 먹고싶다. 수육이랑...냠냠

 

지도와 실제 다녀본 거리랑은 차이가 확실히 있는것을 느꼈다. 
비오기전 열대우림같은 습한 공기와 더위로 

사직동을 지나고 온천장을 들어설 무렵 한두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애매하다. 커다란 판초우의를 입기엔… 그냥간다.


차로만 다녔던 큰도로를 보며 겉에 있는 아파트만 봤었는데 

안쪽으로 들어오니 다른곳 같았다.
내가 알던 동내가 아니다. 온천장은 천지 개벽할 수준으로 많이 

바뀌어 있었고 럭키아파트의 위용은 온데 간데 없이 

상처 많은 노병이된 장수를 보는듯 하였다. 재개발 되면 또 대장하겠지??

 

임장팀장님의 완벽에 가까운 코스를 졸졸졸 따라 가는데 

앞에 선두에 계시는 분들은 방향을 잘보고 가신다. 

한번 와보신건가? 사전답사? 이렇게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어제 흥청망청 마신 내가 부끄러워진다. 

큰 도로 말고 골목길 들어오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갈길을 잃은 나침반 마냥 빙글빙글 돈다 내 머리도 돈다.

 

익숙한 동내에 들어서서 밥을 먹었다. 

조원들과 함께 먹는 첫 식사자리 콩국수를 들이켰다.
속이 편한하게 좋았다. 점점 정신이 드는것 같았다.
명륜동을 지나 오래전에 와이프를 만나러 많이 다녔던 익숙한 곳이 나왔다. 

오랜만이군…그때의 추억을 잠시 떠올리며 목적지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분위기 임장은 날씨가 안 좋으면 확연하게 들어났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 안붐비는곳 

안붐비는 곳에 사람들이 여러명이 우르르 지나가니 

상가 안에 있는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들일까
하고 쳐다본다. 

나도 같이 쳐다본다…. 인적이 드문곳이라 더그럴지도...


배에 뭔가 들어가니 든든한게 커피가 땡길무렵 

"저기 카페 거리가 있으니 거기서 커피 한잔 하시죠"
라는 목소리를 분명 작게 말하셨는데 확성기 처럼 크게 들려왔다.

카페인이 필요해!!

 

입맛에 맞는 커피들을 주문하고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어떻게 월부에 왔는지. 

지금 어떤걸 준비하고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등등..
각자의 생각과 의견들 그리고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더위에, 걸음에...

피곤함은 잠시 뒤로 하고
힘든 모습들은 사라지고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런 모임을 한다는게 참 고마운 일이었다. 

조모임은 꼭 필요한 월부 문화이다.!!!

 

주변 사람들한테 투자에 대해 말하면 그런걸 뭣하러 해...하는 표정과
훈수 두는 주변 사람들이 많았는데 
같은 동지들을 만나서 가감없이 얘기하며 듣는데 든든했고 힘이 되었다.
꼭 오래 오래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평생에 이런 좋은 분들을 한꺼번에 만날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한달은 참 복이많은 달이다. 감사합니다.73조 아하하하!!!

 

카페 들어간 타이밍이 절묘하다.

이야기 꽃을 피우는 동안 비가 억수 같이 내린다. 
커피타임을 끝내고 카페 입구에서 새로산 판초우의를 꺼내 입었다. 
지난번 수모를 또 반복하기 싫어서 집에서 출발전 바지도 검정색으로 입었었다.

(비오는날은 무조건 검정색 바지!!!!!)

 

비오는 거리를 걸으며 조원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릴적 동내 아이들과 우산없이 놀던때가 생각났다.
우산에서 벗어나 두팔이 자유로우니 그때가 더 생각났다. 

다행히 비 바람이 불지 않아 더 기분좋게 다녔다.
마지막을 향해 갈무렵 남은 인원은 6명정도 남게 되었고 컨디션 안좋은데(?) 

끝까지 한 나를 칭찬하며 집에가는 버스에 올랐다.

 

 

73조원분들 비오는데 정말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분임 루트 만드신 이서님 감사합니다.( _ _ ) 꾸벅 

다음 단지임장도 잘부탁 드립니다.아하하!!!

 

 

분임 복기를 하려고 버스안에서 지나온 길을 기억해봤다. 

사직동, 온천장 기억이 안난다. 아니 없다.
주차된 차를 타고 차량으로 분위기 임장을 한번 더 했다. 

비가오니 또 다른 분위기였다.
차량으로 스윽~~ 다니니 금방 볼수있었고 어질 어질하게 

남아 있던 기억들이 하나,둘 맞춰 졌다.

비오는 밤은 확실히 분위기를 구분하기 좋았다. 

사람다니는 골목 안다니는 골목 컴컴한곳, 밝은곳
분위기임장 그 지역에 분위기를 알수있는 중요한 임장이었다고 생각한다.

 

 

목적없이 약속장소를 찾아 걷기만 했던 그곳을 

한발한발 목적의식을 가지고 다닌다는것 소중한 발걸음이 되었던것 같다.

콜롬버스도 탁상공론을 펼치는 사람이였으면 

위대한 항해에서 신대륙을 만나지 못했을것이다.


첫 발걸음이 아주 중요하다. 

앉아서 지도를 보는것과 실제 내가 밟아보는것은 천지 차이이다.

임장의 첫 발걸음 내게 아주 중요한 순간일지 모른다. 느리지만 천천히 해보려고 한다. 
이해도 잘안간다. 그래도 간다. 익숙해질때까지. 가랑비 옷젖듯이 계속!!!

 

서당개 3년 해보자!!!!! 풍월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아하하하하!!!아자아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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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음user-level-chip
24. 07. 22. 18:18

2주차 조모임도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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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서user-level-chip
24. 07. 22. 18:20

조장님 벌써 단임도 다녀왔지만!ㅋㅋㅋ 분임은 비오고 단임은 땡볕이고 여름은 쉽지 않네요 그래도 다 해냈다! 고생 많으셨어요!!

마음부자 한나user-level-chip
24. 07. 22. 19:42

조장님 😊조모임날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