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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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당한 집 매수해서 월세 받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쭈운입니다 🤓

 

2022년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전세사기 피해 사건으로 아직 고통 받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실… 숨겨왔던 비밀을 하나 말하자면, 저희도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편이 피해자인데요. 

 

2022년 12월부터 고통을 받다가, 전세사기 당한 집을 경매로 낙찰받고 배당금을 받으면서 올해 5월에 사건이 종료됐어요. 

 

그리고 마침내 그 집의 세입자를 구하면서 한동안 저희 속을 썩였던 이슈가 마침내 일단락됐죠.

 

이번에는 저희가 겪은 이 사건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해요! 

 

남편이 사건의 당자사이기 때문에, 이번 인터뷰는 평소와 다르게 인터뷰로 진행해 봤어요.

 

이 사건을 딛고 어떻게 파이어족이 되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콘텐츠를 꼭 읽어주세요! 

 

미리 보는 쭈운 부부의 전세사기 사건 결과

  • 전세금: 1억 4,500만 원
  • 배당금: 7,700만 원 (6,800만 원 손해)
  • 경매 낙찰금: 1억 3,000만 원
  • 전세사기 이슈로 떠안은 빚: 2억 3,000만 원(낙찰금 마련을 위해 일으킨 특례보금자리론 1억 3,000만 원 + 기존 전세금 대출 1억 원)

 

21년 10월, '경매 개시' 우편을 받다

 

🔸쭈운: 언제 처음 전세사기에 대해 알았나요?

 

🔹남편: 2021년 10월의 어느 날, 제가 살던 빌라 세입자들의 단체 톡방이 열렸어요. 누군가가 ‘이거 보셨나요?’라며 빌라의 등기부등본을 올렸는데 ‘경매 개시’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면 싼값에 팔리는 데다 집주인도 바뀌어서 전세금을 돌려받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단톡방이 한참 떠들썩했어요. 며칠 뒤엔 ‘경매 개시’ 관련 우편도 받았죠.

 

🔸쭈운: 엄청 당황했을 것 같아요. 집주인과 이 얘기를 해봤나요? 

 

🔹남편: 그즈음부터 집주인과 연락도 안 됐어요. 그래서 세입자들끼리 등기부등본 보면서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계산하고, 집주인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후엔 잠잠해지더라고요. ‘해프닝이었나?’ 싶으면서도 불안해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2022년 12월, 이번엔 진짜 경매?

 

🔸 쭈운: 여기서부턴 저도 기억나요. 2022년 12월, 결국 경매에 넘어갔잖아요. 예상했어도 마음이 정말 안 좋았을 것 같아요.

 

🔹 남편: 사실 ‘올 게 왔다’ 싶었는데, 솔직히 처음 알았을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땐 혼자였던 때라 '내가 더 아끼지, 뭐'라고 생각했는데, 이땐 쭈운이랑 만나고 있을 때라 피해가 갈까 봐 마음이 안 좋았어요.

 

🔸 쭈운: 앗. 저로 인해 마음이 더 무거웠다니 유감입니다… 🥲

 

🔹 남편: 그래서 쭈운에게 이 얘기를 꺼낼 때 굉장히 긴장했는데, 쭈운이 같이 해결하자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죠.

 

🔸 쭈운: 그렇게라도 도움을 줬다니 다행이네요. 경매에 넘어간 뒤엔 어떤 일이 있었죠?

 

🔹 남편: 2023년 1~2월에 전세사기 이슈가 떠오르면서 전세사기 특별법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관련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그해 2월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도 참석하면서, 특별법 시행을 기다렸죠.

 

🔸 쭈운: 기다리는 시간 동안 답답했겠어요. 국회 간담회에 가선 어떤 걸 느꼈나요?

 

🔹 남편: 사실 그 간담회는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였어요. 그때 가서 현행법이 현실과 굉장히 다르고 피해자를 보호해 줄 수 없다는 점, 전세사기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고 피해 규모도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걸 체감했어요.

 

 

2023년 7월, 전세사기 피해자 접수

 

🔸 쭈운: 여차저차 전세사기 특별법이 나왔을 때 굉장히 발 빠르게 대처했던 걸로 기억해요.

 

🔹 남편: 전세사기 특별법이 2023년 6월 1일 제정되고 7월 1일 시행됐는데요. 저는 시행된 바로 다음 날인 7월 2일에 피해자 접수를 했어요. 그리고 7월 20일쯤 피해자임을 인정받았죠.

 

🔸 쭈운: 피해자 인정을 꽤 빨리 받은 편이라고 했었는데, 맞나요?

 

🔹 남편: 맞아요. 집주인이 뉴스에도 나올 만큼 명백히 나쁜 놈이라 빠르게 인정받았어요. 제가 사는 빌라는 아니었지만, 다른 곳에서 사기를 치던 게 발각됐고요. 이 밖에도 유치권 걸린 건물을 포함해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어요.

 

🔸 쭈운: 피해자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던데,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피해자로 입증받고 나선 어떤 지원을 받았나요?

 

🔹 남편: 일단 저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경매에서 쓸 수 있는 우선매수권과 전세사기 피해자용 특례보금자리론, 피해자용 전세금 대환대출을 받았어요. 법률 상담은 받아봤지만 원론적인 얘기뿐이었고, 심리 상담 등은 실질적으로 도움 되지 않았어요.

 

 

2024년 2월, 우선매수권 행사

 

🔸 쭈운: 2024년 2월 6일. 굉장히 다급하게 저한테 전화했던 게 기억나요.

 

🔹 남편: 아, 저도 기억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피 말리는 30분이었거든요. 제가 살던 집의 경매가 진행되는 날이라 법원에 가서 낙찰에 참여했어요. 원래 경매에선 가장 높은 입찰보증금을 쓴 사람이 낙찰을 받아요. 저는 당연히 입찰에 참여해야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선매수권을 쓸 사람은 입찰에 참여하면 안 되더라고요. 그걸 모르고 입찰에 참여해 돈을 낸 바람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때 낼 돈이 없는 거예요. 담당자와 낙찰자에게 사정해서 입찰보증금을 구해오겠다고 얘기하고 여기, 저기 전화를 돌려서 겨우 구한 다음 낙찰을 받았어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피가 쭉 빠져나가는 느낌이에요.

 

 

2024년 5월, 사건 종료

 

🔸 쭈운: 집이 경매로 싼값에 팔리면 세입자는 우선순위에 따라 배당금을 받잖아요. 그 배당금을 예상보다 빨리 받았어요. 그쵸?

 

🔹 남편: 맞아요. 저는 공동담보로 경매가 넘어가서 해당되는 모든 세대의 경매가 끝나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24년 3분기 정도는 돼야 받을 줄 알았는데요. 예상보다 금방 마무리됐고, 24년 5월 30일에 배당금까지 받으면서 마침내 전세사기 사건에서 벗어났어요. 전세금을 다 돌려받진 못했지만, 적어도 확정 손실을 받아들이면 되는 상태였던 거죠.

 

 

2024년 8월, 세입자 구하다

 

🔸 쭈운: 그리고 마침내 세입자를 구했죠?

 

🔹 남편: 맞아요. 사실 그 집엔 동생이 거주하고 있어서, 딱히 빨리 구해야 한다는 조급함은 없었어요. 최대한 시세에 맞춰서 계약해 제가 입은 손해를 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쭈운: 세입자를 구한 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 남편: ❶ 먼저 손품으로 비슷한 입지, 비슷한 규모의 집 시세를 알아봤어요. 저는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야 했어요.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아 이 집을 매입했기 때문에 융자가 많았는데, 이 경우 세입자에게 대출이 잘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최우선 변제금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을 기준으로 맞췄어요. 남동생과 둘이 지내봤는데, 둘이 살아도 넉넉할 정도로 나쁘지 않았거든요. ❷ 이후 다방, 직방, 피터팬, 당근에 매물을 올렸어요. 개인도 쉽게 매물을 올릴 수 있거든요. ❸ 이후 기다림의 시간이었죠.

 

🔸 쭈운: 그전에 아파트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경험은 해봤잖아요. 이번에는 빌라 월세 세입자를 구한 거였는데, 달랐던 게 있나요?

 

🔹 남편: 아파트 거래의 경우 ‘허수’가 별로 없었어요. 연락이 오면 보통 다 보러 가고, 금세 거래 얘기가 나오곤 했는데요. 빌라 월세의 경우 연락이 왔다가도 대답하면 답장이 없는, 소위 말해 찔러보는 경우가 아주 많더라고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런 점이 다르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쭈운: 세입자 구하는 것도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죠?

 

🔹 남편: 맞아요. 5000/70으로 계약을 했는데, 융자가 많다 보니 보증금 대출이 안 되셨어요. 그래서 취소 위기에 놓였는데 다행히 세입자 분이 이 집을 원하셔서, 3000/80으로 조정해 계약할 수 있었어요.

 

 

위기를 기회로!

  • 전세금: 1억 4,500만 원

  • 배당금: 7,700만 원 (6,800만 원 손해)

  • 낙찰금: 1억 3,000만 원

  • 전세사기 이슈로 떠안은 빚: 2억 3,000만 원(낙찰금 마련을 위해 일으킨 특례보금자리론 1억 3,000만 원 + 기존 전세금 대출 1억 원)

 

🔸쭈운: 일단 특보론 1억 3,000만 원을 일으키고 기존 전세금 대출 유지하기로 한 건 금리 때문이에요. 배당금 7,700만 원은 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열심히 끌어다 쓴 다른 고금리 대출 상환에 잘 쓰였습니다.

 

🔹남편: 그렇죠.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번 전세사기로 6,800만 원을 잃었기 때문에 앞으로 월세를 받아 특보론 원리금과 기존 전세금 대출 원금(무이자 상환)을 커버하고요. 향후 적당한 시기에 집을 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식으로 손해를 메워 볼 계획입니다.

 

🔸쭈운: 사실 전세사기 이슈를 알고 난 다음에 파이어 하자는 목표를 잡은 거잖아요. 피해 금액이 적진 않았는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남편: 사실 제가 쭈운한테 묻고 싶은 질문이에요. 쭈운이 먼저 제안을 했으니까요. 이 이슈로 나름 정신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타격을 받았는데, 어쩌다(?) 파이어를 제안했죠?

 

🔸쭈운: 아, 제가 제안했군요. 아마 저는 나름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그래도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제안했던 것 같아요. 상황을 마냥 낙관한 건 아니고(그럴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메우는 데 시간이 걸릴 수야 있지만 그렇다고 도전도 안 하는 건 아쉽다! 이렇게 생각한 듯 싶네요. 

 

🔹남편: 그랬군요. 저는 당사자이다 보니 피해금과 수습 가능한 범위 같은 걸 가늠할 수 있어서 쭈운의 제안에 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신경 쓰던 일이 이제 해결됐으니 파이어에 집중할 수 있어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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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사실 저희가 조언할 입장도, 충고할 입장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해 말을 조금 아꼈는데요.

 

혹시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달아주세요! 

 

개인적인 질문에는 늘 답변 가능합니다 🤠

 

그럼 오늘도 콘텐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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