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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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엔테크 막차를 타야 할 시기? (ft. 엔테크 방법 총정리)


안녕하세요, 쭈운입니다 🤠


어느덧 7월이 왔어요. 슬슬 여름 휴가 때 어디갈지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일본에 가볼까 해요. 그동안 아무리 주변에서 일본을 가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요. 


8월 중반 비행기값을 포함해 제주도와 일본의 3박 4일 여행 경비가 100만 원대 초반으로 비슷하더라고요. 제주도 왕복 비행기가 20만 원대 중반, 일본 왕복 비행기가 40만 원대 초반으로 비행기값이 차이가 나는데도 일본에서 쓰는 식비, 숙소비 등이 더 저렴한 거예요. 


아무래도 내년 여름엔 지금처럼 싼 가격에 일본에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서, 정말 일본 여행 막차를 타보려고 하는데요. 


일본 여행을 계획하다 보니 아무래도 ‘엔테크’가 눈에 걸리는 것 아니겠어요? 아무래도 엔화가 850~860원대로 최저 수준이다 보니 여전히 기회인가 싶어서 말이에요. 


일본 여행 막차타는 김에 엔테크 막차도 타볼까 고민 중인 저와 같은 분들이라면 이번 콘텐츠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편에는 특별히 ✨보너스✨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엔화(¥), 왜 아직도 안 오를까? 🤔


1.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


2024년 7월 기준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인 반면 일본 기준금리는 0.00~0.10%예요. 


기준금리가 높으면 은행에 가만히 뒀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도 높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안 그래도 ‘경제 강국’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일본보다 높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본에 돈을 뒀던 투자자마저 일본에서 돈을 빼 미국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그럼 자연스럽게 찾는 사람이 많은 미국 달러 가치는 오르고, 찾는 사람이 적은 일본 화폐, 즉 엔화 가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계속 오르고 있어요. 1달러당 148엔이 적정 수준이지만, 현재 160엔을 웃돌고 있죠. 


출처: 한겨레


2. 기조

엔/달러 환율이 내리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여전히 엔화 가치가 약해져도 굳이 기준금리를 올려 대응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에요. 그렇다 보니 투자자들이 굳이 일본의 금리 인상을 기대하며 일본에 돈을 둘 필요가 없는 거예요. 


3. 국력 저하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결국 일본의 경제 체질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일본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15~64살)가 줄고 있고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노동자마저 이탈하고 있어요. 낮은 급여, 재정 상황 등으로 일본은 잠재성장률 0%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엔테크해도 막차타도 될까? 🚕


결국 엔화는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가 줄어야 오를 수 있어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가 관건이죠.


엔테크를 해도 된다 vs. 안 하는 게 좋다에 대해서는 꾸준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요.


결국 다양한 엔테크 방법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데요. 그 방법이 무엇인지 소개하기 전에 일단 엔테크 방법들부터 살펴볼게요


1. 엔화예금


엔화를 은행에 넣어두고, 향후 원/엔 환율이 오르면 다시 원화로 환전해 돈을 버는 방법이에요. 


외화예금은 수시입출금통장인 보통예금과 가입기간이 정해져 있는 정기예금이 있고요. 최대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어요.


엔화예금에 돈을 넣으면 일본 금리가 워낙 낮은 탓에 이자를 받을 수는 없고 오로지 시세차익만 낼 수 있어요.  


환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지만 원화를 엔화로, 또 다시 원화로 바꾸는 데 드는 환전수수료는 1.75% 정도 붙어요. 현금을 인출하려면 약 1.5%의 수수료를 더 부담해야 하고요. 


엔화예금은 아주 인기를 끌고 있어요. 2024년 말 기준 약 1조 3000억 엔이 예치돼 있는데요. 2023년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약 1600억 엔, 즉 1조 4000억 원이 늘어난 거예요. 


2. 엔 ETF


엔화가 오른다는 점에 베팅하고 싶다면 엔화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도 좋아요. 


엔 ETF에 투자하면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는 데다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외화를 추종하는 ETF라 시세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어요.


우리나라에서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ETF는 ‘TIGER 일본엔선물 ETF’이에요. 엔선물지수를 따르는 ETF로 총보수는 연 0.21%예요. 


참고로 선물(先物)이란 미래 일정 시점에 상품을 넘긴다는 조건으로 현재 시점에서 가격을 정해 계약하는 거래를 뜻해요. 주식보다 위험해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아요. 


3. 엔화로 미국 국채 투자


채권은 쉽게 말해 정부나 기업이 일반 사람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찍어낸 증서예요. “몇년 몇월 몇일까지, 연 몇%의 금리에 얼마를 빌리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죠. 


채권을 사면 채권에 적혀있는 액면금리를 받을 수 있고요. 채권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거둘 수도 있어요. 이때 채권가격은 시장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어 채권 액면금리가 연 4%라면요. 기준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채권가격이 올라요. 기준금리 하락으로 예적금 금리가 2~3%로 떨어졌을 때에도 이 채권의 액면금리는 연 4%일테니까요.


반대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가격이 내려요. 조금 있으면 예적금 금리가 5%를 넘길 것 같은데 굳이 연 4%짜리 채권을 들고 있을 필요는 없어지니까요. 


지금은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라, 미국 국채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 기준금리가 내리면 엔화 가치도 오를 수 있을 거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해 이중으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어요. 


1) 국내 투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으로는 대표적으로 2개 상품이 있어요. 


🔹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이 상품들에 투자하면 시세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어요. 


2) 일본 ETF로 투자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어요. 


🔹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엔화로 만기 20년 이상 미국 초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에요. 


🔹 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엔화로 7~10년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에요. 


두 상품 모두 환 헤지가 되는데요. 이 경우 1년에 5% 넘는 환헤지 비용이 발생해요. 


또한 해외증시에 상장된 ETF는 시세차익에서 연 250만 원을 뺀 나머지 금액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해요. 배당금엔 배당소득세 15.4%도 붙고요. 


결국 시세차익이 연 833만 3333원 이상이고 2000만 원 이하일 땐 국내 상장 ETF가, 연 833만 3333원 이하 혹은 연 2000만 원 이상이면 해외 상장 ETF가 유리해요. 


4. 엔화로 일본 ETF 매수

엔화로 꼭 미국 국채에 투자하지 않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어요. 


일본의 경우 기준금리가 낮은 만큼 증시에 돈이 몰려서,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거든요. 향후 엔화가 오르면 환 차익과 주가 상승을 함께 노려볼 수 있죠. 


그런데 왜 주식이 아닌 ETF냐면요. 일본 주식은 100주 단위로 사야 해서 목돈이 드는 반면 일본 ETF는 1주 단위로 가볍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2024년 2월 기준 일본에 투자하는 ETF 중 운용자산이 큰 ETF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아요. 



일본 증시에 상장된 ETF 역시 시세차익으로 연 250만 원을 뺀 나머지 금액에 양도소득세 22%가, 배당금엔 배당소득세 15.4%가 붙어요. 



준의 코멘트 🤠


'100엔 = 1000원'이라는 공식이 통용됐는데요. 어쩌면 앞으로는 이 공식이 통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지금 850~860원 대니 언젠가 1000원이 될 거라고 보고 투자하기엔 조금 위험하다는 뜻이에요.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가 언제 좁아질지, 지금으로선 장담하기 어려워요.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를 점점 미루고 있고, 일본은 현재로선 경제력 회복이 어려워 기준금리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향후 미국 경제가 크게 꺾이거나 일본 경제가 크게 성장하지 않는 이상, 드라마틱한 엔화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요. 일본이 돈을 풀어 엔/달러 환율을 낮춘다고 해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 같고요. 따라서 엔화예금이나 엔화를 추종하는 ETF 등은 조금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엔화로 일본 증시에 상장한 ETF에 투자하는 건 굳이? 싶습니다. 국내 기업이나 미국 기업만큼 일본 기업을 잘 알지는 못할테니까요.


따라서 엔테크를 하고 싶다면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게 (앞서 소개한 방법 중에는) 가장 바람직할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환 헷지가 되지 않는 국내 ETF가 엔화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으니 더 낫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고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 보너스 ✨

일본에서 가장 싸고 편리하게 결제하는 방법


1. 환전 💰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것보다 은행의 모바일 앱을 활용하는 게 좋아요.


은행 지점의 경우 환전 수수료 우대를 50~80%까지 받을 수 있지만 모바일 앱은 90%까지 우대받을 수 있거든요. 모바일 앱에서 환전을 신청해 놓은 뒤 인천공항에서 수령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출처: 이데일리


현금으로 찾지 않고 체크카드로 쓰는 것도 가능해요.


출처: 노컷뉴스


참고로 우리나라 돈으로 결제하는 서비스(DCC)를 쓰면 추가 수수료 3~8%를 내야하니, 꼭 엔화를 충전해 쓰는 걸 추천해요. 


또 일본은 원래 카드를 잘 쓰지 않아서 여전히 ‘Only Cash’라며 현금만 받는 가게들도 더러 있어요. 미리 어느 정도 현금을 챙겨가면 좋지만, 현금이 없어도 ATM 기기로 돈을 뽑을 수 있으니 당황하지 않아도 돼요. 


다만 ATM 기기의 경우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고, 부과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리 수수료 없이 출금 가능한 ATM 기기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아요. 


2. 신용카드 💳

신용카드의 경우 국제 브랜드 수수료와 해외 이용 수수료가 부과돼요. 


국제 브랜드 수수료는 0~1.4%, 해외 이용 수수료는 0.18~0.35%로 각각 다르니 신용카드를 쓸 생각이라면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아요. 


참고로 국제 브랜드 수수료가 1.2%, 해외 이용 수수료가 0.2%라면 총 결제 수수료는 1.4%예요.


3. 간편결제 📱

카카오페이는 일본 내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붙어있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고요. 네이버페이도 ‘라인페이’ 로고가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해요.


✍️ 한 줄 요약

트래블월렛과 연동되는 체크카드와 약간의 현금을 챙기는 게 돈도 아끼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신용카드는 수수료가 들고, 간편결제는 취급하지 않는 점포에선 불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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