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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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과 아파트저층에 대한 생각 [조카인]

 

 

친절한 투자자 행복한 카인입니다 :)

 

 

 

 



오늘 출근길에 눈에 딱 들어온 기사입니다.
서울시 소재 500세대 이상 단지의 경우
층간소음 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반려동물 사육여부를
입주자 명단에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공동주택관리법에 의해 만들어진 위원회라
사회에서 얼마나 층간소음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참 놀랍네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세상 모든 반려동물이 그렇지 않은데
이런 사회 분위기에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어
약간은 억울할거 같기도 하구요.
게다가 아파트 층간소음의 문제가
비단 반려동물 때문만은 아닌데 말이죠.

 

아이들이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애들 사는 집에서 조용할 수만은 없을 뿐더러

하다못해 다큰 어른도 집에서 쿵쿵 걷기도 하고

나에겐 이른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겐 늦은 시간

돌아가는 빨래며 피아노며 등등

 

 

하물며 종종 뉴스를 통해서는

이런 층간소음으로 욕설과 폭력,

심하게는 협박과 살인미수까지 참

아랫집도 윗집도 저마다의 기준과 이유로

눈쌀이 찌푸려지는 소식을 전해 듣기도 합니다.

 

 

이와중에 어제날짜 신문 중에는

이런 기사가 지나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파트 저층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요즘 지어진 아파트들의 저층은

서비스 면적이나 특화 설계 등으로

기존에 저층이 가지고 있던 프라이버시 등의

단점을 보안해서 지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부동산 호가 이야기를 보더라도

현재 매물로 접수된 평층 아파트보다

저층 아파트가 훨씬 싸게 올라와있고

경희궁자이와 e편한옥수파크힐스를 예로 들며

저층이 평층보다 더 높게 거래되고 있는 요즘,

지금이 저층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인가?

싶은 기사였습니다. 흥미롭네요.

 

 

어릴적 1층에 12년 거주했었던 경험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층이 망설여지는 이유를

글자로 옮겨볼까 합니다.

 

 

1. 덥고 춥습니다.

물론 요즘 지은 아파트는 다르겠지만

여름에는 지열이 스믈스믈 올라왔고

겨울에는 또 찬공기가 밑으로 내려와

벌벌 떨었던 기억이 딱 났습니다.

 

 

2. 벌레.. 벌레..

층이 낮다보니 날개가 달린 친구들은

제 집 드나들듯이 저층집으로 들어옵니다.

방충망에 작은 틈 사이로 거뜬하게 말이죠. 

또 갈라진 외벽 사이로 기어다니는 애들도

적잖이 마주했었던 1층집이었습니다.

 

 

3. 외부소음

요즘 아파트는 단지 지하에 주차를 하지만

제가 살았던 구축 1층은 지상주차장이었고

아침이면 시동거는 소리, 출발하는 소리,

그리고 매연은 덤이었습니다.

 

 

4. 현관소음

이것도 외부소음의 일종인데요

엘베를 통해서든 계단을 통해서든

올라가는 사람의 목소리나

반려동물이 짖는 소리 등등이

고스란히 집 안으로 들어오곤 했죠.

 

 

5. 보안

실제로 집에 도둑이 들었었는데요.

창문을 통해서가 아니라

현관에서 어린 동생이 문을 여는 것을 보고

도둑이 냉큼 뒤따라 들어가 귀금속들을

싹 다 훔쳐간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동생이 안다쳐서 참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모님이

1층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층간소음입니다.

아들 둘중에 하나는 공룡을 따라하고

하나는 스스로가 자동차가 되어서

방안을 종횡무진하는 꼴을 보고는

특단의 선택을 내리셨죠.

 

 

맞은편 집에는 노부부가 살았습니다.

눈웃음이 똑 닮은 할머니 할아버지는

옆집의 공룡과 자동차를 친손자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거동이 많이 불편하셨어요.

그래서 1층에 거주하셨구요.

 

 

너무 추억에 빠졌네요.

다시 기사로 돌아와서 보면

저층의 매력에는 이 두 가지가 나옵니다.

"아이 키우기 편한데다가

고령층에 선호도 높아"

 

 

실제로 부동산 전세 투자를 위해

이 지역 저 지역의 부동산들을 다니면서

부동산 사장님께 추천받는 물건들 중에

좋은 거 없어요? 라는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

“여기 1층에 싼거 있어 총각!”

 

 

그리고 이어지는 사장님의 말씀.

애기 키우는 사람 많아서

그리고 어르신들 살기 좋아서

“금방 전세 맞춰질거야 나만 믿어”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 물건을 투자하더라도

언젠간 수익을 위해 매도를 할것이 분명합니다.

실거주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제 아무리 나와 내 가족이 살 집이지만

영원히 여기서 살다가 죽을 것은 아니구요.

 

 

팔아야 합니다.

팔려야 합니다.

지금 나와있는 저층 매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게 팔려야 내가 평수를 넓히든

다른데를 이사 가든 할텐데

얼른 누군가가 이 집을 매수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위에서 몇개 생각나는대로 적어본

아파트 저층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1층에 혹은 저층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요는 얼마나 많을까요?

 

 

부동산 사장님 말로는

애 키우는 집이나 어르신들이 온다지만

층간소음 걱정 없다는 것만 보고

어르신들이 살기 좋다는 것만 보고

부동산 매수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수요는요?

 

 

거래라는 것은

파는 사람이 원하는 것과

사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

일치할 경우에 일어납니다.

부동산의 경우에는 중개인이 있습니다.

그 중개인의 목적은 매수도 매도도 아닌

'거래' 그 자체에 있는게 사실이구요.

 

 

소수가 원하는 것은 돌려 말하면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싸요.

상승거래도 일어나고 있대요.

 

 

지금 덜컥 거래를 했다는 것은

'덜컥 거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매도자의 심리에 휘말리는게 아닐까요?

매수하고 나서는 팔때가 다 되어서

또 거울처럼 나중에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덜컥 거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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