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강남>
월부 수업을 제주에서 알게 되어 생각치도 못하게, 서울 사람이 제주에서 서울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작했다는 말도 거창하고, 이제 막 관심이 싹 텄다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ㅎ
비행기 한번 탈 때 최대한 많은 것을 하고 돌아와야 하니, 강사 만남은 저녁 7시인데 오전 비행기를 끊고 김포에 도착해서 강서구로 향합니다. (공항에서 가까워서)
사실 이번 실준때 처음배우는 임장과 임보를 (사는곳인) 제주에서 하고 있는게 조금 아쉬워져서 지난주 휴가일정 시작하자마자 강서구에서 분임을 시작했고 배운 것들을 활용해보기 시작했어요.
이번엔 강서구 단임을 일부 돌고 땀에 찌든 모습으로 강남에 들어섰는데, 강남 역시 만 10년만에 왔다는 걸 깨닫고 과거 이곳에서 일하며 살았던 기억들이 쓰나미로 밀려왔습니다. 안그래도 더위+임장 피곤함과 싸우고 있는 터라, 갑자기 몰려오는 회상을 떨치고 정신줄을 붙들고 월부 사무실로 이동합니다.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은 많다>
사무실 앞에 이미 삼삼오오 모여 있는 분들이 모두 그 분들(?)이구나! 싶어 한분한분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CM 이지님이 나오셨는데, 항상 카톡 속에서만 소통한 분이어서 실제로 본다는 게 신기했어요.
6개의 방으로 나뉘어 우리 방엔 총 7인의 멤버들이 한 방에 모였습니다. 자기 소개를 여유있게 할 시간도 없지만 소개없이 분위기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 열기, 진취성, 활기, 심지어 90%가 30대로 다 젊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 후, 강사님 입장! 우리 방엔 첫 강사님으로 코크드림님이 오셨습니다. 유튜브에서도 강의에서도 뵈었지만, 실시간으로 앞에서 만나니 실로 그 포스가 대단했습니다. 두번째 입장하신 빈쓰님은 이번에 처음 뵈었는데, 말씀마다의 깊은 내공이 느껴져서 앞에서 덜덜 떨게 되더라구요 ㅎ
이제 다들 준비해 온 질문들을 꺼내듭니다. 사실 저는 딱히 뭘 물어야할지 모르겠고(그만큼 무지함) 질문할 것도 생각나지 않았어서 (정작 궁금한것들은 나의 개인적인 것들이라 바쁘신 강사님들께 질문하기엔 넘나 실례라 생각) 현장에서 어떻게 되겠지 생각하며 왔는데,
다른 멤버분들의 질문을 들으며 너무 놀랐습니다.
다들 자기를 내려놓고 개인적이고 상세하고 구체적인 질문사항들을 준비해오셨더라구요! 와우! 충격!
더 충격은, 강사님들이 그 질문에 상세히 강사님 의견을 덧붙여 주시며, 역질문으로 개인정보를 더 물으시고, 그에 따른 추천 지역도 술술 나오더라는 것! 이미 앞선 몇 질문자의 질문 수준과 강사님의 답변을 들어보니, 내가 얼마나 안일하게 이 자리에 왔는가 반성반성반성ㅠㅠㅠㅠ×10000!!!!
<나를 인정하고, 지금 자리에서 스텝 바이 스텝>
나의 질문 간단정리.
(1) 하반기 월부커리를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수도권과 신도시, 지방에 앞마당을 왔다갔다 만들게 될 것 같다. 괜찮은지?
(2) 종잣돈 사정 상, 못난이들을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못난이라도 이건 피해라 하는 것들이 있는지? 를 질문했습니다.
(3) 제주에 자산 상황. 현재 종잣돈 얼마. 1년 저축가능금액 얼마 -> 현재 내 상황에서 수도권 앞마당 만드는게 뻘짓인지?
답변 간단정리.
(1) 앞마당이 왔다갔다하면 헷갈릴수 있긴 하다. 수도권과 지방을 보는 기준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치만 이 과정이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이라서 커리를 따라가면서 앞마당 늘려도 된다.
(2) 수도권은 연식 못난이는 ok, 그러나 입지가 못난이면 안된다. 지방은 입지 못난이는 ok, 그러나 연식이 못난이면 안된다.
(3) 뻘짓아니다. 수도권도 투자금 1억 미만으로 들어올때 있다. 계속 주시하고 있지 않으면 놓친다. 알고 놓치는건 괜찮다. 내가 앞마당 안만들어서 모르고 놓치면 뼈아프다.
뒤로 갈수록 내 질문이 딥해지게 되는 신기한 경험. 나도 날 내려놓고, 선입견을 버리고, 이 자리에 모인 모두의 시간을 알차게 쓸 실속있는 질문을 하고 싶어졌기에, 마음 속에 갖고 있던 속마음을 열어 보였습니다.
한편 그러면서 다른 분들의 질문들을 들으며 마음이 급해짐을 느꼈습니다.
'나는 너무 아무것도 모른다. 다른 분들도 나랑 같은 월부 2개월차라고 했는데, 저들은 질문을 위해 다른 후기들을 다 읽고 오는 노력을 했다. 나는 너무 모르면서 노력도 안했다. 그래서인지 질문 수준도 다르다. 저들의 질문에서 지역이름, 아파트이름이 계속 언급되고, 그걸 강사님이 좋다, 아쉽다 +알파 등으로 그 선택들에 피드백을 해주신다. 나는 뭘한건가! '
이런 의식의 흐름이 저를 조급하게 만들었나봅니다. 눈물이 핑 도는 순간 그걸 강사님이 느끼셨고, 조급할 필요 없다고 저를 불러 세웁니다.
"누구나 가진게 다르고 각자의 한계가 있다. 거기서부터 해나가면 된다. 지금 그 조급함은 나도 빨리 투자시작해서 돈벌고 싶다는 마음에서 온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의 마음에서 온다. 근데 그 조급함때문에 하지말아안 할 투자를 할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우리는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한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나는 아는게 없어서 오히려 조급하지 않다고 생각해왔고, 아쉬운건 뒤로 하고 천천히 가면 된다고 생각해왔는데. 사실 그 마음 속 깊은데서는 나도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있고 그때문에 이렇게 조급증이 올라온다는걸 강사님께 들킨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같은 개월차에도 여러 계획들이 앞서가는 사람들을 만나 얘기 들어보니 특히 그랬습니다. 눈물이 왈깍나올것 같아 서둘러 질문 기회를 다른 분께 드리고, 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월부는 질문! 질문!입니다.>
투자라는게 아무리 모여서 공부해도 결국은 개인의 결정이고 개인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강의, 조모임, 놀이터 등등은 다같이 단체로 얘기 나누지만, 그 안에서 각개전투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야 하잖아요.
그렇다면 단체로 얘기하는 놀이터나 조모임, 이런 강사와의 만남 등은 뭐에 쓰는 물건일까요? ㅋㅋㅋㅋㅋㅋ 물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동료를 만들어 투자생활을 길게 해나가는 힘이 될 기회들이고, 동기부여가 되는 기회이지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한가지 더! 이번에 깨달은 바를 덧붙이겠습니다,
질문! 질문입니다. 질문하고 답변 받을 수 있는 크고 작은 기회들! 월부는 질문만 잘해도, 혹은 다른 사람들의 질문만 잘 레버리지해도 이득이고, 소위 돈이 되는(?) 모임인것 같습니다. 이미 놀이터에서 강의 관련, 투자관련 수준 높은 질문은 물론, 슬럼프 이겨내는 방법이나 유리공 케어하는 방법 등등 각종 팁이되고 힘이되는 질의응답들이 많긴하죠.(지금 혼자.뒷북치는.느낌?)
지난 달 열기반에서 조장을 했을 때, 놀이터 외에도 조장톡방에 올라오는 질의응답들, 조장튜터링에서의 질의응답들을 볼 수 있어서 넘나 좋았습니다. 놀이터의 장점을 깨달은 이번달도 여러 질의응답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 강사와의 만남도 역시, 튜터님들께 더 소규모로 거의 1:1로 질문하고 대답들을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걸 꼭 알리고(?)싶어요. 다음 누군가는 가기전에 후기 레버리지도 없이 그 귀한 시간을 그냥 보내면 아니되니까요. ㅎ(누구처럼..ㅋ)
07.29 월부 강사와의 만남, 그 전의 나와 그 후의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될 겁니다. 그래서 이번 후기, 깨달음 고백서이고, 저를 뒤돌아 보는 반성문입니다.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2~3시간이 20~30분처럼 느껴진, 돈을 주고 갔어도 아깝지 않았을,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강사와의 만남에 선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댓글
퍼시몬님 어제 느낀 감동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 읽어보는 저도 울컥하게되네요 🥹 함께 귀한 시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
비행기타고 내륙으로 오셨네요. 멋진 활동을 하셨으니 기회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가슴 저린 후기 잘 읽고 배우고 갑니다.
멋진 경험 응원합니다~~그동안도 너무 잘하셨고 앞으로도 잘하실분이라 너무 슬퍼 하지 말아요~그대를 믿습니다!! 저도 열심히 따라갈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